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71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온 누리에 평화를 빌며...

"아이고마, 기여코 고 예쁜 영지버섯을 뉜가 캐어가고 말았네!"
뭔 말인고 하면, 내가 자주 산책을 가는 경희궁 내에 웬 작은 영지버섯이 자라고 있었다. 깊은 산 속에서나 있을 법한 영지가, 웬일로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참으로 기이한 일이로고! 예전 성거산에서 지낼적에 영지버섯을 곧 많이 딴 경험이 있었기에, 한 눈에 알아 논 경희궁의 영지였던 것. 그래서 최근 갸가 얼마큼 컸나 매일 보러가는 것이 내 일과중 즐거움의 하나였다.
그런데 뉜가 영지를 알아보는 이가 있으면, 그냥 두질 않을 텐데...걱정스러움이 앞섰다.
그 염려가 어제 현실이 되었으니, 매일 조금씩 잘 자라고 있던 것도 이제는 끝. 사실고 정도의 크기로는 약 효과가 없을테고, 캐어 가 어데다 심는다 해도 영지가 먹고 자랄 양분이 없기에 그냥 죽고 말 것인데...영지는 원래 참나무의 썩어가는 밑둥치 같은 곳에서 그 양분을 먹고 자라는 식물.

아주 오래 전, 전라도 선암사에 갔다가 그 계곡에서 발견한 야생란 꽃을 발견했던 추억이 떠오른다.
펑소 잘 알고 지내는 수녀님 한 분과 성지 예루살렘으로 선교를 가기로 한 형제의 송별식겸 함께 소풍삼아 간 곳이 그곳. 계곡의 한 장소에서 준비된 김밥을 먹으려던 찰라에 내 눈에 띈 그 난꽃이었다. 그런데 수녀님 왈- "어마, 예쁜 난꽃이네! 이따가 갈 때 캐어 가 집에서 키워봐야지. 뉜가 발견하면 가져갈 테니..." 즉시 그 말에 쌍지팡이 집고 내가 말했다: "뭔 말씀인고, 수녀님? 다른 사람이 캐어간다 해도 적어도 수녀님은 그러지 말아야제. 갸는 그 자리가 제일 좋은 곳이니, 걍 놔둬요."
그 야생란 꽃이 내 엘범에 꽂혀있어, 가끔 사진을 보면 그 때 있었던 일로 회심의 미소를 띄게 된다.
보통 사람들이 무심코 행동하는 일에서, 정작 상대의 입장을 배려하지 못하고 자신의 욕심을 채우려는 경우가 다반사. 쉽게 여기는 그런 행동으로, 단 1회의 귀하고 아름다운 생명들이 얼마나 많이 사라지고 있을꼬!!!

e6010933867d8755a6c7c50d36e600b69813a58d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7 상선사란 절을 향해 걸었던‥ 성탄날 낮. 북한산 비봉 아래에 위치한 상선사를 향하여 걸었죠. 지난 봄, 한창 벚꽃이 만개할 무렵에 갔던 곳이고 아기자기한 비구니 사찰. 수도원에서부터 꼭 7... 김맛세오 2019.12.27 772
36 정동의 작은 정원 평화와 선 꼭 11개월의 평창동 생활을 접고 다시 정동으로 돌아왔다. 리모델링 공사가 깔끔히 마무리되지않은 채 입주하니, 모든 게 어수선! 허나 감사할 일이, ... 1 김맛세오 2020.02.12 859
35 복에 겨운 소원 T 평화가 온 누리에‥ 이 겨울, 거의 눈 보기가 힘들어 못보나싶더니어제 제법 많은 함박눈이 내렸다. 물론 서울 중심지에 자리한 정동엔 좀 높은 기온이어선지, ... 김맛세오 2020.02.17 843
34 최근에 내게, '세상에 이런 일이...' T 평화와 선 요즘엔 오랜 기간 볼 기회가 없는 T.V의 프로그램중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프로를 꽤나 선호해 시청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내 최근 내 신상에 ... 김맛세오 2020.03.29 815
33 참으로 감사드릴 은총의 봉사 T 평화와 선 작년 3월부터였으니, 주민셴터 주변에 담배 꽁초 줍기나 잡다한 쓰레기를 청소해 온지도 1년 3개월째 지나고 있다. 흔히들 65세 이상의 고령이 되면,... 김맛세오 2020.06.10 747
32 작음에서 느끼는 기쁨 온 누리에 평화 하루의 일과 중에 느끼는 기쁨은 얼마나 될까?  하기사 기쁨을 양적으로 느낄 수는 없는 법이지만, 자주 의식만 한다면 나의 기쁨은 깨알처럼 많... 김맛세오 2020.08.10 662
» 영지버섯 그리고 야생란에 대한 오랜 추억 T 온 누리에 평화를 빌며... "아이고마, 기여코 고 예쁜 영지버섯을 뉜가 캐어가고 말았네!" 뭔 말인고 하면, 내가 자주 산책을 가는 경희궁 내에 웬 작은 영지버... 김맛세오 2020.08.25 715
30 성거산 피정집에서... 그대는 아침부터 시름없이 내리는, 저 처마밑 낙슷물 소리를 듣는가? 어릴적, 역시 오늘처럼 내리던 빗소리에 귀기울이던 동지기 시절이 생각나고, 이승이 아무리... 김맛세오 2020.09.04 748
29 어느 행려자 아저씨의 낮잠 T 온 누리에 평화를... 늘 겨울 옷을 누덕누덕 걸치고, 나의 행로에서 서성거리는 그 모습은 대할 때마다 그 유명한 이태리의 거지 성자, 분도 라브로를 상기하게... 김맛세오 2020.09.11 746
28 현실과 진배없는 나의 꿈 T 평와와 선 나는 평소 꿈을 잘 꾸는 편입니다.  꿈은 대부분 현실이 아니지만, 생생한 꿈을 꾸고 일어난 날에는, 그 꿈의 내용이 하도 현실과 같아 다른 이들에... 김맛세오 2020.09.27 786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