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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05 14:20

성거산의 도롱뇽

조회 수 2970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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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온 누리에 평화

 

봄그리메가 드리워지는 성거산(聖居山)의 봄!

그곳이 무척 그리워집니다.

 

오늘이 바로 '개구리가 동면에서 깨어 나온다'는 경칩(驚蟄)이라지요.

절기라는 것은 엇비슷한 시기를 골라 어림잡아 정한 것이겠지만,

얼추 거의 정확하게 맞는 것을 보면 참으로 신기하기만 합니다.

 

이맘때면 어김없이 떠지는 성거산의 도롱뇽이들!

흔하디 흔한 개구리알도 요즘엔 보기가 사뭇 어려워진 세상에,

같은 시기에 봄 소식을 알리는 동그란 도우넛 모양의 소복한 도롱뇽이 알집들!

집 하나에 30-50여 생명이 자리하고 있어,

때가 되어 20여일쯤 지나면 꼬물꼬물 올챙이 모습으로 태동하여 세상 밖으로 나오는 새끼 도롱뇽들!

계곡의 얼음이 채 녹기도 전에 봄이 다가오고 있음을 어떻게 그리도 잘 느끼는지

본능으로 치부하기엔 참으로 묘한 자연의 신비입니다.

 

청정지역에서나 살아갈 수 있어 환경오염측정 기준 생물로서

도롱뇽이를 떠올리는 것이 요즘의 대세이지만,

잘 보는 것과 잘 듣는 것이 참으로 어려워진 도시의 삶에서,

그나마 성거산에서 지낼 적엔 오로지 자연과 동화된 어린애처럼

처음으로 그렇듯 많이 대한 동롱뇽과 알집 그리고 갓 깨어난 새끼들을 보는 것 만으로도

마냥 즐거운 자연과의 시간이었습니다.

 

어쩌면 인간의 종교나 신념 따위와는 달리

자연이란 어떤 절대 생각에 의해 태동하는 게 아닌 순수 자연 그대로입니다.

태양이나 달, 산이나 바다와 강들이 그렇고 바위와 돌들, 나무와 풀들, 갖가지 꽃들과 열매들, 다람쥐나 도토리,...

하늘을 나르는 새들조차 비행기와는 전혀 다른 자연의 아름다움들!

자칫 문명이나 문화라는 미명아래 자연을 쉽게 등지며 살아가는 우리들!!!

 

이번 주간엔 꼭 시간을 할애하여

도롱뇽 친구들을 만나러가야 하겠습니다.

한 달 정도의 이 산란 시기가 아니면 볼 수가 없어 내년을 기약해야 하니까요.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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