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하느님 사랑의 거울 앞에 서면 계산기가 사라집니다.

 

피정하는 시간은 깊이 바라보는 시간입니다. 나는 가끔 나의 내면에서 벌어지는 드라마를 주관적으로 판단하지 않고 집에서 떠나 한적한 장소를 찾아, 나와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객관적으로 조용히 관계를 관망하는 시간을 보냅니다. 예수께서도 분주한 일상을 떠나 한적한 장소를 찾아 기도하셨습니다. 자기에 대하여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하면 자기중심적인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그 안에서만 맴돌기 때문입니다. 내가 나를 바라보는 시선과 하느님께서 나를 바라보시는 시선, 그리고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이들의 시선을 생각하며 보내는 이 성찰의 시간이 나의 기도입니다. 회개하기 위하여 예수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르고 관계성 안에서 나를 내어주는 삶이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사랑에 어떻게 응답하고 있는지를 살피는 소중한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

 

나의 믿음에 물줄기를 대주는 것, “하느님은 사랑이시다.” ‘나는 그분으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나의 자유는 사랑받고 있음에 대해 응답하기 위한 자유다. 사랑이신 하느님으로부터 사랑받고 있다는 이 믿음이 나를 여기까지 오게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응답하는 내용을 살피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예수께서는 회개하라, 따르라. 서로 사랑해라.”라고 하셨습니다. 회개하는 일은 예수님을 따르는 일이며 예수님을 따르는 일은 관계 안에 나를 내어주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삼위일체 하느님의 선에 참여하는 놀라운 신비가 온몸을 감싸고 있음을 느낍니다.

 

조용히 머물러 내가 없이 바라봄으로써 나를 객관화하려는 이러한 시간은 고독한 시간이지만 하느님과 함께 있는 시간입니다. 예수께서 한적한 곳에 머물러 기도하신 것은 아버지 뜻을 헤아리기 위해서였습니다. 내가 없이 나를 바라본다는 말은 사랑이신 하느님의 거울에 나를 비춰봄으로써 나의 어둠을 밝힌다는 말입니다. 어둠은 빛에 의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바라봄이 관상하는 마음이며 삼위일체 관계적 선에 참여하도록 끌어들이는 매력입니다. 이 매력에 끌리게 되면, 신비를 깨닫게 하는 내적 체험으로 보는 눈이 열리고 몸으로 아는 앎이 시작됩니다. 여기에는 계산기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없기 때문입니다. 내가 있는 곳에는 언제나 계산기가 있습니다. 인과응보라는 틀에 하느님을 가두면서 스스로 거룩하고 의롭다고 하는 이들이 만든 계산기가 사후 처벌과 보상이라는 구원론으로 무장하여 개인의 삶을 하느님 나라에서 멀어지게 만듭니다. 오로지 상을 받기 위해서나 벌을 받지 않으려는 의도만 강조될 뿐, 하느님의 무상성과 보편성의 실재가 관계 안에서 구체적으로 마련하지 못하게 막습니다. 인과응보의 계산기가 만든 관계의 단절은 복음의 반대편에서 통제와 지배의 칼로 자신의 영역을 확대하기 위하여 애쓸 뿐입니다.

 

