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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04 17:04

기다림의 행복

조회 수 2829 추천 수 0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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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온누리에 평화를.

눈이 살짝 덮힌 여기 성거산
겨울과 함께 <대림절>이 시작되는 시기.
대림초 주변에 꾸밀 소박한 소재를 찾아 헤메다
드디어 졸졸 흐르는 계곡 근처
새파란 이끼들이 추위에도 아랑곳없이
도란도란 모여있다.

빈 한과판에 마사흙으로 채워
뜯어온 이끼들을 사쁜히 깔아놓으니
영락없이 풀뜯는 양들의 초원이라,
거기에 작은 바위 하나 그리고 역시 이끼로 덮힌 작은 고목 조각을
세워 놓아 운치를 더해 놓으니,
제대앞 4색 대림초와의 어울림이 그렇게 완성!

언제부터 네 가지 색으로 대림초를 장식해 놓는
아름다운 풍습이 생겼을꼬...?
아무튼 이렇게 시작되는
<대림절>의 의미는 내겐 참으로 각별-
처음 대전 수도원에 입회했을 때가 바로 대림시기였고
몇주 후 엄마와 큰이모가 수도원을 방문하셨을 때,
"맑으나 맑은 소리 메아리 친다. 어두움 물러가라 울려 퍼진다."로
시작되는 구성진 대림 찬미가를 들으시곤
그렇게 구슬플 수가 없어
하염없이 눈물을 흠치셨단다.

기다림은 그렇듯 슬픔이련듯 행복이련듯
가슴을 저미는 찬미가와 함께
매년 시작되는 대림이니 말이다.

* * *

사실 그 무엇이 이뤄졌을 때나 완성되었을 때보다도
그 이전의 기다림의 과정이 더 애뜻한 법.

어린 시절
엄마가 직장에 다니실 때,
땅거미질 무렵이면
이제나 저제나 곧 나타나실 엄마에 대한 기다림은
"엄마-!"하며 달려가 품 속에 안기 듯,
엄마나 내게나 쌍방간 더없이 행복했던 순간들이었음에랴!

하물며
세상을 구원하실 아기 예수의 탄생을 고대함은...
그 어떤 기다림보다도
이 시기는 행복한 날들이 아닌가.
어둠을 밝히는 촛불처럼
세상을 밝히시는 빛으로 오시는 주님을 기다림.
  • 박필 2006.12.17 16:33
    기다림은 행복입니당...^^
  • 행복 2006.12.17 16:33
    사랑도 기다림이라는데요...
  • 사랑해 2006.12.17 16:33
    아주 옛날 사람들...
    (보통 사극을 보면^-^*)먼 곳에 있어 너무 그리운 이가 있으면,
    뒷산?(혹은 앞산?^--^;;) 에 올라 적당히 기대거나 부여잡을 수 있는 나무곁에서서,
    머~얼리 하염없이 바라보잖아요...
    또 이 때 대부분은 그 그리운 이가 남기고 간 흔적이라든가 뭐 정표의 물건 이라든가를 손에 꼬옥 쥐고는 그리움이 더 절절해 져서 가슴 막 무너지잖아요...
    이렇다 할 통신 수단도 없고, 보고프다고 함부로 길 떠날 수도 없는 세상이었으니...
    아~ 정말이지 옛 사람들의 그 처절한?^-^ 은근과 끈기로 점철된 "기다림" "그리움"은 내공이 엄청난 것이었을 겁니다....
    특히 여인네들의 사랑하는 이를 향한 올곧은 기다림....
    얼마나 간절했으면, 바위가 되고 나무가 되고 꽃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을까요...

    그런데 저는 지금 팔자가 늘어진 것이지요^---^;;
    "당연히?" 오실 아기예수님을 교회의 가르침대로 "기쁘게"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앞산 뒷산에 올라 나무 부여잡고 그리움에 몸부림치고 오열하지 않아도 되고, 그 그리움을 함께 기쁘게 나눌(옛날의 그녀 혹은 그가 몰래 님 그리워 했던 것과는 반대로^^*) 재속회 식구들도 있으니 너무나 행복한 겁니다...게다가 재속회 식구들은 그 그리움을 격려까지 해 줍니다...참으로 행복한 현재를 누리고 있음에 감사합니다...

