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4.08.25 16:04

진실? 진리?

조회 수 2003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오늘부터 형제들이 광화문에서 단식을 시작한다.

 진실을 희망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고자.

 그 고통에 함께 하면서, 진실을 위한 그 목소리에 함께 하는 것이다.

 하지만, 진실을 희망하는 그 요구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진실을 드러낸다는 것, 진실이 드러나게 된다는 것,

 그것은 그 누군가의 약점이 드러나는 것이고,

 그 누군가의 잘못이 드러나는 것이다.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나의 약점, 나의 잘못, 나의 치부가 드러나는 것,

 썩 기분 좋은 일이 아니고,

 아니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며,

 피하고 싶고,

 그것을 통해서 인간 존재 자체가 무너지는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한 없이 추락하고 말 것 같은 두려움이 앞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진실을 드러낸다는 것, 그것은 많은 위험을 동반하는 것으로 보인다.

 요즘 사람들이 육체적인 목숨보다, 사회적인 목숨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관점에서

 나의 약점을 드러낸다는 것은, 그 사회적인 목숨을 스스로 버리는 것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괜찮다..

 사회적인 목숨을 버려도 괜찮다.

 약점을 드러냄으로 해서 한 없이 추락할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물론 추락을 경험하겠지만,

 그 추락 후에는 비상이 있다.

 진실을 드러내면서 고통을 받겠지만,

 고통 만이 오는 것이 아니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이 올 것이다.

 그 기쁨은 인간이 줄 수 없는 기쁨이며,

 그 비상은 인간의 힘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그러한 비상이다.

 하지만..

 고통 후에 기쁨이 온다는 것을 믿지 못한다면,

 고통을 선택하기 쉽지 않다.

 그것을 믿지 못하는 사람에게 고통을 선택하라고 이야기 하는 것, 그 자체가

 그들에게 고통을 준다.

 하지만..

 반면 진실을 숨기면서 오는 고통은, 기쁨이 아니라 두려움, 괴로움을 가져온다.

 그리고 그 두려움, 괴로움을 보고 싶지 않기 때문에

 애써 외면하려 노력할 것이다.

 그렇게 영혼은 병들어 간다.

 불쌍하다.. 그 영혼들이..

 나는 오늘부터, 광화문 거리에 나 앉을 우리 형제들을 기억하면서,

 또한 그 불쌍한 영혼들, 병들어 가면서도, 병들고 있는지 모르고 있을 그 영혼들을 위해서

 주님께 기도할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믿는 하느님은, 마술도 아니고, 자신의 전능한 힘도 아니고,

 십자가의 그 무력한, 그 엄청난 고통을 통해서 부활이라는 그 엄청난 기쁨으로 나아가셨고,

 그러한 방식으로, 즉, 고통을 통한 기쁨으로 우리를 이끌고 계시기 때문이다.

 무너져도 괜찮다. 넘어져도 괜찮다.

 이 높은 곳 뿐만 아니라, 저 낮은 곳, 우리가 넘어져서 일어날 수 없으리라 생각되는 그 곳에도,

 하느님은 계시기 때문이다.

