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9.10.01 03:07

더 늙기 전에

조회 수 39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더 늙기 전에

 

은퇴한 사람들은 쉬면서 즐기는 것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다.

경제적인 여건이 허락되면 즉시 그렇게 한다.

다람쥐 쳇바퀴 도는 삶을 살았기에 마지막으로 온몸을 펼치고 쉬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을 기회가 온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삶은 개인적이고 이기적이며 자신만의 즐거움을 찾다가

인생을 끝마치게 마련이다.

 

가장 중요한 인생의 후반부를 자신만을 위하여 산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

주변 사람들과 더 좋은 관계를 만들어 가고,

젊은이들에게 지혜를 전해 주거나,

하느님 안에서 깊은 진리를 추구하는 것들이 빠져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마지막 인생을 거룩하게 하는 영적 갈망이 없다면

무력감과 외로움, 공허감 속에서 우울하게 보낼 수밖에 없다.

 

희망이 사라진 눈빛, 절망감에 젖은 얼굴, 기력 없는 몸으로

지하철을 타고 뚜렷한 목적지도 없이 떠도는 무수한 노인들을 보면 안타깝고 슬프다.

자신이 경험을 의미 있는 전체로 묶어 낼 수 있는 나이에

쓰고 버려진 물건처럼 주변을 맴도는 실상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나는 내 인생에서 가장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나이에

경남 산청에서 한센인들과 십여 년을 살았다.

그들은 세상에서 버려진 사람 취급을 받고 살아왔다.

스스로 선택한 삶이 아니라 강제로 떠나야 했고

가족과 이웃과 관계의 단절을 겪고 살아야 했다.

그들은 인생의 모든 단계를 거친 사람들이었다.

그 가운데에는 성장하고, 내려놓고, 넘겨주고, 고통과 눈물과 한숨을 통해

진짜 자기를 살아내는 방법을 깨우친 분들이 있었다.

그들은 할 말이 있는 분들이었다.

하느님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에

자신이 나병에 걸린 것이 축복이라고 하는 분도 있었다.

단순하고 소박한 내면에 흐르는 인간성은 찾아오는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눈물을 흘리게 했다.

그들은 미워하고, 비난하고, 죽이는

부정적인 것들을 전해 주는 짓을 그만둔 사람들이었다.

난 그들에게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우리는 예수님의 신성을 강조하다 보니

예수님의 인간성을 통해 보여주신 것들을 회피해 왔다.

우리가 어떻게 천국에 갈 수 있는지를 가르치신 분으로 이해하기 전에

먼저 우리에게 어떻게 인간이 될 수 있으며

어떻게 관계를 맺고 살아야 하는지를 가르치신 분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분의 인간성을 배우는 것부터 시작하지 않은 사람이

그분의 신성을 배우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배울 것이 없다.

우리는 인간성에서 출발해야만, 이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시작을 올바르게 하기보다는

끝을 올바르게 만드는 일에 사로잡혀 있다.

이제와 우리 죽을 때, 아멘이라고 한다.

변화시키는 신앙은 항상 미래보다 지금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인다.

지금 내가 어떤 일을 어떻게 하고 어떤 관계를 맺는가? 하는 문제는

주변 사람들, 일터, 가족, 동물과 식물, 자연 안에 모든 피조물 안에서

현재의 순간에 하느님과 어떻게 관계를 맺는가 하는 문제다.

이는 내가 그들 안에서 하느님을 만나고 있다는 증거가 있는가? 를 성찰하게 한다.

 

지금은 내 인생에서 가장 젊을 때이다.

지금은 변화의 시간이며 하느님과 나와 만나는 시간이다.

지금 그렇다면 미래도 그러할 것이다.

 