    교회에서 배운 바대로 몹시 그리운 이가 있으면 그 사람(산자든 죽은이든)을 생각하며 미사를 봉헌 합니다... 이렇게 최고의 방식까지도 배워 알고 있습니다...
    성 프란치스코 사부님이 안 느껴지고 그리울땐 아침에 깨어 목에 거는 타우 십자가에 입맞추고, 또 계속 만져도 보고....
    사부님께서 넘 멋진 를 주고 떠나셨으니(게다가 당신을 죽기살기로 따르는 당신 직속^^ 수사님들께서 축성하신 참으로 특별한 정표입니다...)
    참 행복한 기다림, 그리움입니다^0^...
    저처럼 이제야 회칙의 기쁨을 조금씩 깨우쳐 보려는 초짜에겐 “보고” “만질 수 있는” 타우 십자가와, 보듬고 얼싸안고 눈 맞추며 환하게 웃을 수 있는 재속회 식구들이 사부님입니다...

    결론은^---^;; 누구를 그리워 하느냐가 제 삶의 질을 결정하고 있다는 겁니다...
    제가 아주 그리워 하는 것이 또 하나 있어요... 그건 어떤 이미지입니다..
    바로 입니다...^0^~
    첫 새벽을 절대자 주님 향해 마음 열어 시작하는 가장!!! 넘 멋지지 않나요?
    그 가장이 그 첫 새벽 주님께로부터 “기도로 얻어오는 모든 축복”을 상상하다보면 온 몸에 소름이 돋을 지경입니다..^--^*
    너무나 기쁜 희망의 기다림이죠? 건투를 빌어주세요...우리 모두!! 화.이.팅!!! ~♡
  • 2006.12.17 16:33
    T 기다림은 어떤 좋은 것에 대한 바램이자 희망 -더구나 하느님께 뜻을 둔 소원은 반드시 이뤄질겝니다.
  • 앗숨 2006.12.17 16:33
    오랫만에 들렀더니 주옥같은 글들이.....며칠전 선물 받은 어느 수녀님 작품의 아기 예수님! 성모님과 요셉 성인상 앞에 자리를 마련하고 흐믓한 기다림을.....
  • 사랑해 2006.12.17 16:33
    와~~~~~^0^~~~~
    기!다!리!던! 눈~!!!! 내리고 있어요..^ 0 ^
    한밤중이지만, 게다가 낼 (아니 벌써 오늘이네요^^;;) 일정 빡빡 하지만ㅜ.ㅜ..
    아이랑 눈싸움하고 눈사람 만들며 신!나게 놀다 들어 왔어요...
    ....^---^...
    혹시 아시는지요...둘에게만 들리는 왕 즐거운 비명^^이요...
    모두 잠든 시간이라 아이랑 둘이만 아는 온몸비명?^^ (몸을 막 흔들면서 입은 모양만 최대한 턱 빠질 듯 아~~아악~! 지르며 정말 너무너무 허리 아플 정도로 재밌는^^)지르며 그야말로 무쟈게 재밌게 놀다가 들어왔어요...
    눈덩이를 던졌는데 볼에 정통으로 맞은^--^;; 아들녀석...금새 눈물이 그렁그렁하더니 삐쳐서 그만 놀자는 바람에 들어왔지요...
    집에 들어와서 보니 아이 볼이 뻐얼건 것이...
    제가 넘 이성을 잃고^^ 겨우 일곱 살짜리 한테...
    너무 미안해서 꼭 끌어 안고 막 볼 부벼주었답니다...
    서러웠었는지(정말 아팠을 거에요.ㅜㅜ;;) 다시 울음 터뜨리는 아들녀석...
    아이랑 저랑은 늘~둘이 잘 놀다가도 제가 넘 과격?해 져서 끝에가서는 아들아이가 삐치는 걸로 끝이 나고마는 거 있죠?
    언젠가는 놀다가 저한테 헤드락 한번 당하고는 절대 레슬링 하자는 얘길 안한답니다...
    제 변명은 “못살게 구는 개구쟁이 형 역할을 가끔 해 주는 엄마”^^* 뭐 이런 식으로 아이 아빠의 핀잔도 피해가고 있답니다...참 궁색한 변명...
    아이 적에 위아래 남자형제 틈에서 선머슴?처럼 놀던 저는 오빠랑 남동생이랑은 헤드락정도는 기본! 이었는데...^-^;; 어렸을 때 겨울밤이면, 할아버지할머니가(그땐 저희 삼남매가 할머니할아버지랑 늘 같이 잤어요,.). 깔아주신 이불 위에서 저는 빨강줄무늬 오빠랑 동생은 똑같은 줄무늬의 파랑내복 입고 신나게 레슬링 하고 놀았었지요...할머니가 날?고구마 깎아주시면 입 가득 넣고 놀다 이불위에 막 흘리기도 하면서^^...(물론 다시 주워 먹었죠^^*)
