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61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육화의 겸손으로 태어난 하느님의 사랑

 

하느님의 가난하심과 낮추심이 육화의 겸손한 말씀으로 이 땅에 오셨다.

위대한 사랑이 눈으로 볼 수 있는 사람으로 태어나셨다.

내려가는 길이 진리요. 내려놓는 길이 아름답고,

허용하고 놓아주는 해방과 자유의 길이 선이라는 사실을 알려주시기 위해

사람의 몸으로 태어나셨다.

 

어둠 속에 앉아있는 이들에게 빛이 되는 건

내어주는 몸과 쏟는 피의 현장이다.

구속적 고난은 다른 사람의 생명력을 불러낸다.

우리와 하나가 되고자, 우리와 동등해지고자

우리를 섬기기 위해 겪으셔야 했던

하느님의 고통이 볼 수 있는 모습으로 태어나신 것이다.

 

성탄의 신비는 누군가를 사랑하기 위해 겪어야 하는 고난의 신비다.

타락한 땅을 회복시키는 일은 그렇게 시작되었고

나도 그분처럼 관계를 회복시키기 위해 직접 도구가 되어야 함을 알려주셨다.

 

구속적 고난을 많이 당한 사람이 거룩한 것은

누구보다 하느님께 더 가까이 다가가 있기 때문이다.

하느님께서는 고통을 통해 생명을 창조하시고 유지하게 하신다.

사랑은 사랑을 일깨워 또 다른 사랑으로 전달되며,

선은 그렇게 자발적이며 확산하는 신비로 관계를 비춘다.

 

말씀이 사람이 되셨다는 것은, 선으로 살리시는 하느님의 뜻이었으며,

우리와 같은 처지에서 보여주신 하느님의 몸짓이었다.

 

고난을 경험한 사람은 희망을 배운다.

측은한 마음으로 내려가서 필요성을 채운다.

위대한 신앙과 변화된 삶에는 이러한 진리가 숨겨져 있다.

 

희생을 하느님과 거래 수단으로 삼는 이들에게는 구속적 고난을 이해할 수 없다.

왜냐하면 탐욕과 독점과 소유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 희생을 셈하고 있기 때문이다.

희생이 많으면 받을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하느님은 우리의 희생에 따라 반응하시는 분이 아니시다.

사랑은 희생을 셈하지 않는다.

 

사랑은 죽는지 모르게 죽어도 희생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을 낮추시어 사람의 처지에까지 내려오신 성탄은

우리를 사랑하시기 위한 하느님의 자발적이고 자유로운 선택의 결과였다.

 

자신의 생명을 내어주고 기쁘게 고난을 받아들이신 것은

우리를 해방하시는 최상의 방법이었다.

성탄의 신비는 내려가서 내어주는 몸으로 우리를 살리신다.

무너진 관계의 회복은 여기서 시작된다.

 

자기 속에 갇혀 서로를 필요로 하지 않는 사람,

자기만족에 빠져서 스스로 완벽함에 감탄하며 행복감에 젖어 있는 사람,

내적인 가치에는 안중에도 없으며 다른 사람의 아름다움이나 고통에 대해서는

관심조차 없는 사람에게 성탄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자신의 세상에 빠진 우리를 끌어내 주는 고통이 없다면

결국 자신의 의로움과 거룩함에 도취 된 채 죽어갈 것이다.

 

성탄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기 위해 겪으셔야 했던 고난을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고, 배울 수 있도록 나타나신 빛이었다.

 

자신을 낮추어 내려가는 고통은 편협하고 거짓된 자아로부터 우리를 구원한다.

관계를 회복하게 하려면 내가 먼저 움직여야 한다.

너를 받아들이기 위해 공간을 만드는 일은

자신의 위치를 포기하고 내려가는 데서 시작되며

하느님의 말씀에 자신의 의지를 내어 맡기면서

잉태된 말씀이 사랑을 낳게 되고 그로써 자신의 변화와 관계의 변화가 이루어진다.

 

하느님과 네가 없어도 홀로 족하다는 자만심이 만든 단절과 무관심의 관계 속에서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를 비추신다.

하느님의 아픔이 성탄의 신비 안에서 우리를 비추신다.

관계를 회복하는 길에는 언제나 내려가는 아픔과 내려놓고 허용하고 놓아주는 아픔이 있다.

 

고통과 아름다움이 우리에게 볼 수 있는 하느님으로 나타나신 육화의 신비는

십자가와 부활의 신비다. 말할 수 없이 아름다운 하느님의 얼굴은 그렇게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 사람들의 모습 속에 투영되어 있다.

하느님의 고통을 함께 지기 위해 성프란치스코는 나환자들의 몸에 입을 맞추었다.

 

사랑은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를 행복하게 한다.

삶이 나만의 것이 아니라고 깨닫게 하는 유일한 길은

남을 위해 고난을 받고 그들의 고통에 참여하는 길이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내려오신 이유가 거기에 있다.

 

어둠 속에서 길을 잃고 방황하는 인류를 구원하러 하느님의 동등함을 포기하셨다.

