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8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앎은 변화의 기초 (어떻게를 배워라)

 

삼위일체 하느님 안에서 예수그리스도를 앎에 이르기까지 정직한 자기 앎으로부터 지각과 인식의 새 지평이 열립니다. 앎은 깨달음을 통해 변화의 길로 나아가게 하고 내어주는 사랑이 피어나게 합니다. 그러나 인과응보의 흑백논리를 좋아하는 이들이 사랑을 말하지만 참된 사랑은 흔하지 않습니다. 이론과 형식의 틀에 묶여 견디지 못하고 기다리지도 못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사랑을 먹고 사랑으로 치유하며 사랑으로 예수님을 닮고 따르는 사람입니다. 오직 사랑만이 관계의 혁명을 불러옵니다. 태도적 가치로 드러나는 믿음은 관계 안에 가치 있는 흔적을 남기고 이러한 사랑의 흔적 안에서 사랑이 되신 하느님의 영을 발견하고 그 사랑을 누군가에게 내어주면서 마침내 예수그리스도처럼 되어갑니다. 神話가 아니라 神化라는 말입니다. 길에서 길을 만나 길이 되어가는 신앙의 여정입니다.

 

하느님 말씀은 우리가 행하지 않는다면 사실상 믿는 것도 아니고, 듣는 것도 아니라고 야고보 사도는 우리에게 분명히 말합니다. 나의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이것을 알아 두십시오. 모든 사람이 듣기는 빨리 하되, 말하기는 더디 하고 분노하기도 더디 해야 합니다. 사람의 분노는 하느님의 의로움을 실현하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모든 더러움과 그 넘치는 악을 다 벗어 버리고 여러분 안에 심어진 말씀을 공손히 받아들이십시오. 그 말씀에는 여러분의 영혼을 구원할 힘이 있습니다. 말씀을 실행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말씀을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사람이 되지 마십시오. 사실 누가 말씀을 듣기만 하고 실행하지 않으면, 그는 거울에 자기 얼굴 모습을 비추어 보는 사람과 같습니다. 자신을 비추어 보고서 물러가면, 어떻게 생겼었는지 곧 잊어버립니다. 그러나 완전한 법 곧 자유의 법을 들여다보고 거기에 머물면, 듣고서 잊어버리는 사람이 아니라 실천에 옮겨 실행하는 사람이 됩니다. 그러한 사람은 자기의 그 실행으로 행복해질 것입니다. 누가 스스로 신심이 깊다고 생각하면서도 제 혀에 재갈을 물리지 않아 자기 마음을 속이면, 그 사람의 신심은 헛된 것입니다. 하느님 아버지 앞에서 깨끗하고 흠 없는 신심은, 어려움을 겪는 고아와 과부를 돌보아 주고, 세상에 물들지 않도록 자신을 지키는 것입니다.” (야고보 1,19-27)

 

말씀을 받아들여 일상의 관계를 회복하는 일이야말로 신앙의 혁명을 이루어 냅니다. 세례 때 고백했던 신앙고백을 새로운 방식으로 행동할 때 비로소 믿는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우리가 관계 안에서 하느님과 너와 피조물을 대하는 태도가 문제입니다. 우리의 생활방식은 말씀을 받아들일 내면의 공간과 시간, 정서적이고 영적인 여백이 없이 이기적이고 자신으로 가득 차 있을 뿐 아니라, 눈앞의 이익과 즐거움과 편한 것들에 길들어져 있기에 이러한 생활방식을 바꾼다는 것은 여간해서 고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날마다 내어주시는 사랑을 알아차릴 수 있다면 내면의 변화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돕고 그들과 연대하는 삶, 비 소비주의의 삶, 비폭력, 관계적 선을 바탕으로 하는 공동체 건설, 자원봉사 같은 것들은 이론과 형식에 묶인 믿음보다 행동을 더 요구합니다.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하려면 그보다 먼저 우리를 비참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배워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바라보시는 관점으로 보아야 눈이 뜨입니다. 내어주는 사랑을 받아들여 필요성에 따라 자신을 내어주는 행동하는 자비로 드러내는 믿음만이 관계의 변화로 나아가게 합니다. 말씀은 행하기 위한 내면의 기초이기 때문입니다.


