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0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단순하게 살기로 작정하면,

 

여러분은 그리스도 예수께서 지니셨던 마음을

여러분의 마음으로 간직하십시오.” (필립 2,5)

여러분 안에 계셔서 여러분에게 당신의 뜻에 맞는 일을

하고자 하는 마음을 주시고

그 일을 할 힘을 주시는 분은 하느님이십니다.”(필립 2,13)

 

세상에 살면서 세속을 떠나는 삶,

변화를 일으키는 선물은 나를 떠나는 선물이다.

사람들의 인정이나 칭찬, 여러 평가에 의존하는 것으로부터의 자유가 거기에 있다.

그리스도의 마음을 지니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눈앞의 손익계산, 보상과 처벌을 통해 나를 통제하려는 올가미를 벗어나는 일이다.

나를 중심으로 찾던 그것들은 나를 꼭대기에 올려놓기 위한 수단이었다.

그러나 그리스도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 선택한 가난하고 단순한 생활방식은

올라가는 길이 아니라 내려가는 길로 나를 안내한다.

 

단순하게 살기로 작정하면,

나를 포장하지 않아도 되고, 증명하지 않아도 되며, 높이지 않아도 된다.

탐욕이 날 지배하도록 허용하지 않고

잃을 것도 없고 소유에 대한 욕망도 없으며,

갚아야 할 빚도 없는 삶으로 나아갈 수 있다.

 

우리가 자신을 다른 사람보다 더 훌륭하며, 더욱 거룩하고 높으며,

하느님께 더욱 중요한 사람이라고 상상한다면

그럴만한 자격이 주어진 사람처럼 자만과 독선에 빠져 폭력을 정당화할 것이다.

그러나 반응을 조작해서라도 도취의 길을 걷던 내가

욕망의 산물인 우월감을 제거한다면

우리의 생각과 말, 행동에서 그리스도의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을 지닐 수 있다.

 

단순하게 살기로 작정하면

변두리에서 바닥의 인생을 사는 이들을

우리에게 위협이 되는 사람이나 경쟁 관계에 있는 사람으로 간주하지 않고

변두리에 사는 그들의 삶을 자신의 삶으로 받아들인다.

자유롭고 의식적으로 그들의 필요성을 채우며

하느님의 자비가 흘러가도록 자신을 그들 아래에 두기 시작한다.

 

자발적으로 단순하게 살기로 작정하면

자존심과 체면을 높이기 위해서 미친 듯이 일할 필요가 없다.

오르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려가는 자유를 찾기 때문이며

꼭대기로 올라가는 것을 우리 인생의 이상으로 삼지 않는다.

우리 인생의 꼭대기라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자발적인 가난과 겸손이 단순한 생활방식으로 자리를 잡게 되면,

머리와 가슴에서 일하시는 하느님의 영을 느낄 수 있다.

삶에 대한 목적이 그리스도 예수를 따르는 데 있음을 자각하기 때문에

영혼을 위한 시간과 자비를 실천할 시간을 갖게 된다.

이 시간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소중한 보물이다.

그 시간을 통해 주님의 영을 지니고 가까운 관계와

바깥 변두리에서 차별당하는 사람들, 무시당하는 사람들,

배제된 사람들, 수치를 당하는 사람들, 소외된 사람들,

밑바닥에 사는 사람들과 연대 할 수 있다.

 

온유하고 겸손하신 예수님을 따르기로 작정한 사람은

실재적 중심은 내면에 있음을 알고

바깥에서 중심을 찾으려는 노력이 헛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자신을 보호할 방어벽을 쌓는 일을 멈추고

육체의 쾌락과 눈의 쾌락을 좇는 것과,

재산을 가지고 자랑하지 않는다.”(요한12,16-17)

그것들은 사라져가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특권과 독점과 소유

모든 형태의 독단적이고 지배적인 삶은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적으로 사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사람을 존중의 대상이 아니라 이용의 대상으로만 본다.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섬겨주고 칭찬해주고 인정해 주기를 바라며

개인적 쾌락을 위해 사람들을 소모품처럼 이용하고

통제하고 조작하려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단순하게 살기로 작정하면 무엇에도 중독되지 않는다.

자아도취의 끝없는 형벌을 통해 얻은 지혜로 자유의 길을 걷기 때문이다.

