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13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온 누리에 평화가...


  봄이 살며시 다가 와 이렇게 말을 건네는 것같다.


  "맛..님, 어느덧 2017년의 봄이 오고있네요.  여기 정원엔 맨 먼저 잔디밭에 이름하여 잡초라고 하는 풀싹들이 여기저기

고개를 내밀고 있고, 재작년에 심은 작은 동백에 제법 여러 개의 꽃망울이 달렸으며, 수국의 지난 가지마다 새싹이 망울망울 돋아나고 명자나무 역시 벌써부터 꽃망울을 올망졸망 달고 있어 여차하면 꽃들을 피우려 학수고대하고 있는 모습들이지요."


  봄(자연)이 살곰 다가오는 소리와함께, 너무나 인위적인 현대 문명에 같혀 자못 머리를 굴리는 삶이 아니라, 자연의 도리를  따르는 자연스런 삶이란 어떤 것일까 자문해 본다.  짧은 생애를 살다 간 윤동주 시인처럼, 말 없는 청산이나 티없는 창공을 닮아 하늘을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는 자연인으로 살아가면 얼마나 좋을까 곰곰 생각해 본다. 

  어쩌면 자연의 의지를 나의 의지로 겸허히 받아들이며 내 가슴에 담는 일은, 나의영혼과 자연의 영성이 함께 만나는 일이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렇듯 보고 느끼고 대하는 봄의 정황에서, 자연에 관한한 무위자연(無爲自然)이란 말을 떠올린다.

왜 무위자연이라 했을꼬?  인위(人爲)를 초월한 천연 그대로의 무위적 존재인 자연의 순리대로 따르고자 함에서 이 말이 나왔을 것이리라.  인간사회의 물질적 속박이나 굴래에서 벗어나 절대적인 정신의 자유이며, 자연과 하나되는 영혼의 안위가 그 안에 있을 터이고...이런 면을 뉘보다도 잘 실현한 프란치스코 성인, 그러기에 7-8세기를 지난 세월 속에서도 얼마나 매력이 흘러 넘치는 분인지...!  성인은 도가적인 바탕 위에 더나아가 이 세상 만물을 창조하신 하느님을 찬양하며 자연과 하나되는 감사로 흘러넘쳤다.   

  하기사 무위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 밥만 축을 내는 무위도식은 결코 아닌 것이다.  그리고 "빨리빨리...!"를 추구하는 적자생존 속의 한국사회에서 무슨 도사같은 소리만 하고 있네 라고 지탄을 받을 수도 있지만, 행복하려고 내달리며 발버둥을 치면서도 행복지수는 오히려 후진국이라는 나라들보다 훨씬 낮고 자살률 따위는 최고로 높다 하지 않는가.


  잔디 속에 뽀족뾰족 머리를 들고 나오는 여린 봄풀잎들을 보면서, 잔디를 살리려 잡초라고 뽑아버리는 인위와 그럴 의지가 전혀 없는 자연이 얼마나 극과 극을 달리고 있는 다른 모습인지, 갈등 속의 내 자화상을 들여다 본다.  어쨌든 봄이 오면 오관으로 달아드는 신비가 느껴진다.  때가 되면 여리디 여린 풀잎 속에서도 찬란한 풀꽃 또한 피겠지...모든 게 자연의 신비로고!!!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4 불자(佛者)인 외사촌 형을 생각하며... T 평화가 온 누리에.   오늘같은 초파일이면 단 하나 뿐인 외사촌 형이 생각난다.   15년 전쯤 큰외숙모가 돌아가셨을 때 절에다 모셨기에 이모들을 따라 ... 김맛세오 2017.05.03 1139
» 풀잎 풀꽃 하나의 신비! T 온 누리에 평화가...   봄이 살며시 다가 와 이렇게 말을 건네는 것같다.   "맛..님, 어느덧 2017년의 봄이 오고있네요.  여기 정원엔 맨 먼저 잔디밭에 ... 김맛세오 2017.02.28 1138
52 길 고양이 덕분에, 감사를... T 평화와 선   평소와는 달리 인왕산행 산책 코스를, 산 중턱쯤의 경비처소가 있는 곳에서 왼쪽으로 잡았다.  바로 옆 성곽이 내려다 보이는 경관이 한 폭의 ... 김맛세오 2017.07.14 1136
51 나의 유일한 형 T 평화와 선     지난 봄, 늘 건강하던 형이 뇌경색으로 쓰러지시어 입원했다는 연락이 왔다.   다행히 경미한 상태여서 시름을 놓았지만, 이후로는 잘 다니... 1 김맛세오 2018.10.31 1134
50 내 기억 속의 다양한 영상들 T 평화가 그대들에게...   정원에 피어나고 있는 꽃 사진을 앵글에 담으려니   유난히 할머니, 엄마의 모습이 그리워진다.   늘 초봄이면 텃밭의 흔한 꽃... 김맛세오 2017.05.08 1134
49 방하착(放下着) T 평화를 빌며...   이 아침, 얼핏 '방하착(放下着)'이란 용어가 떠오른다.   이 말은 "공허한 아상(我相), 즉 나의 모든 걸 내려놓아야 한다."는 의미로, 흔... 김맛세오 2019.01.14 1126
48 유난히 즐거왔던 인왕산행 T 온 누리에 봄기운이...   주말엔 언제나 그렇듯이 틈을 내어 가장 가까운 인왕산엘 오르곤 한다.   길목마다 하루가 다르게 봄 기운이 무르익어 가는 모습... 김맛세오 2017.03.27 1103
47 사실 매화보다 섬진강 물결이... T 평화가 온 누리에...   이맘때면 매화가 피기 시작했을 터인데...콤퓨터에 광양의 매화마을을 처보니, 거의 다 예전에 실은 사진이나 글이어서 올해엔 며칠... 김맛세오 2017.03.27 1095
46 자연의 계절, 인간의 계절 T 온 누리에 평화   어젠 가리봉동 수녀원의 주일 미사에 참례한 후, 가까운 산으로 산행을 하리라 마음을 먹었다.  딱히 정해진 산은 없었지만 지하철 노선을... 김맛세오 2017.08.08 1093
45 평창동 수도원에서의 생활 T 평화와 선 평창동 수도원은 북한산, 보현봉 자락에 위치하여 정동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공기가 맑아 좋은 곳이다. 한가지 예로서- 정동에서 지냈을 땐, 수도... 김맛세오 2019.12.11 1091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