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성탄과 공현의 신비 ( 관계 안에서 안전과 온화함의 기운을 느끼게 하는 사람들 )

 

가브리엘 천사로부터 말씀의 잉태 소식을 들은 마리아는 자신의 자유를 하느님의 손에 맡겨드림으로써 도구적 존재가 되었다. 다시 말하면 하느님의 손에 맡겨진 성모님의 자유는 하느님의 내적 생명이 흐르는 통로가 되었다.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루가 1,38)

 

성탄과 공현의 신비는 말씀의 육화와 육화된 말씀의 현존이 드러난 위대한 신비다. 하느님의 내적 생명이 흐르는 통로는 말씀을 받아들인 우리들의 관계가 되었다. 삼위일체 하느님의 내적 생명이 위격적 관계성 안에서 흘러나와 우리의 관계를 변모시키는 생명의 에너지로 자리를 잡게 하는 핵심적 신비를 경험하도록 초대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너와 나 사이에서 신적 에너지를 발견하게 되면 거기에 머물러 쉬고 그분으로부터 사랑받고 있음을 기도하면서 경험하게 된다. 하느님과 나, 너와 나, 피조물과 나 사이에서 평범한 일상의 관계 안에서 주님의 육화와 공현의 신비를 발견하도록 영의 인도를 받는 것이다. 관계 사이에서 부드럽고 온유한 에너지가 우리를 끌어당기고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아이들을 위해 침대를 마련해 놓아도 아이들은 침대로 가지 않고 어떻게 해서든 엄마와 아빠 사이로 비집고 들어오고 싶어 한다. 왜냐하면 안전과 온화함이 모두 모여있는 곳이기 때문이며, 엄마와 아빠 사이에서 가장 좋은 것을 얻기 때문이다. 두 사람 사이의 공간, 관계성 안에서 쉬는 것이다. 온유하고 겸손하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경험하는 아버지와 아들 사이를 오가는 신적 에너지를 성령 안에서 발견하고 그 안에서 쉬는 것이야말로 하느님 나라다.

 

이튿날 요한이 자기 제자 두 사람과 함께 그곳에 다시 서 있다가, 예수님께서 지나가시는 것을 눈여겨보며 말하였다.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그 두 제자는 요한이 말하는 것을 듣고 예수님을 따라갔다. 예수님께서 돌아서시어 그들이 따라오는 것을 보시고, “무엇을 찾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들이 라삐, 어디에 묵고 계십니까?” 하고 말하였다. ‘라삐는 번역하면 스승님이라는 말이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와서 보아라.” 하시니, 그들이 함께 가 예수님께서 묵으시는 곳을 보고 그날 그분과 함께 묵었다. 때는 오후 네 시쯤이었다. 요한의 말을 듣고 예수님을 따라간 두 사람 가운데 하나는 시몬 베드로의 동생 안드레아였다. 그는 먼저 자기 형 시몬을 만나,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소.” 하고 말하였다. ‘메시아는 번역하면 그리스도이다.“ (요한 1,35-41)

 

우리는 여기서 세례자 요한, 안드레아, 시몬, 필립보, 나타나엘이 어떻게 예수님을 발견하는지 보게 된다. “너희가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 무엇을 찾고 있느냐? 하고 물으신다. 이 질문을 우리 모두에게 던지고 계신 것이다. 라삐, 어디에 묵고 계십니까?” 하고 말하였다. ‘라삐는 번역하면 스승님이라는 말이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와서 보아라.” 하시니, 그들이 함께 가 예수님께서 묵으시는 곳을 보고 그날 그분과 함께 묵었다. 예수께서는 하느님과 함께 있는 공간을 보라고 그들에게 친밀한 초대를 해 주셨다. 하느님의 환대가 작용하는 것이다. 너와 나 사이에 하느님께서 함께 계신 공간을 보라고 초대하시는 것이다. 우리는 예수께서 누구이신지 알고 싶어 한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우리가 인생에서 무엇을 찾고 있는지에 관하여 질문하신다. 예수님을 만난 사람들은 그분과 더불어 살기 시작한다. 그들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예수께서 스승, 메시아,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발견해 간다. 사람의 아들 예수께서는 하느님과 사람들 사이를 잇는 사다리가 되어 우리의 관계를 통해 하느님의 자비와 선의 확장을 이루시고자 하시는 것이다. 하느님과 함께 있는 공간에서의 쉼의 시간은 메시아를 발견하는 시간이다. 예수님을 찾는 사람들은 그분과 함께 묵으면서 그분이 얼마나 다정하고 온유하신 메시아이신가를 발견하는 것이다.

