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받아들여진 존재와 받아들인 존재는 하나의 몸이다.

 

내가 하느님께 받아들여진 존재가 되는 것과 하느님께서 나에게 받아들여진 존재가 되는 것을 허용할 수 있겠는가? 내가 너에게 받아들여진 존재가 되는 것과 네가 나에게 받아들여진 존재가 되는 것을 허용할 수 있겠는가? 삼위일체 하느님의 내어주심과 받아들여짐의 흐름 속에는 일치를 이루시는 영의 흐름이 있다. 이 흐름에 사로잡혀 있으면 다수이면서 하나라는 사실을 개별적으로 느낄 수 있다.

 

예수께서는 죄인들과 버림받은 이들, 내쳐진 이들, 극도로 궁핍한 이들을 성대한 잔치에 초대하셨다. “마을 어귀로 가서 선한 사람, 악한 사람 할 것 없이 만나는 대로 데리고 오너라” (마태 22,9-10) 우리는 이런 초대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사람들과 함께 있기를 싫어할 뿐 아니라 배타적으로 밀어내는 교회가 되어가고 있다. 자신의 경계구역을 위협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삼위일체 하느님께서는 경계구역에 대한 자신의 주장을 완전히 다 내려놓으시고 다른 위격에 의해 받아들여지는 것을 받아들인다. 받아들여진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과 가서 그와 같이 사는 것이 핵심이다. 누군가에게 받아들여진다는 일은 대단한 모험이다. 그러나 서로를 받아들이는 관계가 아니라면 누구와도 깊이 있는 만남이 될 수 없다. 자신과 다른 사람을 구별하고 자신의 우월함을 증명하려고 할 뿐이다.

 

하느님과의 일치는 그분의 몸에 연결되어 있음을 아는 것이다. 우리는 하느님과 일치의 흐름에 끌려 들어가는 이들과 그렇지 않은 이들 사이에서 산다. 하느님과 일치되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 우리에게 기쁜 소식은 하느님과 우리가 일치되어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다. 받아들여진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때는 내가 힘을 잃었을 때 경험한다.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며 너무나 많은 내가 내 안에 자리를 잡고 있으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나에게서 나를 해방 시키는 때는 하느님의 선하심과 자비가 흘러가도록 하는 때이다. “사람에게 자유를 주는 법”(야고보 2,12-13)을 관계 안에서 행할 때 비로소 내 안에 있는 내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신만을 챙겨보겠다는 손익계산서를 들고서는 누구와도 받아들여지거나 받아들일 수 없고 갈등만 남아있게 된다.

 

