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21.07.02 12:56

의인과 죄인

조회 수 44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의인과 죄인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마태 9,13)

 

스스로 의인이라고 하는 자들,

바리사이라고 부르는 유형에는 희생제물을 바치는 일에 적극적이고 열성을 다하는 이들이며,

자신들의 희생으로 구원받을 수 있다고 여기는 자들이다.

규범과 법규를 잘 지키고, 바쳐야 할 것들을 열심히 바치면서 스스로 의롭다고 여기는 자들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잣대로 사람들을 재고, 자신들의 저울로 저울질하면서 심판하고 판단하고 평가한다.

그로 인하여 심각한 관계의 단절을 유발하는 사람들이다.

자신이 의롭다고 생각하기에 자기보다 못한 이들을 갈라놓고 자신을 꼭대기에 올려놓음으로써 심판관처럼 행동한다.

자신의 힘으로 도덕적 완전함을 추구하는 것을, 의로움의 척도로 삼는 것이다.

 

예수께서는 희생을 바치는 것보다 하느님의 자비가 중요했다.

하느님의 선하심과 자비가 나를 통해 흘러가도록 하는 것이 그분을 따르는 기준으로 삼았다.

마태오는 세리였으며 이미 죄인으로 판명된 사람이었다. 그러나 예수께서 세리 마태오를 당신의 제자로 삼았고

그는 예수님을 따라나섰다. 스스로 죄인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을 당신을 따를 제자로 삼은 것이다.

예수께서는 하느님의 선하심과 자비가 흘러가도록 하는 사람은

스스로 의롭다고 여기는 바리사이가 아니라 죄인이라고 생각하신 것 같다.

 

의인과 죄인을 구분 짓는 기준은 바로 여기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구체적인 삶의 현장에서 하느님의 자비와 선하심이

나를 통하여 흘러가도록 행동하는 자비를 실천하는 사람이 의인이라고 하신 것이다.

아무리 제물과 희생과 기도를 많이 바쳐도 관계 안에서 실천되는 자비가 없다면 그 자체로 죄인으로 판명된다는 것이다.

 

수많은 가톨릭 신자들이 복음을 읽을 때, 자신을 죄인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더구나 많은 희생과 제물과 재능을 바치고 묵주기도를 수없이 바치면서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 기도하지만,

그러나 죄인 속에 자신을 포함해서 기도하는 일은 별로 없다. 왜냐하면 자신은 의로운 사람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회개하는 사람이 되면, , 자기만 알던 사람이 가난하고 겸손한 사람으로 변화되면,

자신들의 필요성을 채우려는 그의 회심의 행동들이

관계를 맺고 있는 주변 사람들에게 회개를 위한 동기를 유발할 수 있다.

하느님께서 그를 통하여 보여주시는 자비와 선한 행동들이 감동과 함께 아름다움과 매력으로 느끼게 되어

단절되었거나 거리를 두던 사람들이 가까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죄인들의 회개를 위하여 기도하는 것보다 자신의 회개를 위하여 노력하는 일,

즉 그리스도 예수를 따라 변화의 삶을 사는 것만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자신의 변화는 관계의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하느님께서는 죄인들을 통하여 일하신다. “인간은 모두 죄인이다.” (로마 3,9-10)

스스로 의인이라고 여기는 이들은

누군가를 통하여 하느님의 자비하심과 선하심이 흘러가도록 놔두지 않는다.

헐뜯는 소리, 비난과 험담으로 관계를 악화시킨다.

왜냐하면, 자신들이 바치는 업적과 공로가

스스로 의롭다고 여기도록 부추기기 때문이다.

나는 열심하고 거룩하다고 여기는 이들이 하느님을 회피하도록

관계를 단절시키는 일을 너무나 많이 보았다.

그들은 자신을 특별한 존재로 여기면서

언제나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는 시선으로 관계를 맺는다.

과연 내려다보는 시선으로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을까?

 

자신만은 죄인이 아니라고 하면서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 기도하는 사람,

들보는 보지 못하고 타인의 눈에서 티를 꺼내고자 하는 사람은

무슨 자격이 있는 사람처럼 행동한다.

그들은 묵주기도와 자비의 기도, 15 기도와 여타의 많은 기도를 바치고

본당의 신심 단체에 가입하여 재능을 봉헌하고 제물을 바치면서 의인의 길을 계속 간다.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마태 9,13)

하느님의 자비와 선하심이 흘러가는 통로는 죄인들인 우리들의 삶이다.

우리가 죄인인 이유는 하느님의 선하심과 자비가 흘러가지 못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하느님의 자비와 선을 자신의 잣대로 제한하였기 때문이다.

그것이 죄라는 생각 없이 오로지 지키고 바치는 일에만 급급한 이들은

예수께서 바리시는 삶이 아니라 자신의 왕국을 건설하는 것이다.

자신의 거룩함과 의로움으로 지배하는 나라,

보편적 구원보다 사적 구원과 자신의 경건을 앞세우는 나라,

타자들과 분리되고 섬김이 없는 나라,

그것이 하느님 나라이겠는가?

 

자비의 통로요 선을 이루는 육화의 도구로써 죄인의 삶은

지금 여기를 하느님 나라로 바꾼다.

하느님의 선은 그 자체로 확산하는 선이다.

