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06.04.15 05:42

삶,죽음 그리고 부활

조회 수 2009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축, 부활!

화사했던 벗꽃이 금방 낙화하는 걸 보면,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 아니라 "화무삼일홍(花無三日紅)"이라!
열흘이 아니라 고작 삼일 만에 뿔뿔히 흣날리는 꽃잎들!!!
마치 우리네 덧없는 인생만 같다.

사순절만 되면,
이렇듯 심히 병치례를 하는 까닭은 무얼까?
몸이 아프고 힘들 때,
가장 가까이 함께 살아가는 이들도
사실 낌새를 느끼지 못할 때가 허다하다.

이럴때
이만큼 세월을 많이 보냈노라 해도
가장 생각나는 분들- 할머니,엄마...앞에선 여전히 아이인걸.
시공이 다른 천국에 계신 분들이라 나와는 무관한 분들일까...?

작은 텃밭에
무,배추,상치...씨앗을 뿌리면서,
두 분의 음성이 들려온다.
삶,죽음 그리고 부활이 하나라는 걸...

"얘야,
네가 아픈만큼 죽음이 멀지 않다는 것을,
그리고 부활하여 우리와 다시 하나 된다는 것을...
이 할매는 늘 너를 쓸어주며 기도한단다.
이 엄마는 네가 아프면 여전히 슬프단다.
성모님께서 그러셨지-
아드님이 십자가에 끌려가시고 달리셨을 적에
얼마나 아프셨을꼬!!!
그래도 한 마디 말도 못하셨쟎니?
너무 깊은 사랑은 그런 거란다."

부활은
삶과 죽음의 통합이라,
아픈 것은 일시적이요,
아픈만큼 새 생명의 싹이 트이는 게 정한 이치가 아니겠는가?

그래도 아프면,
제일 먼저 할머니,엄마의 손길이 그립다.
  • 마리아 2006.04.18 00:56
    언제나 맛 수사님의 글 묵상 잘하고 있습니다.
    호수의 잔잔한 물결처럼 잔잔한 감동을 받습니다.
    수사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라고 기도합니다.
  • 사랑해 2006.04.18 00:56
    아프실때면, '엄마와 할머니'의 손길이 그립다고 하시는 '맛'님의 글에 왜 이리도 눈물이 나는지요.. 이 한 줄로 '맛'님께서 주님만의 연인으로서, 수도자로서 지내오신 삶을, 세상속의 제가 부족하나마 묵상해 봅니다.. 울컥 울컥 목이 메여 왔습니다..
    세상 보통 사람으로 치면, 아내의 타박 섞인(함께 늙어가니 그 아내 역시 여기저기 안 아픈 곳이 없을 테니까요(-ㅣ-);;) 보살핌을 받으며, 엄마 할머니를 향한 그리움 보다는 그 아내의 타박과 보살핌에 머무를 수 있을 겁니다.. 혼자서 묵묵히 주님안에서 받아들이고 느끼며, 오히려 그 고통을 열렬히 사랑해야만 하는 삶이라니...
    수도자의 삶!! 전, 그 '수도자'라는 말에 가슴 한가득 (이상하게요) 눈물부터 고여옵니다..그래서일까요, '맛'님 저는 수도자들을 위한 기도에 씌여 있는 기도문처럼, 저희 평신도들이 "살아서는 수도자들의 기쁨"이 되게 해 주시라는 기도문을 정말 뜨겁게 바치게 됩니다.. 아이같이 순수한 영혼을 지니신 '맛'님!! 우리모두 성체를 받아 모심으로 한 몸 이라 배웠습니다.. 부족하지만 저의 작은 기도가 '맛'님에게로, 그리고 '맛'님의 순결한 삶의 향기는 제 영혼에게로 나누어지는 거라고 믿습니다..
    자꾸만 넘 심각?해 지네요^^;; 어쨌든 저는 교회의 가르침대로 열심히 해 볼랍니다..
    '맛'님~ 힘!! 내셔요..
    '맛'님을 위해 초를 밝히며 밤새 뜨겁게 기도 하셨을 할머니 엄마쎄서는 세상에 계시지 않지만, '맛'님께는 자꾸 바라고 달라는 저희같이 부족한 형제자매들이 있으니, 건강하셔서 많이 사랑 주셔야 해요^^;; 대신 저두 기도 많이 쏠께요~~
    홧팅~~!!
    우스갰 소린데요, 저희 시어머님께선 아침에 눈뜨시면서 주무실때까지, 주무시는 중에 자세 바꾸실때조차도 "에구 죽것다~ 에구에구~" 가 하루 대사중 거의 전부세요..
    그런데도, 허리 잘 아프고 다리 쑤시고 늘 골골하는 사람은 바로 허우대는 멀쩡한 저랍니당~^0^ 그래서 저두 어떤 날은 어머님처럼 에구 죽것다를 감탄사처럼 해보는데요, 와~~효과 있어요 .. 덜 아픈 것 같아요..*^^* 히히~~ '맛'님도 한번 해 보셔요..
    감기 조심하시고 주무실때는 양말 신으시고, 목도 따뜻하게 하고 주무셔요~~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1. No Image

    깊은 산 속 친구들과 함께

    T 온 누리에 평화를... 조용하기 이를데 없는 환경을 '절간'같다고들 한다. 어제 이곳 '성거산 수도원'으로 내려와 첫 하루를 묵었다. 복잡다단한 도시에서의 삶이 갖가지의 소음 공해 지옥이라면, 이런 곳은 우주 창조 때부터 이어져 내려 온 원초적인 모습대...
    Date2006.09.12 By Reply2 Views2057
    Read More
  2. No Image

    여정을 마치고...

