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9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사랑의 사도 마리아 막달레나

 

누군가로부터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는 것과 누군가가 나를 좋아한다고 느끼는 것,

내가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과 내가 누군가를 좋아한다고 느끼는 것,

하느님께서 나를 사랑하신다고 믿는 것과

하느님께서 나를 좋아하신다고 믿는 것은 차이가 있다.

 

남이 나를 사랑한다고 믿는 것보다 좋아한다고 믿는 것이 더 어려울 때가 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그분이 우리를 좋아하신다고 말하기에는 부끄러움이 앞선다.

하지만 그것을 믿게 될 때 우리 자신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여지가 크다.

하느님의 사랑은 조건을 두지 않는 보편적 사랑이지만

그렇다고 개개인의 특성을 무시하는 집단적인 사랑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분은 관계성 안에서 우리를 개별적으로 사랑하신다.

예수께서는 마리아 막달레나를 개별적인 이름을 부르시면서 그렇게 사랑하셨다.

 

인간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돌보시나이까?” (시편 8,4)

젖 뗀 아이가 어미 품에 있음같이 편히 쉴 수 있음은

어미의 품은 이미 사랑으로 마련된 품이기 때문이다.

아이가 그 사랑을 알게 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자신을 좋아해 주고 볼을 비비며 안아주고 씻어주고 먹여주는

지극한 어미의 사랑을 느낀 후 천천히 알게 되는 사랑이다.

더구나 엄마가 되어 자신도 아이를 낳아 기르다 보면

어미의 사랑이 무엇이었는가를 더 잘 깨닫게 되는 것이다.

막달레나를 품어 키운 하느님 아버지의 품은 그렇게 넓은 품이었다.

 

하느님의 품에서 편히 쉴 수 있는가?

잘못하면 벌을 받을 것이라는 생각에 붙들려 있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젖먹이가 어미의 품 안에서 편히 잠들 수 있는 것은

전적으로 내어 맡김과 자신의 힘을 전혀 사용할 수 없을 때 가능한 일이다.

우리는 자신의 힘을 너무나 과신한 나머지 꼭대기에서 통치하기를 너무나 좋아한다.

그러니 어찌 하루인들 편하게 지낼 수 있을까?

 

우리의 신앙은 구원을 목적으로 한다. 그러나 구원이라고 믿는 신학적 근거가

예수께서 보여주신 삶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다.

왜냐하면, 우리가 하느님께 드린 만큼 돌려받는다고 생각하며

그것을 목적으로 삼기 때문이며,

결국 구원이 자신의 온전함과 선함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처벌과 보상의 틀은 예수님의 가르침과는 거리가 멀다.

우리가 하느님 앞에 나아갈 수 있는 것은 그와는 정반대다.

우리가 악하고 비뚤어져 있기에 하느님 앞에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 옳다.

자신으로 가득 찬 자만심이 아니라 하느님의 도우심과 돌보심이 없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도덕적 완전함에 따라 하느님께서 나를 좋아하실 거라는 착각에 머무는 한,

예수님을 따라나설 수 없다.

우리는 오직 하느님의 은총으로만 채울 수 있는 부족함이 있기 때문이다.

성녀 막달레나는 죄 많은 자신의 삶을 전혀 다른 방식의 사랑 안에서 하느님을 만났다.

그분께 무엇을 드린 공로나 의로움으로 받은 용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교리적인 답변과 믿음을 동일시하면서 해답을 가진 자처럼 사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예수께서는 하느님의 자유를 주시고자 우리를 부르셨다.

우리가 추구하는 영성은 획득하는 영성이 아니다.

내가 수고하고 노력해서 얻어지는 영성이 아니라는 말이다.

타인의 존경을 바탕으로 경력과 지위, 도덕적 우월성이나

하느님의 사랑을 구하는 영성이 아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미 우리를 사랑하고 계신다.

하느님은 우리의 기도와 행위들로 하느님을 움직일 수 있다는 생각 너머에 계신다.

우리가 기도로 하느님을 통치하려는 오만에서 우리를 건져주시고자 하신다.

 

진정한 사랑은 상처를 낸다. 사랑으로 난 상처는 사랑이 아닌 방법으로 치유할 수 없다.

사랑으로 상처 입은 막달라 마리아처럼

무덤 앞에서 울고 있는 우리에게 다가오셔서 각자의 이름을 부르시며 말을 건네신다.

사랑받은 사람은 사랑으로 응답하기 위하여 사랑으로 관계를 만든다.

이 사랑은 좋아하는 사랑이며 기뻐하는 사랑이다.

 

성녀 막달레나는 그리스도 예수로부터 용서받은 사랑으로

무덤 앞에서 그분을 애타게 찾았으나 찾지 못하였다.

예수께서 다가오셔서 그의 이름을 부르실 때 비로소 그분을 알아보았다.

그분은 그리스도를 외적으로 찾던 마리아에게

내적으로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를 알려주신 분이었다.

 

그분께서는 회복적인 정의 대신 보복적인 정의를 외치는 우리에게 다정하게 말을 건네신다.

너를 사랑하시는 분은 지금 있는 그대로의 너를 사랑하신다.

많이 용서받으면 응답도 커지며, 응답하는 사랑이 커지면 더 많이 사랑할 수 있다.