자비와 선한 행동들이 관계의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분노와 절망, 부정적인 것으로 보이는 것을 받아들여

우리의 삶을 그 힘겨운 가장자리로 이끌어서

실패와 비극과 고통 같은 것들을, 하느님과 만나는 지름길로 만들고

실패와 비극의 현장에서 살아가는 이들과 더불어 살면서 그들의 필요를 채우며,

하느님 안에서 깊은 만족을 누리고 살기 때문이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87 온유하고 겸손한 사랑을 배운 사람은 너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 온유하고 겸손한 사랑을 배운 사람은 너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   위로부터 사랑을 받을 때 변화가 가능합니다. 신비체험은 나를 몸소 선택하시는 하느님에 ... 이마르첼리노M 2024.05.04 117
1486 예수님과 나의 자기소개서 예수님과 나의 자기소개서   예수님의 자기소개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와서 배워라. (마태 11,28) 나는 생명의 빵이다. (요한... 이마르첼리노M 2024.04.30 31
1485 기쁨은 관계를 비추는 빛입니다. 기쁨은 관계를 비추는 빛입니다.   아버지의 이름을 빛나게 해드리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내 이름을 빛나게 하는 일들을 멈춰야 합니다. 내 이름을 빛나게 하는 ... 이마르첼리노M 2024.04.25 104
1484 생명의 빵 (무상성과 보편성의 잔치) 생명의 빵 (무상성과 보편성의 잔치)   내어주는 몸과 쏟는 피로 하느님의 생명을 인간에게 주시는 무상성과 보편성의 잔치가 성체성사를 통해 양식과 음료로 주... 이마르첼리노M 2024.04.20 178
1483 여섯째 날: 당신 안에서 나오기 여섯째 날: 당신 안에서 나오기 소설가 헨리 제임스(Henry James)는 다음과 같은 권고를 하였다. “너 안에서 나와, 너 밖에 머물러라.” 당신은 자기와 자기의 문... 김상욱요셉 2024.04.18 48
1482 사랑은 약함으로 드러난 하느님의 힘 사랑은 약함으로 드러난 하느님의 힘     인간의 강함은 자만심에서 나옵니다. 인간의 자만심은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으려는 자율적인 마음과 독립적이고 통제... 이마르첼리노M 2024.04.16 117
1481 삼위일체 하느님의 샘에서 흘러나오는 자비와 선 삼위일체 하느님의 샘에서 흘러나오는 자비와 선     삼위일체 하느님! 저는 당신을 이렇게 불렀습니다. 창조되지 않고 모양도 없는 존재의 신비로 존재하시는 ... 이마르첼리노M 2024.04.07 183
1480 부활하신 주님의 영에 사로잡혀 아직 걸어가지 않은 길을 가는 사람들 부활하신 주님의 영에 사로잡혀 아직 걸어가지 않은 길을 가는 사람들   창조는 하느님 사랑의 표현이자 사랑의 대상이었습니다. 사랑으로 창조하신 피조물을 통... 이마르첼리노M 2024.04.02 205
1479 성삼일 사랑의 축제. 사랑은 길을 찾아냅니다.   성삼일 사랑의 축제. 사랑은 길을 찾아냅니다.   하느님 사랑의 극치 극치의 하느님 사랑   성목요일 내어주는 몸 쏟는 피 발을 씻어주는 섬김의 현장 극치의... 이마르첼리노M 2024.03.27 325
1478 온유하고 겸손하신 하느님의 여성성 온유하고 겸손하신 하느님의 여성성   너무나 많은 이들이 교회를 다니는 이유가 하느님의 사랑을 배우고 진리를 따라 살기보다는 사교클럽 삼아 다니거나 인간 ... 이마르첼리노M 2024.03.21 272
1477 사랑하는 아들을 먼저 보낸 슬픈 母情 사랑하는 아들을 먼저 보낸  슬픈 母情   1. 속마음을 비추는 벌거벗은 촛불 앞에 미사가 끝난 후 텅 빈 성당의 쓸쓸한 제대 같은 모습처럼 혼자의 고독과 여럿... 이마르첼리노M 2024.03.19 308
1476 생명의 물이 흘러가는 강가에 서서 (에제키엘 47,1-9) 생명의 물이 흘러가는 강가에 서서 (에제키엘 47,1-9)   삼위일체 하느님의 내어주는 사랑이 자비와 선으로 표현된 예수그리스도의 사랑입니다. 그 사랑은 성전 ... 이마르첼리노M 2024.03.12 371
1475 생명의 노래 생명의 노래   준 것은 잊고  다만 받은 기쁨을 되새기며 노래하자,   이별은 잊고 언젠가 그 날의 만남, 청신한 환희를 돌아보며 노래하자,   가장 훌륭한 애정... 이마르첼리노M 2024.03.08 57
1474 예수님, 저는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예수님, 저는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나는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당신은 자신이 십자가에 달리는 한이 있어도 남을 십자가에 매달기를 거부하셨습니다. 나... 이마르첼리노M 2024.03.05 110
1473 다섯째 날: 수줍어하는 수사슴을 보기 다섯째 날: 수줍어하는 수사슴을 보기 겸손은 영성적으로 그리고 심리적으로 한 마리의 수줍어하는 수사슴과 같다. 당신이 자신의 선물들을 과대 혹은 과소평가하... 김상욱요셉 2024.03.05 379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