 

허물어진 관계를 만드는 것은 언제나 하느님으로부터 도망친 나이다. 내가 만든 단절의 장벽들이 흘러들어 오는 신적 에너지를 막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과도한 탐욕이 만든 독점과 소유와 꼭대기에서 휘두르는 지배의 칼들이 상처를 주고 피 흘리게 하는 것이다. 수많은 이들이 안전하게 쉴 곳을 찾지만, 관계 안에서 쉴 곳을 찾지 못한다면 어디서 찾을 것인가? 하느님과 너와 피조물 사이에서 쉴 공간을 만드는 몫은 하느님과 연결된 이들에게 있다.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루가 1,38) 도구적 존재로 내어드린 나의 자유가 관계성 안에서 쉴 자리를 만들도록 한다면 성탄과 공현의 신비를 조금이나마 깨닫게 되지 않을까!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굿뉴스 2023.01.06 14:05:10
    삼위일체의 신비를 우리에게 보여주시는 예수님의 사랑은 관객이 아닌 연출가로서 체험으로 신앙 삶을 인도해 주심으로 하느님과 관계를 이루어진다는 말씀 마음에 새기겠습니다.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87 온유하고 겸손한 사랑을 배운 사람은 너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 온유하고 겸손한 사랑을 배운 사람은 너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   위로부터 사랑을 받을 때 변화가 가능합니다. 신비체험은 나를 몸소 선택하시는 하느님에 ... new 이마르첼리노M 2024.05.04 3
1486 예수님과 나의 자기소개서 예수님과 나의 자기소개서   예수님의 자기소개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와서 배워라. (마태 11,28) 나는 생명의 빵이다. (요한... 이마르첼리노M 2024.04.30 29
1485 기쁨은 관계를 비추는 빛입니다. 기쁨은 관계를 비추는 빛입니다.   아버지의 이름을 빛나게 해드리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내 이름을 빛나게 하는 일들을 멈춰야 합니다. 내 이름을 빛나게 하는 ... 이마르첼리노M 2024.04.25 100
1484 생명의 빵 (무상성과 보편성의 잔치) 생명의 빵 (무상성과 보편성의 잔치)   내어주는 몸과 쏟는 피로 하느님의 생명을 인간에게 주시는 무상성과 보편성의 잔치가 성체성사를 통해 양식과 음료로 주... 이마르첼리노M 2024.04.20 178
1483 여섯째 날: 당신 안에서 나오기 여섯째 날: 당신 안에서 나오기 소설가 헨리 제임스(Henry James)는 다음과 같은 권고를 하였다. “너 안에서 나와, 너 밖에 머물러라.” 당신은 자기와 자기의 문... 김상욱요셉 2024.04.18 46
1482 사랑은 약함으로 드러난 하느님의 힘 사랑은 약함으로 드러난 하느님의 힘     인간의 강함은 자만심에서 나옵니다. 인간의 자만심은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으려는 자율적인 마음과 독립적이고 통제... 이마르첼리노M 2024.04.16 116
1481 삼위일체 하느님의 샘에서 흘러나오는 자비와 선 삼위일체 하느님의 샘에서 흘러나오는 자비와 선     삼위일체 하느님! 저는 당신을 이렇게 불렀습니다. 창조되지 않고 모양도 없는 존재의 신비로 존재하시는 ... 이마르첼리노M 2024.04.07 183
1480 부활하신 주님의 영에 사로잡혀 아직 걸어가지 않은 길을 가는 사람들 부활하신 주님의 영에 사로잡혀 아직 걸어가지 않은 길을 가는 사람들   창조는 하느님 사랑의 표현이자 사랑의 대상이었습니다. 사랑으로 창조하신 피조물을 통... 이마르첼리노M 2024.04.02 204
1479 성삼일 사랑의 축제. 사랑은 길을 찾아냅니다.   성삼일 사랑의 축제. 사랑은 길을 찾아냅니다.   하느님 사랑의 극치 극치의 하느님 사랑   성목요일 내어주는 몸 쏟는 피 발을 씻어주는 섬김의 현장 극치의... 이마르첼리노M 2024.03.27 324
1478 온유하고 겸손하신 하느님의 여성성 온유하고 겸손하신 하느님의 여성성   너무나 많은 이들이 교회를 다니는 이유가 하느님의 사랑을 배우고 진리를 따라 살기보다는 사교클럽 삼아 다니거나 인간 ... 이마르첼리노M 2024.03.21 272
1477 사랑하는 아들을 먼저 보낸 슬픈 母情 사랑하는 아들을 먼저 보낸  슬픈 母情   1. 속마음을 비추는 벌거벗은 촛불 앞에 미사가 끝난 후 텅 빈 성당의 쓸쓸한 제대 같은 모습처럼 혼자의 고독과 여럿... 이마르첼리노M 2024.03.19 308
1476 생명의 물이 흘러가는 강가에 서서 (에제키엘 47,1-9) 생명의 물이 흘러가는 강가에 서서 (에제키엘 47,1-9)   삼위일체 하느님의 내어주는 사랑이 자비와 선으로 표현된 예수그리스도의 사랑입니다. 그 사랑은 성전 ... 이마르첼리노M 2024.03.12 371
1475 생명의 노래 생명의 노래   준 것은 잊고  다만 받은 기쁨을 되새기며 노래하자,   이별은 잊고 언젠가 그 날의 만남, 청신한 환희를 돌아보며 노래하자,   가장 훌륭한 애정... 이마르첼리노M 2024.03.08 57
1474 예수님, 저는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예수님, 저는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나는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당신은 자신이 십자가에 달리는 한이 있어도 남을 십자가에 매달기를 거부하셨습니다. 나... 이마르첼리노M 2024.03.05 110
1473 다섯째 날: 수줍어하는 수사슴을 보기 다섯째 날: 수줍어하는 수사슴을 보기 겸손은 영성적으로 그리고 심리적으로 한 마리의 수줍어하는 수사슴과 같다. 당신이 자신의 선물들을 과대 혹은 과소평가하... 김상욱요셉 2024.03.05 379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