    T 평화와 함께 한국을 떠난지 꼭 2달 10일 만에 이제는 가장 편안한 내 고향 서울, 제자리로 돌아왔다. 이번 여정에서 만난 사람들과 다녀 본 곳곳을 통해 내 인생에 또 하나의 커다란 획이 그어졌음에 가슴 시원하고 감사드려야 할 일들이 더욱 많아졌음에랴!...
    Date2006.09.08 By Reply2 Views1768
    Read More
  3. No Image

    얼마나 힘들까...!

    T 평화와 선. 워싱톤의 "안티모' 형제를 만났다. 우선 언어 연수에 임하고 있는 형제에게서 느낀 역역한 힘든 모습! 익숙치 않은 외국과 언어에 적응하느라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을까. "동병상린"이라, 똑같이 겪었던 나의 오래 전 경험이 되살아 나, 형제가 ...
    Date2006.07.26 By Reply2 Views2061
    Read More
  4. No Image

    멀고 먼 곳에서...

    T 평화를 빌며. 참으로 세상 일은 한치 앞을 내다 볼 수가 없다. 한 달 전만 하여도 나는 분명 서울의 한복판인 정동에 있었고, 지금은 지구의 반대편인 뉴욕에 머물고 있으니... 안식년을 기해 스페인에 가기로 한 것 외에는 다른 계획이 전혀 없었는데, 전격...
    Date2006.07.21 By Reply2 Views1932
    Read More
  5. No Image

    반갑다, 하이얀 인동초야!

    T 평화와 선. 아마 부산, 봉래동 성당엘 가본지는 3회 형제회를 위한 강의 때문이었으니 족히 10 수년은 넘은 것 같다. 평소 "왜, 한번도 오지 않느냐?"는 최아오스딩 형제님의 채근이 생각나 큰 맘 먹고 거금 5만원이란 교통비를 들여 며칠간 부산엘 다녀왔다...
    Date2006.06.18 By Reply1 Views1904
    Read More
  6. No Image

    할머니와의 데이트

    T 평화와 선. 참, 대단한 분! 이씨 조선 왕가 마지막 손의 며느님으로서 그 강직함에 손색이 없으신 '쥴리아' 할머니! 84세의 노구에다 한 쪽 손이 마비되고 한 번 움직이시려면 몸 전체를 앞으로 미는 최어에 의지하셔야 하면서도 힘겨운 내색을 전혀 안하시...
    Date2006.06.03 By Reply1 Views2365
    Read More
  7. No Image

    여행은 영원한 본향을 향한 예행 연습...?

    T 평화와 선. 근 한달 가까이 여기저기 휘돌아 왔다. 강화의 글라라 수녀원 소속인 '마리아 루스'수녀님의 첫서원식이 고향인 연평도- 연평도하면 조기잡이와 꽃게잡이로 유명한 곳. 현재 1,200명의 인구가 살고있는 제법 큰 섬- 에서 있어, 쾌속정을 타고 장...
    Date2006.05.27 By Reply0 Views2339
    Read More
  8. No Image

    자연- 하느님의 계시

    T 알렐루야/ 평화와 선 오늘 일이 있어 고향인 흑석동엘 다녀왔다. 내친김에 어린 시절 자주 올라갔던, 3동회 위 동산엘 올랐다. 가까이 성당과 중앙대 그리고 동양공전...등 낯익은 건물들이 보이고, 예와 다름없는 한강의 여유로움이며 멀리 63빌딩도 한 시...
    Date2006.04.26 By Reply1 Views1992
    Read More
  9. No Image

    삶,죽음 그리고 부활

    T 축, 부활! 화사했던 벗꽃이 금방 낙화하는 걸 보면,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 아니라 "화무삼일홍(花無三日紅)"이라! 열흘이 아니라 고작 삼일 만에 뿔뿔히 흣날리는 꽃잎들!!! 마치 우리네 덧없는 인생만 같다. 사순절만 되면, 이렇듯 심히 병치례를 하...
    Date2006.04.15 By Reply2 Views2009
    Read More
  10. No Image

    모전여전(母傳女傳)이라...?

    T 평화와 선. 성모상 주변에 어디서 날라왔는지 몇년 전, 달래씨가 우리 정원에 터를 잡더니, 이제는 제법 소복히 양이 많아져 봄마다 솔찮히 캐어 먹게되어 봄내음을 가득히 채워준다. 오늘 그 달래를 캐다가 불연듯 장사를 하며 어렵게 살아가는 분이 생각나...
    Date2006.04.12 By Reply4 Views201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