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06.02.22 11:16

아일랜드 아줌마

조회 수 1905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와 선.

답장도 잘 못해드리건만, 가끔 아일랜드에서
1년에 몇 번, 늘 기도를 잊지 않으신다는 고마움과 함께
어김없이 카드를 보내신다.
그것도 만나 뵌지 꼭 2번 뿐이요, 21년이라는 긴 세월임에도 불구하고...

그 이름, Mary O'Brien(마리아)!
그래선지 나 역시
기도중에 Mary 아줌마와 그분의 친척인 Oscar 신부님을
빼어 놓을 수가 없다.

그런데 평소에 아주 가깝게 지내던
한 수녀님이 계시다.
몇 년 동안 통 소식이 적조하던 터에,
모처럼 자리를 함께 할 기회가 있어
반가히 인사를 건네며,
"수녀님, 돌아가신 줄만 알았네요."
수녀님 왈(曰)-
"인생은 바람처럼 구름처럼 흘려가는 것,
과거지사 다 훌훌 던져버려야지요!"

삶의 방식은 십인십색,각양각색이라지만
아일랜드의 mary 아줌마와 후자의 수녀님과
얼마나 다른 모습인지...

"기도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우리로서
적어도 타인으로부터 받은 은혜는
적고 크건간에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게 나의 소신.
분명한 것은, 훌훌 떨쳐버려야 할 것들은
은혜가 아니라- 은혜는 오히려 예로부터 '돌에다 새기라' 했다-
복잡한 실타래와 같은 잘못이나 죄들이렸다.

후자인 한국 수녀님에 대하여는
더 이상 내 마음 안에 기도의 자리가 마련되기 어려운
씁쓸함으로 다가왔지만,
전자인 Mary 아줌마는
늘 고마움으로 기도해 드리게 된다.

"I really miss you, Mary!"
(마리아 아줌마, 정말 뵙고 싶네요)
어쩌면 7월이면, 올 안식년을 기해
마리아 아줌마가 해 주시는 스테이크 요리와
오리지날 아이리쉬 커피를 마실 기회가 닿을런지도...???

인생이란,
마음 한 번 잘 쓰면
잦다란 것에서도 행복을 퐁퐁 길러낼 수 있는
그런 것임을...
  • 필립 2006.11.12 05:23
    맞습니다....맛님...ㅎㅎ 아고~ 글도 아조 재미있게 쓰십니다...ㅎㅎ
  • 나그네 2006.11.12 05:23
    맞습니다. 훌훌 털어버려야 할 것들과 마음 안에 소중히 간직하고 고이고이 기억하여야 할 것들을 "분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다시 한번 상기하였습니다. 적어도 거꾸로 하지는 말기를 저 자신을 위해 기도합니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 피터에 관한 추억 오늘은 베드로 사도좌 축일이다. 베드로에 대해서 생각하다가 필리핀에서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몇 년전 안식년 기간에 잠시 필리핀에 머물렀었다. 당시에 우리 ... 김요한 2006.02.22 1986
» 아일랜드 아줌마 T 평화와 선. 답장도 잘 못해드리건만, 가끔 아일랜드에서 1년에 몇 번, 늘 기도를 잊지 않으신다는 고마움과 함께 어김없이 카드를 보내신다. 그것도 만나 뵌지 ... 2 2006.02.22 1905
11 각자가 걸어가는 걸어가는 길.. 걸어가는 길이 모두가 한 방향이더라도, 우리는 걸음걸이도 다르고, 지나치며 보는 것도 다릅니다. 걸어가면서 생각하는 것도 다르고, 가치관의 우선 순위도 다르... 1 honorio 2006.02.18 2289
10 "새 술은 새 부대에...?" T 평화와 선. 얼마 전 전폭적인 인사이동이 있어 내가 거주하는 공동체의 분위기도 예전과는 사뭇 달라질 전망. 나 개인적으로도, 1년간의 을 갖기로 되어 있어 ... 1 김맛세오 2006.02.15 2289
9 눈이 와서 {FILE:1} 아침에 눈을 뜨니, 창밖에 한가득 눈이 와 있었습니다. 일단은 수북히 쌓인 눈을 보고 기분이 좋다가.. 아주 잠깐 후.. "저걸 또 언제 치워"하는 생각... 2 file honorio 2006.02.07 2587
8 옛 것에 대한 소중함 T 평화와 선. 꼭 10년 전 '안식년' 때의 일이다. 기회가 닿아 오래 전 내가 공부하던 영국,캔터베리엘 갔었다. 놀랍게도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무색할 ... 2006.02.05 2671
7 김마리아 할머니의 선(?) 무당 이야기 T 평화와 선. 내 인생에 있어서, 잊을 수 없는 몇 분 중에 안성의 김마리아 할머니가 계시다. 할머니는 안성 형제회 회장직을 오래 맡으셨고 산청 나환우 마을에... 1 2006.01.31 3591
6 행복한 그리움들 T 평화와 선. 일을 하다 문득 창밖을 내다보니 온갖 그리움들이 모락모락 피어 올라, 파아란 하늘에 묻어나는 얼굴들... 할머니,할아버지,엄마,한동네에 사시던 ... 2006.01.26 3182
5 보신탕을 안먹는 이유...? T 평화와 선. 삼복더위도 아닌데 무슨 보신탕...운운...이람! 까마득한 예전, 개를 워낙 잘 잡으시는 분과 함께 살았을 때 어느 대축일에 난 길고 긴 장문의 반박... 2 2006.01.25 3657
4 내 마음은 물이 가득 차 있는 깡통인가? 사람이 동물과 다른 점이 있다면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그 중에서 제일 두드러진 점을 꼽으라면 아무래도 생각한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인간은 생각하느 ㄴ갈대... 김요아킴 2006.01.24 3742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