좋아하는 사랑에서 보편적 사랑으로 관계를 맺어라

너의 연약함과 나약함을 통해 나는 일한다. 그러니 안심하고 그 사랑을 믿어라

 

성녀 막달레나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자유를 찾은 여인이었다.

개인적이며 정신적이고 정서적인 자유를 찾은 것이다.

예수님의 고난이 자신의 고난에 물을 주었고 거기서 자신의 갈망을 멈출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예수께서는 그녀를 부활의 첫 증인이며

당신의 부활을 제자에게 전하는 첫 사도로 세우셨다.

용서받은 사랑은 몸과 마음으로 사랑을 전하는 사도가 되게 하였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7 죽으면서 부르는 생명의 노래 (찬미) 죽으면서 부르는 생명의 노래 (찬미)   나는 처음부터 하느님을 중심으로 시작하는 사람을 보지 못하였다.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사랑이 관계를 시작하는 열... 이마르첼리노M 2020.11.02 367
286 죽음을길들이기 죽음을 길들이기   실제로 사랑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사랑의 대상이 된 이들이 아직 붙잡지 못한 것과 변화시키지 못한 것을 변화시킬 수 있다. 그들이 두... 이마르첼리노M 2019.10.06 423
285 죽음의 미학 죽음의 미학   견딤은 죽음이다. 기다림도 죽음이다. 죽기 전에 죽는 씨앗이다.     아버지의 침묵 아버지의 허용   측은한 눈빛 ... 이마르첼리노M 2014.02.01 5262
284 중간고사 중간고사   대립과 모순의 극복은 최대의 과제다 악에 대한 문제를 풀기 위해 나는 내 인생에서 중간고사를 본다.   고난 겪으시며 겸손하신 사랑의 하느... 1 이마르첼리노M 2019.07.30 542
283 중국 길림교구의 성모성탄축일행사 http://cafe.daum.net/haizofs중국 길림교구에서는 9월7일부터 8일까지 성모님 성탄 축일 행사를 길림시 성모산에서 개최하였습니다. 교구 사제단과 수도자, 교... file 최요안 2010.09.09 9750
282 중국 산서의 프란치스칸 흔적들... 앞 전 게시물 중 중국에 계신 최요안 형제님의 글에서 실리지 못했던 사진들을 올려드립니다. {FILE:1} 타이위앤 시에 있는 옛 수도원입니다. 지금 신학교로 사... file 관리형제 2006.02.19 7011
281 중국에서 막 돌아온 이남주 교수의 따끈따끈한 이야기 이남주 성공회대학교 중어중국학과 교수 약 력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서울대 정치학과 석사 중국 베이징대 정치학 박사 참여연대 집행위원 세교연구소 소장 저서... 평화나눔 2008.09.30 5574
280 중년을 위한 말 명성은 얻는 것이요. 인격은 주는것이다.[테일러] 햇빛이 아주 작은 구멍을 통해서도 보여질 수 있듯이 사소한 일이 사람의 인격을 설명해 줄것이다.[스마일즈] ... 송경화 2011.07.15 24674
279 중독을 바라보기 중독을 바라보기   우상이 하는 일은 중독시킨다. 악습이 만든 중독도 이와 같다.   우상과 중독은 내 안에서 세 가지를 저지른다. 사로잡히게 만들... 이마르첼리노M 2020.06.03 479
278 중세 기행 (2) - 성 요한 기사 수도회 (The Order of the Hospital of St John of Jerusalem ) 기사는 중세기 서양에 있었던 특별한 신분으로 이 단어에 해당하는 프랑스어 슈발리에(chevalier)라는 말은 중세 봉건시대의 기사를 가리키는 말로 쓰였다.... file 이종한요한 2014.12.15 2207
277 중세 기행 (3) : 아벨라르와 엘로이즈 (Abelard and Heloise]의 연애 사건 하느님 중심의 사고방식에 젖어있던 중세에 인간의 가치성은 현대에 비해 미미했다. 교회의 가르침이 사회 모든 분야를 다 지배했고, 종교에서의 인간은 하느님의... file 이종한요한 2015.01.26 11922
276 중세 기행(1) : 독일 푸거(Fugger) 집안 중세 기행 : 독일 푸거(Fugger) 집안   요즘 중세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과거 우리나라의 중세 서양사 교육은 보수 성향의 개신교 관점의 역사... file 이종한요한 2014.10.24 2803
275 중세기행(4) 중세 프란치스칸들의 혁명적 예언성  베르골리오 추기경이 예수회원으로  처음 교황에 선출되면서 엉뚱하게도 프란치스코 라는 이름을 택하여  생각하는 사람들을 좀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역사... file 이종한요한 2016.08.09 1936
274 지각과 인식의 변화 (베드로의 고백) 지각과 인식의 변화   베드로의 고백 예수님을 따르기 위한 사도 베드로의 신앙고백은 명료한 지각과 인식으로 시작되었다. 하느님에 대한 지각과 인... 이마르첼리노M 2022.02.10 438
273 지금 보는 것을 보는 눈이 있다면 지금 보는 것을 보는 눈이 있다면   국화꽃 한 송이 나이 든 억새들의 머리카락 땅에 펼친 도화지에 하늘나라를 그리시는 분께서 오늘도 붓을 잡으셨다. ... 이마르첼리노M 2020.10.14 369
Board Pagination ‹ Prev 1 ... 76 77 78 79 80 81 82 83 84 85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