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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가 드러나는 곳엔 진리가 있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죄를 짓는 자는 누구나 죄의 종이다.” (요한 8,32, 34)

 

나는 진리이신 분을 따라가는 과정에서

진리가 나를 자유롭게 하기 전에 나를 비참하게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진리라는 거울에 비친 나의 잘못과 나약함을 바로 보는 데서 오는 비참이었다.

아버지께서 그리스도 예수를 통하여 보여주신 크신 사랑과 자비를 경험했을 때

나는 슬픔과 함께 겸손하게 내면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죄의 종살이하는 나를 바라보면서 그 죄에서 벗어나기 위해

내 안에 있는 죄와 어둠과 싸우면서 더 깊은 의식으로

십자가의 예수님과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죄를 완벽하게 피할 수는 없었지만

나는 내 죄와 싸우면서 그 과정에서 얻는 깨달음이 있었고 지혜를 얻었다.

 

하느님께서 나의 죄를 허용하시는 것은 벌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더욱 진실하고 겸손하며 너그러워지게 하시기 위함이라는 확신이 생겼다.

이러한 확신이 없는 믿음은 늘 불안하고 초조하고 두려움 속에 머문다.

스스로 볼 수 없고 보고 싶지도 않고 차마 볼 용기도 없는 힘든 인간관계,

갈등과 실수와 큰소리치다가 당하는 망신, 심지어 원수처럼 생각되는 사람들,

그것들은 나를 비추는 거울이었다.

 

우리가 우리의 모습을 비추는 그러한 거울 앞에 바로 설 때,

남들을 비난하고 책망하고 부정하는 짓을 멈추게 되고

내 눈에 박힌 들보를 뽑아내는 일을 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해방이 주는 자유로 너를 받아들일 공간이 마련되는 것이다.

 

남들이 나를 사랑하기 쉽게 만든다는 것은

하느님께서 들어오실 공간을 만드는 일이다.

남들이 나를 사랑하기 쉽게 만들기 위해서는

겸손하고 정직하게 단점들을 순순히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직과 겸손이야말로 하느님이 바라시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기 위해서 먼저 해야 할 일이 그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자기 잘못과 한계를 솔직히 시인하는 사람들과 더불어

하느님 나라의 현재를 보여주시고 드러내시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느님 나라는 죄인들의 공동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죄가 드러나는 곳엔 진리가 있다.

우리의 악을 완벽하게 선으로 바꿔놓으시는 분께서

우리의 죄를 이용하여 우리를 온전하게 만드신다.

우리가 저지른 허물과 잘못을 통하여

건강한 의식과 깨어난 양심으로 데려가신다.

덩달아 나도 선해 지도록

 

2020, 6,7. 삼위일체 대축일에

이기남 마르첼리노 마리아 형제 o.f.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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