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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26 19:15

자연- 하느님의 계시

조회 수 1992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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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알렐루야/ 평화와 선

오늘 일이 있어 고향인 흑석동엘 다녀왔다.
내친김에 어린 시절 자주 올라갔던, 3동회 위 동산엘 올랐다.
가까이 성당과 중앙대 그리고 동양공전...등 낯익은 건물들이 보이고,
예와 다름없는 한강의 여유로움이며 멀리 63빌딩도 한 시야에 들어와,
그야말로 금석지감(今昔之感)을 수놓은 한 폭의 그림만 같다.

말로만 듣던 <달마사>가 그곳에 있는지 처음 알았고,
절에선 며칠 후에 있을 초파일 행사 준비에 사뭇 분주하다.
그리고 발닿는 곳마다 한꺼번에 피어나는 봄꽃들!!!
피어나는 꽃을 보고 뉜들 아름다움을 느끼지 않으랴!
삶의 목적이 누구나 추구하는 '행복'에 있다면,
어쩌면 참 행복은 아주 가까이 꽃을 바라보는 흐뭇함, 기쁨...등의
<마음의 가난; 여유>에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소유욕,물욕,쾌락욕...등에서 행복을 얻으려 덧없는 것들을 끝없이 쫒으며 바쁘게 아우성이지만,
추구하면 할수록 산 넘어 산이요, 끝없이 요원한 것일 뿐...
행복은 아마도, 그 무엇을 추구함에 있지 않고
정작 꽃 한송이를 바라 보고도 자족할 줄 아는 여유로움에 있으리.

현충원으로 넘어가는 길이 있어 더욱 발걸음이 가벼웠다.
<지장사>를 지나 어린 시절 뛰어놀던 실개천을 따라 내려가니,
찰랑찰랑 재잘재잘 개천의 흐름 소리가 예사롭지 않다.
작고 큰 돌맹이, 바위에 부딪혀 나는 그 옥구슬 소리는
그 자체로 자연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현악!
맞다!- 자연은 저렇듯 혼자일 때가 아니라 서로를 보듬을 때 더욱
환상적인 음률을 내는 게 아닌가?
많은 이들이 추구하는 탐욕과는 너무나 먼 자연의 순수함은,
그 자체로 탄복할 하느님의 계시!!!

그런데 좀 걷다보니 맘이 아파졌다.
실개천을 따라 내려갈수록 인공적 계단이 많아져,
그런 곳엔 물고기가 오르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한참을 눈여겨 보아도 거기엔 실제로 살아 움직이는 귀여운 친구들이 없다.
인위적 깨끗함에만 치중하다보니 전혀 자연친화적이지 못한 아쉬움!
오랜 세월 함께 동거동락해 오던 그 많은 송사리며 붕어, 메기,쏘가리,가재...등의 친구들을 잃어버린 실개천이 얼마나 허전할까!
예처럼 돌맹이 하나 바위 하나...자연 그대로 복원시켜 놓으면 좋으련만...
실오라기 걸치지 않은 깨꼬 어린시절처럼,
실개천도 그렇게 행복한 재잘거림이면 좋겠다.
  • 박필 2006.04.29 08:30
    실개천이 휘돌아 도는 곳....그곳이 그리워라...^^
    고향땅을 밟아보셨구먼유...
    여유로움, 마음의 가난에 축하를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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