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0.10.15 10:25

내 인생의 가을

조회 수 568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내 인생의 가을


    늦더위와 장마 속에서
    마지막 수액을 땅으로 보내는 나무들
    나목으로 옷을 벗기 전
    부끄러워 얼굴이 빨개졌나보다

    만산을 불붙이는 단풍들의 축제
    주황의 화염이 내 가슴에도 불을 지른다.

    들판의 곡식은 하나 둘 사라지고
    빈들에는 가난하면서도
    풍요로운 평화가 서서히 자리를 잡아간다.
    자리를 빛내 준 땅의 고마움
    땅의 가난함이여,
    너를 닮고 싶구나,

    내 인생의 가을
    나무와 땅의 가난함처럼
    아무 것도 남겨두지 않고
    누군가에게 기쁨이 되는
    가을을 맞이하고 싶다.

    자신을 위해 지녔던 것
    나를 내려놓는 그 때가 바로 지금인 것을,

    아! 위대한 가난이여,
    빈손의 풍요함이여,
    하늘로부터 오는 빛으로 물들었구나,

    가을이 가르쳐 준
    단순하고 맑은 마음
    천지가 황송한 감격이요
    진한 감동이다.

    겨울을 준비하는 나무처럼
    황홀한 열정으로 물들었던 잎을
    미련 없이 내려놓으며
    추위에 나를 맡기려 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 갈망 갈망 생명은 사랑과 무한에 대해 언제나 목마름을 탄다. 겉으로 드러난 빙산의 한 자락만보고 그것이 전부라고 믿는 사람들 사이에서 숨겨진 선을 위해 사는 건 ... 1 이마르첼리노 2010.10.22 5438
    4 두 세계사이에서 두 세계 사이에서 두 세계 사이에서 자신을 보라 인정과 칭찬 좋은 평판만을 찾는 자기 중독 스스로를 높이는 마약에 취해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는 마비증상 속... 2 이마르첼리노 2010.10.18 5761
    » 내 인생의 가을 내 인생의 가을 늦더위와 장마 속에서 마지막 수액을 땅으로 보내는 나무들 나목으로 옷을 벗기 전 부끄러워 얼굴이 빨개졌나보다 만산을 불붙이는 단풍들의 축... 이마르첼리노 2010.10.15 5688
    2 기도 기도 바르고 솔직한 마음 주님의 것을 돌려드린 마음 자신의 힘을 내려놓은 마음 자신의 뿌리와 한계를 아는 마음 주님의 영께서 활동하시도록 가난한 빈자리를 ... 3 이마르첼리노 2010.10.11 6472
    1 성프란치스코와 십자가와의 만남 성프란치스코와 십자가의 만남 성프란치스코는 회개 생활 초기에 성다미아노 성당에서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를 만나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였으며 허물어져... 3 이마르첼리노 2010.09.25 27412
    Board Pagination ‹ Prev 1 ...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