구원은 사랑받고 있음을 앎으로써 시작되고 내어주는 사랑으로 응답함으로써 열매를 맺습니다. 하느님 사랑 앞에 서면 계산기가 사라집니다. 무상성과 보편성이라는 하느님의 놀라운 자비가 나를 비추면 숨을 곳이 없습니다. 솜털처럼 부드럽고 온유한 자비, 푸근하고 편안한 품에서는 아무것도 계산할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87 <공지> 자유게시판 사용에 대하여 자유게시판은 이름 그대로 자유롭게 글을 올리실 수 있는 곳입니다. 한 줄의 메세지라는 짧은 방명록이 있으나, 길게 방명록을 적고자 하시는 분들이나, 다른 사... 관리형제 2006.01.19 15407
1486 제6기 (대전)프란치스코 영성강좌 안내 제6기 (대전)프란치스코 영성강좌 안내 &#8901; 주제 : 내면의 행복에 이르기 위한 길 &#8901; 기간: 3월 9일-6월 27일(15주간) (매주 목요일 14시-16시) &#8901;... 1 관리형제 2006.01.19 12531
1485 유리와 거울 {FILE:1} 유리는 앞이 잘 보입니다. 상대방의 모습도, 불평할 만한 현실의 모습도 잘 보입니다. 그러나 거울은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오로지 자신의 모습만 보... 2 file 마중물 2006.01.20 10538
1484 <정보>html태그를 이용하여 게시판에 그림 올리기 친구한테 사진이나 그림을 보여주려고 할때 우리는 보통 이메일로 보내줍니다. 파일첨부기능을 리용하여 그림을 보내주는거죠. 이건 웬만한 분들은 다 알고있습... 2 file 관리형제 2006.01.21 21007
1483 2006년도 프란치스칸 영성학교 성지순례 안내 2006년도 프란치스칸 영성학교 성지순례를 아래와 같이 실시할 예정이오니 신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간: 2006년 4월 14일부터 24일까지 *인원: 최대 30명 *대... file 대신에 2006.01.21 10469
1482 정자나무 이야기 정자나무 이야기 마을 어귀에 커다란 정자나무 한 그루가 서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이 나무 그늘에 앉아 쉬면서 정다운 이야기를 나누곤 하였습니다. 그때 나무가... 회개 2006.01.22 10436
1481 잡초의 의미 잡초의 의미 어느 날 한 농부가 허리를 구부려 뜰의 잡초를 뽑고 있었다. 얼굴에서는 큰 땀방울이 뚝뚝 떨어졌다. “이 몹쓸 잡초만 없다면 이따위 고생은 안해도 ... 잡초 2006.01.22 9525
1480 맹목적인 믿음 ~~ {FILE:1} 맹목적인 믿음과 기도생활도 열심인 신자 가운데도 그들 내면 세계는 늘 어둡고 주변 사람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사고 방식도 생활 ... 3 file 김분도 ~~ 2006.01.22 9099
1479 축하드립니다! http://www.clara.or.kr 평의원 문 요셉, 기 프란치스코, 백 요한, 최 펠릭스 형제님들 축하드립니다.! 형제님들의 봉사직에 사부님의 축복이 있기를 바랍니다. ... 1 양평 글라라 수도원 2006.01.25 9968
1478 너무 멋진 홈방 많이 고생하셨겠네요. 멋진 홈방 자주 놀러 오겠습니다. 1 사무엘 2006.01.25 9682
1477 일곱가지 행복 T 평화와 선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 아래 을 붙혀 놓으시고 매일 실천하시기를 권해 봅니다: 1) Happy look 부드러운 미소/ 웃는 얼굴을 간직하기 (미소는 모두... 1 2006.01.26 10058
1476 부탁드립니다 + 하느님의 축복을... 지난 월요일 두형제님의 성대서원식이 있었죠. 먼저 성대서원을 하신 두형제님께 진심으로 축하의 인사를 드리며 프란치스코 성인을 본받아... 형제사랑 2006.01.26 9428
1475 생명 ........ 초등학교 5학년쯤 되는 학생이 어느날 자기집 공터에서 야구 놀이를 하다가 실수로 남의집 유리창을 깨어버렸습니다 집 주인이 나와 아이에게 혼을 내고 있는 모... file 김 분도 2006.01.27 9325
1474 캐나다 캘거리의대의 다시쓰는 당뇨이야기 http://www.ebmr.co.kr캐나다 캘거리대 의대 당뇨연구센터와 EBMR 제약회사는 천연약초로부터 새로운 당뇨 신물질의 개발에 성공했다고 공동 발표했다 …… 중략 (... 박정수 2006.02.01 9147
1473 여대생 기숙사 안녕하세요 며칠 전에 광주지역 주보 에서 여대생을 위한 기숙사를 수녀원에서 운영한다는 조그만 기사를 보았습니다 안타깝게도 어느 수녀원이었는지 잘 기억이 ... 2 박에드문다 2006.02.01 10060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