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3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가난은 여백을 만들어 너를 돌보게 한다.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자기를 버리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마르코 8:34)

 

예수님을 따르기 위하여 자신을 버린다는 것은

지금까지 형성된 나의 모든 가치 체계와 내가 만든 원칙들과

추구하고 있는 이상을 복음적 가치관으로 바꾸는 일이다.

 

새로운 삶은 기도하고 염원한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옛것을 끝내야만 새로운 길이 열린다.

옛것을 고집하면서 새로운 삶을 살게 해달라고 기도한들 소용없는 일이다.

자신이 다스리는 왕국을 추구하려는 과거의 나를 유지한 채,

자신을 조금도 바꾸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으면서

예수님을 따르겠다고 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변화를 부정하고, 허용하지도 않고, 헐뜯으면서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은,

죽음 없는 부활을 찾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리스도를 따르기 위해서는

그리스도께서 나에게 머무실 공간과 여백을 만들어야 하는데

나로 가득 차 있으면 그분은 이방인이 되기 때문이다.

 

하느님 나라를 찾는 이들의 기본 조건은

나로 가득 찬 나, 내 안에 있는 수많은 나를 밀어내고

오로지 하느님만을 사랑하려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일을 그만두는 것이다.

그것이 가난이다.

가난은 하느님 나라의 행복에 대한 첫 번째 말씀이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마태 5,3)

이 가난은 현재진행형 가난이며 하느님 나라의 행복을 여는 열쇠다.

눈에 보이는 세계가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로 들어가는 문이다.

가난으로 시작된 육화는 예수님으로부터 시작되어 나에게 다가왔다.

 

온전하고 참된 것은, 물질적인 것과 영적인 것의 통합에서 나온다.

어느 한쪽만을 고집하면 하느님의 자비는 나를 통하여 너에게로 흘러갈 수가 없다.

우리는 물질적인 것들과 더불어 살면서 물질적인 것들은 하찮은 것이며,

영적인 것은 훌륭하다는 가치를 부여해 왔다.

사람은 영과 육으로 된 생명체다. 영혼 없는 육신도 사람이 아니며

육신 없는 영혼도 사람이 아니다. 그러나 육은 언제나 물리쳐야 할 원수로 여겨왔다.

편한 것과 안전과 즐거움을 찾는 것은 육에서 나오지만

감사와 감동과 감격 또한 육의 감각에서 나온다.

하느님의 말씀이 예수님의 몸 안에서 인격화된 것을 육화라고 하는 것처럼

외적인 것과 내적인 의미가 통합을 이루는 영성의 기초가 거기에 있다.

 

물질과 몸은 영이 숨어있는 장소다.

깊은 만족과 환희, 아름다움의 극치를 느낄 때의 전율은 오감으로 느끼는 것들이다.

감미로움을 몸으로 느낄 때 나도 모르게 노래가 나오고 몸짓으로 뭔가를 표현한다.

그래서 춤을 춘다. 춤은 영과 육의 조화로움과 감미로움에서 나오는 표현이다.

지금 여기서 관계의 깊이 속에 초월이 존재한다는 것을 경험하는 신비의 표현이다.

 

40여년 동안 성프란치스코의 신비적인 관계를 배우고 익히면서 살아온 나는

하느님과 너와 피조물 사이에서 통합된 경험으로

지금 여기서 땅을 밟고 누리는 하느님 나라의 실재 행복을 손으로 만지고 있다.

 

성프란치스코가 그의 삶에서 맺은 관계들은

복음의 그리스도를 따르는 데서 발견한 새로움이었다.

그는 발견한 것을 중심으로 불합리한 것을 버리기 시작하였다.

그것이 그가 자신을 버리는 가난의 시작이었다.

하느님만을 소유하기 위하여,

하느님의 선하심과 사랑으로, 자신을 채웠던 것들을 버리기 시작하였다.

하느님과 연결되기 위하여 자신이 좋아하고 사랑했던 것들을 포기했던

성프란치스코의 가난은 나에게 있어 그의 생애 전체를 이해하는 열쇠였다.

성프란치스코는 작은 것으로 만족하는 법을 배우고, 불필요한 것에 대해 죽는 것이

하느님의 선하심의 깊이를 아는데 반드시 요구되는 필수과목이었다.

그는 가난을 통해 자유를 얻었으며, 자유롭기 위하여 끊임없이 가난을 선택했다.

 

우리는 개별적으로 특수하고 비교할 수 없는 방식으로 하느님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므로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믿음에서 출발하지 않으면 믿음에 성장하기 어렵다.

가난은 하느님의 사랑을 이해하고 발견하고, 깨달음에 이르도록 우리를 돕는다.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과 선택되었음을 느낄 때 몸과 마음이 해방되는 자유를 누린다.

그것이 구원이 아니겠는가?

 

성프란치스코는 옛것을 내려놓음으로써 새로움을 받아들일 여백을 만든 모범으로

나에게 각인된 분이다.

그리스도를 따르기 위하여, 성프란치스코를 통해서 보여주신 가난의 길

그 길에서 를 빼놓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가난은 사랑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가난은 여백을 만들고 여백은 하느님의 선하심을 받아들여 너를 돌보는 것이다.