 하느님께서 우리와 항상 함께 계시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저 낮은 곳에서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을 더 깊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너를 위해 나 오늘부터 기도 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64 손에 힘빼 손주오줌 찔끔찔끔싸듯 http://blog.daum.net/sungsim1/169여름장마가 무색하게 잦은비로 마음과 몸이 지치기 쉬운 요즘입니다. 4월20일 바람이 부는 마을 성심원 이장님의 마을안내방송... 성심원소식지기 2010.04.21 6311
663 손옥연 자매님의 팔순을 축하드리며 손옥연 아녜스 자매님의 팔순을 축하드리며   삼위일체 샘에서 흐르기 시작한 자비의 물줄기가 지리산 기슭에 자리한 경호강에까지 흘러내렸습니다. 저희 형제들... 이마르첼리노M 2022.03.14 351
662 송년에 드리는 기도 송년에 드리는 기도 송년에 드리는 기도 자주 밤잠을 설치고 하루에도 몇 번씩 가슴이 내려앉는 거센 충격 추운 가슴과 불면이 있는 곳에 몸속을 찌르는 듯 가시... 이마르첼리노 2011.12.31 5240
661 송년에 쓰는 회상의 편지 송년에 쓰는 회상의 편지   폭풍이 몰아치는 언덕에서 한 해의 끝자락에서 조용히 나를 바라보며 지난 시간들과 마주 앉아 있습니다.   춥... 이마르첼리노M 2013.12.24 4564
660 송년의 성찰 송년의 성찰 1 훔쳐 먹은 떡이 맛이 있다. 아닌 줄 알면서도 가고 싶은 길 설익은 욕망의 그 감미로움 그릇된 일의 열정 어리석은 이들끼리 ... 이마르첼리노M 2014.12.29 1144
659 송년의 시간에 돌아보는 나의 성소 송년의 시간에 돌아보는 나의 성소   행동하지 않는 아들과 행동하는 아들의 비유 (마태 21,28-31) 예수께서는 포도원에 가서 일하겠다고 대답만 하고 행동... 3 이마르첼리노M 2020.12.31 466
658 송년의 시간이 오면 송년의 시간이 오면   송년의 시간이 오면 나를 봅니다. 송년의 시간이 오면 하늘을 봅니다.   세상일을 잊고자 하여도 모두가 ‘안녕하지 못한’ ... 이마르첼리노M 2013.12.30 4423
657 수고하십니다. 남을 이기고 산다는 생각을 갖지 말고 최선을 다하고 산다는 생각을 가져라. 그러면 지고서도 이기는 복록이 돌아오느니라. 상대방이 설령 잘못이 있더라도 스스... 서현 2010.01.12 5851
656 수고하십니다. . - 시대 이면 - 아인쉬타인이 다시 환생하면 과학 신동이란 소리를 듣겠죠. 모짜르트, 베토벤이 환생하면 음악 신동이란 소리를 듣고요. 대개 신동, 천재의 경우... 민서란 2011.05.21 5947
655 수도승과소나기 어떤 수도승이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깨닫고자 수행처에서 묵상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알지 못했다. 그 수도승은 끝내 깨닫지 못하자 포기... 일어나는불꽃 2016.08.20 938
654 수도원 뒷뜰의 봄 http://cafe.daum.net/angellee5030 벚꽃이 눈이 부시다.. 4/10 후원회 미사 후~ 모처럼 미사에 나온 보나와 함께 수도원 뒷뜰로 가 보았다. 보나는 이번에 실베... 안젤라 2006.04.12 7605
653 수도원 카페 이야기 2 수도원 카페 이야기 2 마트에 가면 우리의 눈길을  끄는 문구가 있다.  1+1 혹은 2+1. 그중에서도 더 끌리는 쪽은 1+1 인 듯 하다. 하나를 사면 같은 값어치의 하... 김상욱요셉 2023.11.25 105
652 수도원 카페 이야기 3 4 수도원 카페는 여느 카페와 달리 테이블과 테이블의 간격이 넓다. 이 곳을 찾은 손님들의 주변을 신경써야하는 불편함을 덜기 위한 세심한 배려인것 같다. 손님... 김상욱요셉 2023.11.30 132
651 수도원 카페 이야기 4 3 해뜨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는 것을 나는 매일의 생활 속에서 확인한다. 일찍 출근 해야하는 아들아이를 4시에 깨우고 아침준비를 하고 블라인드를 열면 창밖... 김상욱요셉 2023.11.30 145
650 수도원 카페 이야기 6 수도원 카페 이야기 6. 바깥 풍경을 안으로 품다. 수도원 카페는 커다란 유리창을 가지고 있다. 그 유리창을 통해 밖에서는 카페안을 느끼고 카페 안에서는 라일... 김상욱요셉 2023.12.12 88
Board Pagination ‹ Prev 1 ...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