가난과 겸손으로 얻은 해방의 기쁨,

하느님의 함께 계심 안에서 누리는 자유는 그렇게

하느님 나라를 현재로 옮겨 놓는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85 힘을 포기하는 힘 힘을 포기하는 힘   성경은 힘을 다루는 책입니다. 자만심과 우월감으로 하느님과 동등해지려는 인간과 사람들과 동등해지기 위하여 하느님의 동등성을 포기하신... 이마르첼리노M 2023.11.21 95
1484 희망을 일깨우는 수난의 사랑 희망을 일깨우는 수난의 사랑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발견한 육화의 겸손과 수난의 사랑은 성프란치스코를 완전히 사로잡은 하느님의 매력이었습니다. 겸손은 ... 이마르첼리노M 2024.02.26 216
1483 희망을 일깨우는 생명의 바람 희망을 일깨우는 생명의 바람   나는 교리를 배울 때 대신덕(對神德)이라고 하는 하느님께 대한 덕으로 믿음, 희망, 사랑에 대해 배웠다. 내 인생의 신앙 여정에... 이마르첼리노M 2022.12.19 427
1482 회개가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회개가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스스로 회개할 수 있다고 여기는 이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하느님에 대한 이미지를 사람의 생각에 가두는 모습입니다. 기도의 ... 이마르첼리노M 2023.11.04 206
1481 하느님의 자기 계시 하느님의 자기 계시   나는 생명의 빵이다. (요한 6,48) 나는 세상의 빛이다. (요한 8,12) 나는 양이 드나드는 문이다. (요한 10,7) 나는 착한 목자다, (요한 10... 이마르첼리노M 2023.04.29 202
1480 하느님 안에 사는 사람은 자신을 내어주면서 쉰다. 하느님 안에 사는 사람은 자신을 내어주면서 쉰다.   자신의 힘을 자신만의 상승을 위해 사용하고 공동선을 위해 사용하지 않는 사람은 사랑이 무엇인지를 모... 이마르첼리노M 2023.01.12 452
1479 하느님 안에 머물러 있음을 즐겨라. 하느님 안에 머물러 있음을 즐겨라.     살아있는 동안 하느님 안에서 즐길 줄 모르는 사람은 오래지 않아 전혀 즐길 줄 모르는 사람이 되어갑니다. 향락은 세... 이마르첼리노M 2023.05.10 302
1478 하느님 사랑의 거울 앞에 서면 계산기가 사라집니다. 하느님 사랑의 거울 앞에 서면 계산기가 사라집니다.   피정하는 시간은 깊이 바라보는 시간입니다. 나는 가끔 나의 내면에서 벌어지는 드라마를 주관적으로 판... 이마르첼리노M 2024.01.24 214
1477 하느님 나라의 새 이름 (상호존중의 원 안에서 누리는 참여) 하느님 나라의 새 이름 (상호존중의 원 안에서 누리는 참여)   삼위일체 하느님의 이미지는 삼각형의 꼭대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기까지는 많은 세월이 ... 이마르첼리노M 2023.09.05 315
1476 틀을 바꾸는 기쁨의 예언자들 틀을 바꾸는 기쁨의 예언자들   자기만족을 얻기 위해 하느님을 끌어들여 하느님과 거래를 하는 사람들, 사후의 처벌과 보상에만 눈이 멀어 지금을 잊고 사는 사... 1 이마르첼리노M 2022.07.04 403
1475 최상의 좋음을 표현하는 예술 최상의 좋음을 표현하는 예술   영의 인도를 받으면 내면의 기쁨을 표현하는 방식이 달라집니다. 하느님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는 느낌이 커지면 커질수록 내... 이마르첼리노M 2023.09.11 337
1474 창조된 존재에 생명이 흐르게 하는 선 창조된 존재에 생명이 흐르게 하는 선   내 존재의 뿌리는 사랑에 찬 하느님의 완전한 자유와 의지에 따라 창조되었다. 자신을 내어주시는 하느님의 선에 참여하... 이마르첼리노M 2022.12.10 639
1473 죽음과 부활 (관계성의 신비) 죽음과 부활 (관계성의 신비)   내어주는 죽음이 내어주는 기쁨으로 받아들이는 죽음이 받아들이는 기쁨으로   내려가는 죽음이 내려가는 기쁨으로 내려놓는 죽... 이마르첼리노M 2023.04.09 305
1472 주님이 태어나시는 땅 주님이 태어나시는 땅   왕이 되려는 갈망을 넘어 스스로 왕이 되어 왕권을 넘보는 이들을 가차 없이 죽이는 문화,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왕들이 되어 왕들의 전... 이마르첼리노M 2022.12.24 416
1471 저항의 빛 (촛불 집회) 저항의 빛 (촛불 집회)   숨고 싶어 헤매던 세월 그 아픈 세월을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민중을 일으켜 세우시는 하늘의 손길.   죽이는 문화를 확장하려는 음... 이마르첼리노M 2024.01.08 116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99 Next ›
/ 9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