    그리움...에그~~ 소중하고 행복한 추억들에 또 갑자기 가슴이 막 뜨거워 지면서....목이 메여옵니당...^--^...
    흰눈...펄~펄~ 날리는 눈에, 많은 사람들이 아이적 맘으로 돌아가,
    부족하고 없어서 오글오글 한데 붙어서 겪었던 추억들을 따뜻하게 추억하고 “그리워” 하고 감사하는 새벽 되길...
    아~~주님♡ 제가 무릎 다 미어진^^* 그 빨강줄무늬 내복 입고 선머슴 마냥 낄낄대고 놀 던 그 밤에도 제게서 눈 떼지 않고 계셨음을 믿습니다.... 이렇게 행복한 추억 말고도 알게 모르게 상처로 새겨진 추억들의 순간에도 안타까운 맘으로 그러나 “최선”의 주님♡ 방식으로 함께 하셨다는 걸 깨닫게 해 주세요...
    사랑해요, 나의 주님♡
    내리는 눈 속에....서글프고 힘겨운 맘으로 헤메이고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도 기억하게 하시고 기도로 그 마음들과 함께 하게 도와 주세요...
    모든 것에, ...사랑스런 아이...흰 눈....따뜻했던 점퍼.. 장갑...한참을 추위 속에 놀고 돌아갈 수 있었던 아늑한 집, 그 따스함... 등등...넘넘!! 감사해요...♡
  • 2006.12.17 16:33
    T 어쩜, 그리 복되실꼬...! 가족의 따스함...주님과 함께 계속 간직하시길- 간밤에 쌓인 눈에다 아직도 펄펄...깊은 산 골짜기에 길고 긴 언덕을 쓸어야 하는...이 또한 즐거운 고통이랄까요...ㅎㅎㅎ!!!
  • r겸손한기도*^^* 2006.12.17 16:33
    ㅎㅎ 펑펑내리는눈에 홀려서 밖을보니..시끄러운굉음를내는 이상한기계(아마도 전기 드라이어?)을 들고 눈을 치우는 경비씨?를 보았답니다. 그 밤중에~ 정말 분위기 확 ~깨게 하였답니다. 좀 참으셨다 낼 아침에 하시지 하는 아쉬움이...그래도 누군가 그 밤중에 그 길을 가는 이를 위해서겠죠.......
  • 사랑해 2006.12.17 16:33
    라는 말씀...
    며칠전 신문(조*일보)에서 본 사연 인데, 시장 조그만 가게에 딸린 아주 작은 방에 할머니, 동생과 함께 사는 어린 여자아이 ...눈이 싫다고 했었어요... 시장 사람들이 공동으로 쓰고있는 화장실에 다닐 생각을 하면, 눈이 오는 것이 싫다고 했습니다...
    그 아이를 위해 지금 당장 무엇을 할까?
    1>바쁘다는 핑계로 간식 만들기 포기하고 피자 뭐 대충 이런 걸로 하려던 생각 접
    고, 냉장고 에 남은 야채 몽땅^^ 섞어 맛있게 볶음밥 해 먹기
    (사지육신 멀쩡한 몸 쬐끔 더 부려먹기^-^*)
    2> 그럼에서 세이브된 돈은?
    오늘 저녁 미사2차 헌금때 내기 or 빈첸시오회에 내기~
    (5600원짜리 피자-저희 동네 피잔데요,가격대비 진짜 진짜 맛있답니당- 먹을 계획
    이었는데, 도미* 라든가 핏자H 같은 거 시켜 먹은 셈 치고 더 내야 겠죠?^^*)
    3> 이렇게 인터넷 창 열때, 조*일보^^ 홈피 가서 찾아보고 기부하고 오기~
    4> 일하면서 틈틈이 나의 주님♡께 맘 열어 드리고,
    힘들다 투덜이 하지 말고 이미 주신 것들에 왕 감사하며 “예수님...성모님...”(짧지만
    맘 모으기 넘 좋은 기도^-^;;)기도 계속 바치기~
    *특히! 화장실 갈 때마다, 내가 깨끗이 청소해 둔 화장실에 내 두 다리로 간다는 기쁨
    맘껏 누리고 감사하기~
    우리 모두 조금씩 덜 먹고 세이브된 만큼 기부합시다~~~♡^^*
    ♡ 잠깐 들어왔다가 행복한 나눔? 하고 돌아갑니당...^0^~~♡
    쟈~ 밥 볶으러 출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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