말씀은 우리에게 세 가지 일을 합니다. 첫째, 그동안 익숙했던 것보다 더 큰 그림을 그리게 하고, 우리의 거짓되고 작은 나라를 허물고 다시 세울 수 있는 하느님 나라를 직면하게 합니다. 둘째, 부끄러움과 죄의식, 두려움이 아닌, 진실하고, 선하고, 아름다운 것들에 대한 이끌림으로 무상성과 보편적 사랑의 세계관으로 돌아서게 합니다. 셋째, 우리를 위로하고 깊이 치유하여 온유하고 겸손하신 예수님으로부터 배워서 내어주는 사랑에 따라오는 편한 멍에와 가벼운 짐을 지게 합니다. 참으로 새로운 관계의 대혁명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의 백성은 역사를 만드는 사람들입니다. 자신이 만든 작은 나라를 허물고 말씀의 통치를 받아들여 하느님이 말씀을 통하여 다스리시는 하느님 나라를 관계 안에 마련하고, 무상성과 보편적 사랑으로 우리를 돌보시는 사랑에 대한 응답으로 하느님의 온전한 창조의 세계를 건설하기 위하여 나를 도구로 내어드리는 사람들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87 온유하고 겸손한 사랑을 배운 사람은 너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 온유하고 겸손한 사랑을 배운 사람은 너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   위로부터 사랑을 받을 때 변화가 가능합니다. 신비체험은 나를 몸소 선택하시는 하느님에 ... 이마르첼리노M 2024.05.04 151
1486 예수님과 나의 자기소개서 예수님과 나의 자기소개서   예수님의 자기소개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와서 배워라. (마태 11,28) 나는 생명의 빵이다. (요한... 이마르첼리노M 2024.04.30 33
1485 기쁨은 관계를 비추는 빛입니다. 기쁨은 관계를 비추는 빛입니다.   아버지의 이름을 빛나게 해드리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내 이름을 빛나게 하는 일들을 멈춰야 합니다. 내 이름을 빛나게 하는 ... 이마르첼리노M 2024.04.25 138
1484 생명의 빵 (무상성과 보편성의 잔치) 생명의 빵 (무상성과 보편성의 잔치)   내어주는 몸과 쏟는 피로 하느님의 생명을 인간에게 주시는 무상성과 보편성의 잔치가 성체성사를 통해 양식과 음료로 주... 이마르첼리노M 2024.04.20 185
1483 여섯째 날: 당신 안에서 나오기 여섯째 날: 당신 안에서 나오기 소설가 헨리 제임스(Henry James)는 다음과 같은 권고를 하였다. “너 안에서 나와, 너 밖에 머물러라.” 당신은 자기와 자기의 문... 김상욱요셉 2024.04.18 51
1482 사랑은 약함으로 드러난 하느님의 힘 사랑은 약함으로 드러난 하느님의 힘     인간의 강함은 자만심에서 나옵니다. 인간의 자만심은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으려는 자율적인 마음과 독립적이고 통제... 이마르첼리노M 2024.04.16 117
1481 삼위일체 하느님의 샘에서 흘러나오는 자비와 선 삼위일체 하느님의 샘에서 흘러나오는 자비와 선     삼위일체 하느님! 저는 당신을 이렇게 불렀습니다. 창조되지 않고 모양도 없는 존재의 신비로 존재하시는 ... 이마르첼리노M 2024.04.07 183
1480 부활하신 주님의 영에 사로잡혀 아직 걸어가지 않은 길을 가는 사람들 부활하신 주님의 영에 사로잡혀 아직 걸어가지 않은 길을 가는 사람들   창조는 하느님 사랑의 표현이자 사랑의 대상이었습니다. 사랑으로 창조하신 피조물을 통... 이마르첼리노M 2024.04.02 206
1479 성삼일 사랑의 축제. 사랑은 길을 찾아냅니다.   성삼일 사랑의 축제. 사랑은 길을 찾아냅니다.   하느님 사랑의 극치 극치의 하느님 사랑   성목요일 내어주는 몸 쏟는 피 발을 씻어주는 섬김의 현장 극치의... 이마르첼리노M 2024.03.27 330
1478 온유하고 겸손하신 하느님의 여성성 온유하고 겸손하신 하느님의 여성성   너무나 많은 이들이 교회를 다니는 이유가 하느님의 사랑을 배우고 진리를 따라 살기보다는 사교클럽 삼아 다니거나 인간 ... 이마르첼리노M 2024.03.21 273
1477 사랑하는 아들을 먼저 보낸 슬픈 母情 사랑하는 아들을 먼저 보낸  슬픈 母情   1. 속마음을 비추는 벌거벗은 촛불 앞에 미사가 끝난 후 텅 빈 성당의 쓸쓸한 제대 같은 모습처럼 혼자의 고독과 여럿... 이마르첼리노M 2024.03.19 310
1476 생명의 물이 흘러가는 강가에 서서 (에제키엘 47,1-9) 생명의 물이 흘러가는 강가에 서서 (에제키엘 47,1-9)   삼위일체 하느님의 내어주는 사랑이 자비와 선으로 표현된 예수그리스도의 사랑입니다. 그 사랑은 성전 ... 이마르첼리노M 2024.03.12 371
1475 생명의 노래 생명의 노래   준 것은 잊고  다만 받은 기쁨을 되새기며 노래하자,   이별은 잊고 언젠가 그 날의 만남, 청신한 환희를 돌아보며 노래하자,   가장 훌륭한 애정... 이마르첼리노M 2024.03.08 57
1474 예수님, 저는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예수님, 저는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나는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당신은 자신이 십자가에 달리는 한이 있어도 남을 십자가에 매달기를 거부하셨습니다. 나... 이마르첼리노M 2024.03.05 111
1473 다섯째 날: 수줍어하는 수사슴을 보기 다섯째 날: 수줍어하는 수사슴을 보기 겸손은 영성적으로 그리고 심리적으로 한 마리의 수줍어하는 수사슴과 같다. 당신이 자신의 선물들을 과대 혹은 과소평가하... 김상욱요셉 2024.03.05 380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