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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평화를 빌며...


  꼽아보면 사진찍기를 좋아해 취미로 찍어온지 어림잡아 25년 이상 되었으니, 적은 세월은 아니리라.


  아마도 처음 사진을 대한 것은 초교 1년을 전후로 한 동작동 시절이었으니, 그 무렵 막내 삼촌이 가끔 가족 사진을 찍어주시어- 어쩌면 삼촌이 사진기를 지니셨던 것은, 그 시절에 흔한 일이 아니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때의 여러 사진들이 내 엘범에 꽂혀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런 사진들을 모두 내가 간직하고 있는 걸까?  아마도 그런 쪽으로 감수성이 매우 예민하여 관심이 많았던 나였나 보다.  


  그 시절의 사진들을 가끔 열어보면,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 둘째 삼촌...등 가족들의 모습이 금방이라도 되살아 나, 지금과 어린 나와 직접 대면하여 금방이라도 사진 속의 어른들이 띄어나와 나의 볼을 부비며 이런저런 이야기라도 나눌 듯 싶게 생생해진다.  이런 기억들로하여금 앞 동산에서 내려다보이는 유일한 동리 사진이 있어, 우리가 살았던 동작동 집과 윗동네,  뒷산의 민둥산 배경이 나와, 나무가 울창한 지금과는 너무나 대조적인 금석지감(今昔之感)이랴!    

  어쨌던 맹모삼천(孟母三遷)의 교훈 못지않게 내게 생생한 기억과 함께, 사진 취미를 갖게 한 막내 삼촌의 사진들이야말로 사진에 관한 내 취미의 원천이 아닌가싶다.


  흔히들 사진에 대하여, 곧잘 예술성이 있느냐 없느냐 따지면서 기록 사진이며 작품 사진...등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들 하지만, 가족 사진과 같은 기록 사진만큼 우리 일상을 대변하여 진한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것도 드믈다.  그리고 사물이나 사람의 현재성을 고려해 볼 때, 지금 존재하고 있는 현실 외에는 모두가 이미 지나간 과거일 뿐이지만 사진처럼 확실한 존재성을 대변해 주는 게 또 있을까.  또 사진에 담겨진 우연성은 모두가 내 삶의 진솔한 우연성에서 오는 것일진데, 장면 하나하나는 결정적 순간에 의한 찰라에서 영원으로 이어지는 사연들이 아닌가.


  얼마 전 까지만 하여도 그 어느 해보다도 곱디 고운 단풍이 전국을 수놓아 보는이들로하여금 탄성을 발하며 사진에 담곤 하였다.  나 역시 그 아름다움을 놓칠새라 가깝고 먼 곳들을 발빠르게 찾아 다녀, 자족하리만큼 흡족한 2018년도 사진들을 여러 장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사진 담기에 관심이 많은 것은 금상첨화라 해야할지 - 많이 걸어 좋은 운동이 될 뿐만 아니라 걸으면서 기도할 수가 있어 따로 관상기도를 떠올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어쩌면 대상의 포우커스를 통해 하느님의 작품임을 경탄해마지 않을 수 없쟎으니... 내가 걷는 곳, 거기에 멋진 구름이 흘러가고 파아란 하늘이 내 동공을 시렵게 하는가 하면, 갖가지 모양의 산들이 있어 기기묘묘한 암석은 물론 등산의 묘미도 절로 살리게 된다.  또 흘러가는 실개천이나 강, 바다는 어떤고!  동물이나 새들을 만날 때의 남다른 감동이며...사실 풀 한포기라도 그 고귀한 생명과 자태를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신비로움으로 대할 수 있으니까...이 세상에 던져진 나로서는 만나는 모든 것들에 대하여 무한한 감사와 경외를 느낄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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