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122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 선

서원식과 회의가 있던 정동에서의 몇날,
첫날부터 얇은 이블 덕으로 홈빡 감기에 들고 말았다.
대수롭지 않게 여긴 콧물과 재채기,가벼운 기침...
그렇게 며칠을 보내놓은 어느날 밤
사정없이 치솟는 고열로
그때서야 비로서 지독한 감기 자매가 찾아 왔다는 것을 절감했으니,
참으로 둔하기도 한 맛..야!!!

그렇게 채 추스리지도 않은 몸을 한채
가깝지도 않은 의정부를 다녀왔다.
사랑하는 세째 외삼촌의 생신이기에...
여행 중에 감기 자매는 곰삭을대로 곰삭은 표시인듯
가슴앓이와 함께 농짙은 선물을...
지금까지 감기에 걸릴 적마다
웬수대하듯 "요놈의 감기가 또...!"라고 적대시하곤 했지만
아무려면 어떠랴,
감기도 끌어안아야 할 내 삶의 일부인 형제 자매인 걸!

그렇게 감기를 의식하며
성거읍에서 걸어오는 언덕 길-
양지바른 둔덕엔 벌써 봄 풀이 파릇파릇 올라오고 있고
천흥리 저수지에 날아든 원앙들과 청동 오리 떼들에 반해
마침 가방 속에 있던 카메라를 꺼내들어
여러 컷을 앵글에 담아도 보고...
엄동설한을 잘도 이겨내는 나무 친구들의 속삭임이 들리는 곳.
늘 보아선지 친숙해진 길섶 자연 형제 자매들은
"감기와 함께 여행 잘하고 오는거예요?"하며 인사를 한다.

성거산은 이렇듯
정동에서 함께 여행 온 감기마저 폭은히 친구로 반긴다.
힘찬 위용으로 청절을 자랑하는 소나무도
언제나 그랬듯이
스치는 바람따라 파르라한 솔잎 인사로,
"안녕!" 귓속을 간드리니,
"나물 먹고 물 마시고 팔베개하니...이 아니 즐거움이랴!"라고
인생 자족을 노래한 옛 성현처럼,
늘 성거산의 자연 친구들과 벗할 수 있음,
어찌 아니 행복이랴!!!
  • .....기도 2007.01.23 18:04
    *^^*봄소식을 젤 먼저 전해주셨어요.저한테만은...나무친구들과 대화도 하시고.거의 자연인?이 되신모습이 보기좋습니다. ....찍힌 원앙들도 보고싶네요.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4 고향마을 소묘 T 온 누리에 평화     만일 내 고향(지금의 동작동 현충원)에 현충원이 자리해 있지 않았다면 지금쯤 그 모습이 어땠을까? 아마도 그 넘어 반포나 흑석동처럼 ... 김맛세오 2015.03.03 1445
53 겨울을 재촉하는 가을 비 T 평화/ 선 그렇게 화사했던 단풍이 삶과 죽음의 예표인 양 이제는 겨울 준비로 훌훌 옷을 벗고 있다. 자연의 변화하는 모습과 더불어 그 어느 때보다도 '죽음'의... 2 2009.11.08 2066
52 겨울 새들아, 춥지않니!? T 평화 & 선   이렇게 날씨가 추운 날에 외출이라도 하면, 체질적으로 추위를 많이 타 우선 손발이 시려워 4계절중 겨울은 제발 '빨리가라...' 하는 게 솔... 김맛세오 2014.12.08 1345
51 게으름의 변명 T 평화를 빌며... 혼인이 많은 주말이면 늘상 수도원 정원으로 와 2-3일씩 묵어가는 행려자가 있습니다. 30대 중반쯤으로 겉보기엔 체격이 아주 건장해 보이는 사... 김맛세오 2012.06.27 3786
50 강화도 글라라회 수녀님들 T 평화/ 선 배요셉 신부님과 약속이 되어 4년 만에 간 강화도 창후리 길은, 이미 벚꽃 따위가 다 저버린 서울과는 달리 지나는 곳마다 개나리며 진달래, 벚꽃이 ... 김맛세오 2012.04.25 2875
49 강화도 글라라회 수녀님들 T 평화/ 선 배요셉 신부님과 약속이 되어 4년 만에 간 강화도 창후리 길은, 이미 벚꽃 따위가 다 저버린 서울과는 달리 지나는 곳마다 개나리며 진달래, 벚꽃이 ... 김맛세오 2012.04.25 2707
48 강 따라 걸으면서...(2) T 평화와 자비 비가 오는 창 밖을 물끄럼히 내다보노라니 떨어지는 낙숫물처럼 상큼하게 떠오르는 가까운 추억들...  며칠 전 저희 5명의 형제들이 걸었던 ... 김맛세오 2016.05.03 1415
47 감사해야 할 추억들 T 온누리에 평화가. 지난 17일, 내 영명 축일에 값진 편지 한 통을 받았다. 하기사 요즘엔 메일을 쉽게 주고 받는 세상이라 편지 따위는 어쩌면 구시대의 유물처... 2 2006.11.24 2148
46 감사...!!! T 온 누리에 평화 성거산을 떠난 지 며칠 되었습니다. 제 마음과 가슴에 한아름 아름다움을 간직해 준 성거산! 못내 아쉬움에 앞서, 거기서 정들었던 자연 사물들... 5 김맛세오 2012.02.21 2569
» 감기와 함께 여행을... T 평화/ 선 서원식과 회의가 있던 정동에서의 몇날, 첫날부터 얇은 이블 덕으로 홈빡 감기에 들고 말았다. 대수롭지 않게 여긴 콧물과 재채기,가벼운 기침... 그... 1 2007.01.22 2122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