더 늙기 전에 진짜 자기를 살아내는 방법을 찾자

더 늙기 전에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90 예수님과 나의 자기소개서 예수님과 나의 자기소개서   예수님의 자기소개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와서 배워라. (마태 11,28) 나는 생명의 빵이다. (요한... 이마르첼리노M 2024.04.30 38
1489 첫째 날: 당신의 선물 발견하기 첫째 날: 당신의 선물 발견하기 하느님께서 당신을 이 세상에 있게 함으로 이 세상에 주고 있는 모든 선물과 달란트에 대해 나열하시오. 만약 당신이 이것을 나열... 김상욱요셉 2024.01.31 49
1488 요한의 첫째 편지의 요약 요한의 첫째 편지의 요약   우리가 보고 들은 그것을 여러분에게 선포하는 목적은 우리가 아버지와 그리고 그분의 아들 예수그리스도와 사귀는 친교를 여러분도 ... 이마르첼리노M 2024.01.23 56
1487 여섯째 날: 당신 안에서 나오기 여섯째 날: 당신 안에서 나오기 소설가 헨리 제임스(Henry James)는 다음과 같은 권고를 하였다. “너 안에서 나와, 너 밖에 머물러라.” 당신은 자기와 자기의 문... 김상욱요셉 2024.04.18 56
1486 생명의 노래 생명의 노래   준 것은 잊고  다만 받은 기쁨을 되새기며 노래하자,   이별은 잊고 언젠가 그 날의 만남, 청신한 환희를 돌아보며 노래하자,   가장 훌륭한 애정... 이마르첼리노M 2024.03.08 58
1485 넷째 날: 삶을 음미하기 넷째 날: 삶을 음미하기 당신이 삶의 일상적 선물들을 음미하는 작은 방법들로 어떤 것이 있는가? 당신이 이 질문을 숙고할 때, 가족, 친구, 동료들 그리고 삶의 ... 김상욱요셉 2024.02.16 65
1484 무엇을 신심이라고 하나요? (깨끗하고 흠 없는 신심) 무엇을 신심이라고 하나요? (깨끗하고 흠 없는 신심)   수많은 이들이 복음의 말씀에 기초를 두고 예수님을 따르기보다 신심 위주의 신앙생활을 하는 이들을 쉽... 이마르첼리노M 2024.02.06 72
1483 2부 1. 첫번째 출입구: 이웃 사랑 로버트 제이 윅스는 2부에서 예수님의 사마리아인 비유에서 우리 개인의 영적 양성의 핵심적 출입구로 이웃 사랑, 자기 사랑, 하느님 사랑을 읽어내고 그 길로 우... 김상욱요셉 2024.01.06 73
1482 한 달 동안 할 수 있는 질문들과 공부들 한 달 동안 할 수 있는 질문들과 공부들 이제 당신의 차례이다. 여유를 가지고 제공된 가르침들을 다시 생각하며 그것들이 당신의 고유한 상황에서 자기 방식으로... 김상욱요셉 2024.01.23 73
1481 세 번째 출입구: "너는 온 마음으로 하느님을 사랑하여라." 세 번째 출입구: “너는 온 마음으로 하느님을 사랑하여라.” 저명한 영성 작가 헨리 나우엔은 트라피스트 수도승이고 원장이고 심리 치료사인 존 에우데스 뱀베르... 김상욱요셉 2024.01.20 74
1480 기도는 관계적 변화로 나아가는 삶의 태도 기도는 관계적 변화로 나아가는 삶의 태도   복잡한 세상에서 하느님을 찾는 프란치스칸들은 하느님과의 관계, 사람들과의 관계, 세상과의 관계에서 영적인 길을... 이마르첼리노M 2024.05.17 79
1479 수도원 카페 이야기 7 수도원 카페 이야기  7. 그 마지막. 아쉬움 비오는 날 수도원 카페에 봉사 올 때면 나는 꼭 기다란 장우산을 준비하고 사용한다. 그리고는 수도원 카페를 들어서... 김상욱요셉 2023.12.12 85
1478 수도원 카페이야기 5 수도원카페 이야기 5. 소외되어보기 출근길 쌉쌀한 공기가 계절의 변화를 느끼게 해준다 . 추운 기온은 움츠리게  만들지만 정류장까지 가는 발걸음을  바삐 해주... 김상욱요셉 2023.12.07 89
1477 둘째 날: 당신의 선물들을 향상시키고 만끽하고 나누기 둘째 날: 당신의 선물들을 향상시키고 만끽하고 나누기 하느님께서 당신에게 주신 선물들과 달란트들을 어떤 식으로 돌보고 기르고 있는가? 당신이 다른 타입의 ... 김상욱요셉 2024.02.03 89
1476 앎은 변화의 기초 (어떻게를 배워라) 앎은 변화의 기초 (어떻게를 배워라)   삼위일체 하느님 안에서 예수그리스도를 앎에 이르기까지 정직한 자기 앎으로부터 지각과 인식의 새 지평이 열립니다. 앎... 이마르첼리노M 2024.02.05 90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