내 의지를 내 것으로 소유하는 악에서 나를 해방하는 가난은 나에게 자유를 가르쳐주었다.

내가 사라진 들녘에서 낙원의 꽃들이 만발하는 모습을 보는 기쁨은

나에게 자유와 행복을 가져다주었다.

나는 그 행복을 지금 여기서 누린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92 힘을 포기하는 힘 힘을 포기하는 힘   성경은 힘을 다루는 책입니다. 자만심과 우월감으로 하느님과 동등해지려는 인간과 사람들과 동등해지기 위하여 하느님의 동등성을 포기하신... 이마르첼리노M 2023.11.21 97
1491 희망을 일깨우는 수난의 사랑 희망을 일깨우는 수난의 사랑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발견한 육화의 겸손과 수난의 사랑은 성프란치스코를 완전히 사로잡은 하느님의 매력이었습니다. 겸손은 ... 이마르첼리노M 2024.02.26 227
1490 희망을 일깨우는 생명의 바람 희망을 일깨우는 생명의 바람   나는 교리를 배울 때 대신덕(對神德)이라고 하는 하느님께 대한 덕으로 믿음, 희망, 사랑에 대해 배웠다. 내 인생의 신앙 여정에... 이마르첼리노M 2022.12.19 432
1489 회개가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회개가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스스로 회개할 수 있다고 여기는 이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하느님에 대한 이미지를 사람의 생각에 가두는 모습입니다. 기도의 ... 이마르첼리노M 2023.11.04 210
1488 하느님의 자기 계시 하느님의 자기 계시   나는 생명의 빵이다. (요한 6,48) 나는 세상의 빛이다. (요한 8,12) 나는 양이 드나드는 문이다. (요한 10,7) 나는 착한 목자다, (요한 10... 이마르첼리노M 2023.04.29 204
1487 하느님 안에 사는 사람은 자신을 내어주면서 쉰다. 하느님 안에 사는 사람은 자신을 내어주면서 쉰다.   자신의 힘을 자신만의 상승을 위해 사용하고 공동선을 위해 사용하지 않는 사람은 사랑이 무엇인지를 모... 이마르첼리노M 2023.01.12 455
1486 하느님 안에 머물러 있음을 즐겨라. 하느님 안에 머물러 있음을 즐겨라.     살아있는 동안 하느님 안에서 즐길 줄 모르는 사람은 오래지 않아 전혀 즐길 줄 모르는 사람이 되어갑니다. 향락은 세... 이마르첼리노M 2023.05.10 306
1485 하느님 사랑의 거울 앞에 서면 계산기가 사라집니다. 하느님 사랑의 거울 앞에 서면 계산기가 사라집니다.   피정하는 시간은 깊이 바라보는 시간입니다. 나는 가끔 나의 내면에서 벌어지는 드라마를 주관적으로 판... 이마르첼리노M 2024.01.24 221
1484 하느님 나라의 새 이름 (상호존중의 원 안에서 누리는 참여) 하느님 나라의 새 이름 (상호존중의 원 안에서 누리는 참여)   삼위일체 하느님의 이미지는 삼각형의 꼭대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기까지는 많은 세월이 ... 이마르첼리노M 2023.09.05 318
1483 틀을 바꾸는 기쁨의 예언자들 틀을 바꾸는 기쁨의 예언자들   자기만족을 얻기 위해 하느님을 끌어들여 하느님과 거래를 하는 사람들, 사후의 처벌과 보상에만 눈이 멀어 지금을 잊고 사는 사... 1 이마르첼리노M 2022.07.04 407
1482 최상의 좋음을 표현하는 예술 최상의 좋음을 표현하는 예술   영의 인도를 받으면 내면의 기쁨을 표현하는 방식이 달라집니다. 하느님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는 느낌이 커지면 커질수록 내... 이마르첼리노M 2023.09.11 343
1481 창조된 존재에 생명이 흐르게 하는 선 창조된 존재에 생명이 흐르게 하는 선   내 존재의 뿌리는 사랑에 찬 하느님의 완전한 자유와 의지에 따라 창조되었다. 자신을 내어주시는 하느님의 선에 참여하... 이마르첼리노M 2022.12.10 644
1480 질문과 대답 사이 (“오 하느님 당신은 누구십니까? 그리고 저는 무엇입니까? ) 질문과 대답 사이 (“오 하느님 당신은 누구십니까? 그리고 저는 무엇입니까? )   성프란치스코에 대한 글에서 그는 어느 날, 밤을 새워가며 이렇게 기도하였다고... 이마르첼리노M 2024.05.11 209
1479 죽음과 부활 (관계성의 신비) 죽음과 부활 (관계성의 신비)   내어주는 죽음이 내어주는 기쁨으로 받아들이는 죽음이 받아들이는 기쁨으로   내려가는 죽음이 내려가는 기쁨으로 내려놓는 죽... 이마르첼리노M 2023.04.09 307
1478 주님이 태어나시는 땅 주님이 태어나시는 땅   왕이 되려는 갈망을 넘어 스스로 왕이 되어 왕권을 넘보는 이들을 가차 없이 죽이는 문화,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왕들이 되어 왕들의 전... 이마르첼리노M 2022.12.24 420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