육화의 신비는 겸손의 신비요 하느님께서 자신을 낮추시는 고통의 신비다.

성탄의 신비 안에서 기쁨에 찬 하느님의 가난과 고통을 바라본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96 갈망이 멈추는 곳에서 부르는 노래 갈망이 멈추는 곳에서 부르는 노래   내가 어떻게 존재하게 되었는지, 어떻게 존재하고 있고 어떤 희망을 두고 살아가고 있는가를 회상하는 삶은 회상을 통하여... update 이마르첼리노M 2024.05.29 21
1495 일곱째 날: 세 겹의 부르심 일곱째 날: 세 겹의 부르심 당신이 세 겹의 부르심을 들을 때, 무엇이 당신 마음에 떠오르는가? 하느님을 깊이 사랑하라. 다른 이를 위해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을... 김상욱요셉 2024.05.22 22
1494 예수님과 나의 자기소개서 예수님과 나의 자기소개서   예수님의 자기소개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와서 배워라. (마태 11,28) 나는 생명의 빵이다. (요한... 이마르첼리노M 2024.04.30 45
1493 첫째 날: 당신의 선물 발견하기 첫째 날: 당신의 선물 발견하기 하느님께서 당신을 이 세상에 있게 함으로 이 세상에 주고 있는 모든 선물과 달란트에 대해 나열하시오. 만약 당신이 이것을 나열... 김상욱요셉 2024.01.31 49
1492 요한의 첫째 편지의 요약 요한의 첫째 편지의 요약   우리가 보고 들은 그것을 여러분에게 선포하는 목적은 우리가 아버지와 그리고 그분의 아들 예수그리스도와 사귀는 친교를 여러분도 ... 이마르첼리노M 2024.01.23 56
1491 생명의 노래 생명의 노래   준 것은 잊고  다만 받은 기쁨을 되새기며 노래하자,   이별은 잊고 언젠가 그 날의 만남, 청신한 환희를 돌아보며 노래하자,   가장 훌륭한 애정... 이마르첼리노M 2024.03.08 58
1490 여섯째 날: 당신 안에서 나오기 여섯째 날: 당신 안에서 나오기 소설가 헨리 제임스(Henry James)는 다음과 같은 권고를 하였다. “너 안에서 나와, 너 밖에 머물러라.” 당신은 자기와 자기의 문... 김상욱요셉 2024.04.18 59
1489 넷째 날: 삶을 음미하기 넷째 날: 삶을 음미하기 당신이 삶의 일상적 선물들을 음미하는 작은 방법들로 어떤 것이 있는가? 당신이 이 질문을 숙고할 때, 가족, 친구, 동료들 그리고 삶의 ... 김상욱요셉 2024.02.16 65
1488 무엇을 신심이라고 하나요? (깨끗하고 흠 없는 신심) 무엇을 신심이라고 하나요? (깨끗하고 흠 없는 신심)   수많은 이들이 복음의 말씀에 기초를 두고 예수님을 따르기보다 신심 위주의 신앙생활을 하는 이들을 쉽... 이마르첼리노M 2024.02.06 72
1487 삼위일체 하느님은 우리들의 관계로 이사를 오셨습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은 우리들의 관계로 이사를 오셨습니다.   아이스크림 하나를 손에 들면 그 이상 바라 것이 없는 듯, 모든 복잡하고 깊이 있는 질문을 완전히 잊... 이마르첼리노M 2024.05.26 72
1486 2부 1. 첫번째 출입구: 이웃 사랑 로버트 제이 윅스는 2부에서 예수님의 사마리아인 비유에서 우리 개인의 영적 양성의 핵심적 출입구로 이웃 사랑, 자기 사랑, 하느님 사랑을 읽어내고 그 길로 우... 김상욱요셉 2024.01.06 73
1485 한 달 동안 할 수 있는 질문들과 공부들 한 달 동안 할 수 있는 질문들과 공부들 이제 당신의 차례이다. 여유를 가지고 제공된 가르침들을 다시 생각하며 그것들이 당신의 고유한 상황에서 자기 방식으로... 김상욱요셉 2024.01.23 73
1484 세 번째 출입구: "너는 온 마음으로 하느님을 사랑하여라." 세 번째 출입구: “너는 온 마음으로 하느님을 사랑하여라.” 저명한 영성 작가 헨리 나우엔은 트라피스트 수도승이고 원장이고 심리 치료사인 존 에우데스 뱀베르... 김상욱요셉 2024.01.20 74
1483 기도는 관계적 변화로 나아가는 삶의 태도 기도는 관계적 변화로 나아가는 삶의 태도   복잡한 세상에서 하느님을 찾는 프란치스칸들은 하느님과의 관계, 사람들과의 관계, 세상과의 관계에서 영적인 길을... 이마르첼리노M 2024.05.17 84
1482 수도원 카페 이야기 7 수도원 카페 이야기  7. 그 마지막. 아쉬움 비오는 날 수도원 카페에 봉사 올 때면 나는 꼭 기다란 장우산을 준비하고 사용한다. 그리고는 수도원 카페를 들어서... 김상욱요셉 2023.12.12 85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