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21.09.08 17:19

숲속의 교향곡

조회 수 35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숲속의 교향곡

 

가을 숲에서 가을이 그리운 이들이 모여

지휘자의 지휘에 따라 교향곡을 연주합니다.

 

1악장

새털구름 사이로 오랜만에 얼굴을 내민 파란 하늘

후드득 떨어진 빗방울처럼 삽시에 떨어진 연민의 물줄기가

알맞게 식은 가슴에 흘러내립니다.

 

못 견디게 그리운 얼굴

아스라이 멀어져간 얼굴들

누나 별님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노을에 물든 구름은 한없이 흘러가는데

달밤의 기러기 소식도 없고

가을밤에 우는 귀뚜라미 소리에 귀를 기울여도

나뭇잎만 우수수 떨어집니다.

 

아직은 설익은 먼 산의 단풍

반쯤 배부른 추석 달 아래

달빛이 흐르는 강물 위에 두 발을 딛고 먹이를 찾는 배고픈 왜가리들

텅 빈 뻐꾸기 둥지 위에 떨어진 성급한 단풍잎 하나

가녀린 아가씨 어깨너머 먼저 핀 코스모스들이 하늘거리고

황급히 쪼개진 석류의 파열.

홍옥들의 눈망울

 

가을 청과에 꿀을 바르시던 분께서

도로 위에서 무참히 죽어간 생명들에게 레퀴엠을 들려주실 때

배고픈 까마귀와 까치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달려옵니다.

 

 

2악장

통제하기 쉬운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조작된 진실은

자연에서 배우고 숨 고르기를 해야 합니다.

중독으로 중독을 치유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잃어버린 낙원이 곁에 있어도 감옥 문은 닫혀있고

창밖에 가을 숲이 노래를 불러도 차창엔 커튼이 내려져 있습니다.

수치심과 음모들이 교묘하게 위장하고 진실을 감출 때

단절은 두 손을 묶어 형장으로 데려갑니다.

 

지배의 칼끝은 언제나 너를 향해 있고

탐욕은 언제나 나를 향해 있습니다.

상실은 삽시간에 이루어지지만

수급은 매우 느린 걸음으로 그 자리를 맴돕니다.

 

3악장

나는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당신이 행복을 보는 것보다 더 좋은 건

당신으로 인하여 다른 사람이 행복해하는 얼굴을 보는 것입니다.

 

꽃이 자신을 위해 향기를 내지 않는 것처럼

남을 위해 사는 것이 창조의 목적입니다.

모든 피조물은 그렇게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피조물은 하느님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4악장

숲속에서는 찬양의 노래만 들을 수 있습니다.

교향곡을 연주하는 연주자들은

자기 몫의 연주에만 힘을 기울입니다.

공유된 선이 만들어내는 선율과 화음은 서로를 즐겁게 합니다.

 

표현할 수 없는 신비는 찬양으로밖에 표현할 수 없습니다.

기쁨을 제한받지 않고 표현할 방법은 그뿐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에 의해 온전히 자신에게서 벗어난 사람은

신적 환희를 그렇게 표현합니다.

최상의 하느님 체험이 거기에 있기 때문입니다.

 

낮과 밤마다

사시사철 계절마다

숲속에서 연주하는 교향곡은

우리를 하느님 나라의 행복에 머물게 합니다.

사람의 언어 저편에 계신 하느님의 지휘봉이 거기에 있습니다.

감탄과 찬양이 있는 곳엔 감격하시는 하느님이 계시고

감동하는 내가 있습니다.

 

내가 다른 피조물과 함께 감동을 연주하고

너는 감상을 노래한다면

듣고 계신 그분이 얼마나 좋아하실까요?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55 케어 실습 교육 안내 “6월 케어 실습 교육 안내” 요양시설 및 재가복지현장에서 일하는 종사자는 물론 가정에서 노인을 케어하는 수발자들이 실질적인 케어 교육을 받을 기회가 부족하... 데데오 수녀 2006.05.25 6568
254 2009년 라마단 파재절 경축 메시지 http://http://www.istancoreofm.org2009년 라마단 파재절 경축 메시지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 1430/2009년 라마단 파재절 경축 메시지 (2009년 9월 20일) 빈곤... 대화일치 2009.09.23 6572
253 우리집 동백은....? 아파트 복도 끝에   동백 나무  한구루가     앙상한 두가지에 몇잎의 잎사귀로  혹한의  겨울을  견디어 냈다   수소문 끝에  주인을  찾아가서  내가 기르... knitting 2013.04.10 6579
252 좋은하루 되세요 안드레아 2009.06.10 6580
251 9차 학술세미나를 마치고... 하느님께 찬미와 영광을 드립니다. 9차 학술세미나를 어제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얼마나 마음이 벅차던지요!! 쪼금 어렵고 딱딱한 내용이었지만 여러가지로 ... 은하수 2007.06.21 6590
250 우렁각시의 전설이 지도공소에.. 우렁각시 우렁각시는 몰래 숨어서 남을 도와주는 사람을 표현하는 말입니다. 전래동화 우렁각시이야기에서 나온 말입니다. 그 이야기의 전문은 이러합니다. 아득... 3 이마르첼리노 2012.04.25 6596
249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기도합니다. 안드레아 2009.06.25 6609
248 성령의 은사와 열매 - 토마스 키팅 - 성령의 은사와 열매 *** 성령의 은사 사도 바오로께서는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그는 새로운 피조물입니다.”)2코린5,17)라고 하셨다. 이 말씀은 우리가... 이마르첼리노 2011.06.09 6615
247 쿠르드 아이들을 위해 당신의 평화마음을 모아주세요! http://www.nanum.com 터키 정부는 쿠르드인을 내쫓고 중동의 수자원을 독점하기 위해 미국과 영국의 지원으로 티그리스강 상류 하산케이프 지역에 '일리수Ilisu... 나눔문화 2006.04.26 6622
246 Merry Christmas! Silver Bells ola 2006.12.23 6625
245 너와 나는~~ 돌아도 끝없는 둥근 세상 너와 나는 밤낮을 같이하는 두 개의 시계바늘 네가 길면 나는 짧고 네가 짧으면 나는 길고 사랑으로 못 박히면 돌이킬 수 없네 서로를 ... 낭만 2011.07.18 6630
244 가을학기 성체조배기초교육 개강 + 찬미예수님 서울대교구 지속적인 성체조배회에서 2009년 제22차 성체조배기초교육을 실시합니다. 주님의 말씀 성찬에 관심있는 분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감사... 성체조배회 2009.08.11 6635
243 본당 레지오마리애 입단기 주님을 찬미합니다~!!! 저를 본당 레지오마리애 쁘레시디움으로 이끌어 주신 주님과 성모님께 찬미와 영광 드립니다~! 또한, 부족한 저를 레지오 단원으로 추천해... 김성호(돈보스코) 2011.06.08 6655
242 프란치스코 영화를 보고 나서(IV)-프란치스코의 단순한 형제들 회칙의 해석 없는 실천-프란치스코의 단순한 후예들 저는 Roberto Rosselini의 “The Flowers of St. Francis(성 프란치스코의 잔 꽃송이들)”를 보고 “회칙의 해석... 4 김 레오나르도 2009.11.28 6659
241 거름만드는 기계 3 +그리스도의 평화             협조라고 하는 것은 서로서로의 동의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쪽은 원하지 않는데 한쪽만   원하고 ... 김기환베드로M. 2013.04.10 6664
Board Pagination ‹ Prev 1 ... 78 79 80 81 82 83 84 85 86 87 ... 99 Next ›
/ 9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