하느님께서는 내가 선해서 나를 사랑하시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선하셔서 나를 사랑하신다. 은총은 하느님이 거저 주시는 무상의 선물이지 나의 업적과 공로에 따른 보상이 아니다. 그것이 보상이라면 더 이상 은총은 은총이 아니다. 스스로 사랑받을 만큼 합당한 사람처럼 꾸미려고 하지만 하느님 앞에 사랑받기에 합당한 자격이 있는 사람은 없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합당한 자격을 갖추겠다는 명분으로 온갖 기도와 희생을 셈하면서 그것이 하느님께 대한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하느님께 받아들여진 나는 그리스도의 몸이다. 나에게 받아들여진 하느님은 나의 몸이다. 삼위일체 하느님의 생명이 나에게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생명으로 너를 받아들이고 나는 너에게 받아들여지기를 원하는 것이다. 거기에 하느님의 거처가 있고 하느님의 나라가 있기 때문이다. 서로를 내어주고 받아들이시는 영의 흐름은 관계 속에서 일치를 이룬다. 여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으며 대단한 신학적 지식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또한 많은 교육과 도덕성이 필요한 것도 물론 아니다. 숨을 쉬면서 주고받기만 하면 된다. 삼위일체 하느님의 흐름에 맡겨있기만 하면 된다. 하느님의 무상성에 맡겨진 나는 거기서 쉬고 사는 법을 배운다. 상호 간에 자신을 내어주고 받아들이는 흐름이 나를 통하여 너에게 흘러갈 때까지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90 2024년 5월 12일 주님 승천 대축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 고도미니코 2024.05.12 23
1489 예수님과 나의 자기소개서 예수님과 나의 자기소개서   예수님의 자기소개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와서 배워라. (마태 11,28) 나는 생명의 빵이다. (요한... 이마르첼리노M 2024.04.30 34
1488 첫째 날: 당신의 선물 발견하기 첫째 날: 당신의 선물 발견하기 하느님께서 당신을 이 세상에 있게 함으로 이 세상에 주고 있는 모든 선물과 달란트에 대해 나열하시오. 만약 당신이 이것을 나열... 김상욱요셉 2024.01.31 48
1487 여섯째 날: 당신 안에서 나오기 여섯째 날: 당신 안에서 나오기 소설가 헨리 제임스(Henry James)는 다음과 같은 권고를 하였다. “너 안에서 나와, 너 밖에 머물러라.” 당신은 자기와 자기의 문... 김상욱요셉 2024.04.18 52
1486 요한의 첫째 편지의 요약 요한의 첫째 편지의 요약   우리가 보고 들은 그것을 여러분에게 선포하는 목적은 우리가 아버지와 그리고 그분의 아들 예수그리스도와 사귀는 친교를 여러분도 ... 이마르첼리노M 2024.01.23 53
1485 생명의 노래 생명의 노래   준 것은 잊고  다만 받은 기쁨을 되새기며 노래하자,   이별은 잊고 언젠가 그 날의 만남, 청신한 환희를 돌아보며 노래하자,   가장 훌륭한 애정... 이마르첼리노M 2024.03.08 57
1484 넷째 날: 삶을 음미하기 넷째 날: 삶을 음미하기 당신이 삶의 일상적 선물들을 음미하는 작은 방법들로 어떤 것이 있는가? 당신이 이 질문을 숙고할 때, 가족, 친구, 동료들 그리고 삶의 ... 김상욱요셉 2024.02.16 65
1483 2부 1. 첫번째 출입구: 이웃 사랑 로버트 제이 윅스는 2부에서 예수님의 사마리아인 비유에서 우리 개인의 영적 양성의 핵심적 출입구로 이웃 사랑, 자기 사랑, 하느님 사랑을 읽어내고 그 길로 우... 김상욱요셉 2024.01.06 70
1482 한 달 동안 할 수 있는 질문들과 공부들 한 달 동안 할 수 있는 질문들과 공부들 이제 당신의 차례이다. 여유를 가지고 제공된 가르침들을 다시 생각하며 그것들이 당신의 고유한 상황에서 자기 방식으로... 김상욱요셉 2024.01.23 70
1481 세 번째 출입구: "너는 온 마음으로 하느님을 사랑하여라." 세 번째 출입구: “너는 온 마음으로 하느님을 사랑하여라.” 저명한 영성 작가 헨리 나우엔은 트라피스트 수도승이고 원장이고 심리 치료사인 존 에우데스 뱀베르... 김상욱요셉 2024.01.20 71
1480 무엇을 신심이라고 하나요? (깨끗하고 흠 없는 신심) 무엇을 신심이라고 하나요? (깨끗하고 흠 없는 신심)   수많은 이들이 복음의 말씀에 기초를 두고 예수님을 따르기보다 신심 위주의 신앙생활을 하는 이들을 쉽... 이마르첼리노M 2024.02.06 71
1479 둘째 날: 당신의 선물들을 향상시키고 만끽하고 나누기 둘째 날: 당신의 선물들을 향상시키고 만끽하고 나누기 하느님께서 당신에게 주신 선물들과 달란트들을 어떤 식으로 돌보고 기르고 있는가? 당신이 다른 타입의 ... 김상욱요셉 2024.02.03 82
1478 수도원 카페 이야기 7 수도원 카페 이야기  7. 그 마지막. 아쉬움 비오는 날 수도원 카페에 봉사 올 때면 나는 꼭 기다란 장우산을 준비하고 사용한다. 그리고는 수도원 카페를 들어서... 김상욱요셉 2023.12.12 83
1477 수도원 카페이야기 5 수도원카페 이야기 5. 소외되어보기 출근길 쌉쌀한 공기가 계절의 변화를 느끼게 해준다 . 추운 기온은 움츠리게  만들지만 정류장까지 가는 발걸음을  바삐 해주... 김상욱요셉 2023.12.07 85
1476 수도원 카페 이야기 6 수도원 카페 이야기 6. 바깥 풍경을 안으로 품다. 수도원 카페는 커다란 유리창을 가지고 있다. 그 유리창을 통해 밖에서는 카페안을 느끼고 카페 안에서는 라일... 김상욱요셉 2023.12.12 88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