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07.02.05 21:31

김장은 했누...?

조회 수 2383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 선

지난 김장철이었다.

김프란...형제, 왈: "형제님, 오늘 김장독 좀 함께 씻을라요?
맛..형제: "우리 김장은 언제 할껀대요...!?"
김프: "헛,허..., 김장이라고요? 한 번도 한 적이 없지요."
맛: "러면, 김장도 안하는데 왠 독을 씻을꼬?"
김프: "다 하느님께서 채워주신다오. 씻어 놓기만 하면..."
맛: "...!!!???"

그래서 둘이 독 세개를 아주 깨끗이 씻어 놓았다.
그리곤 작년에 묻어 놓았던(주방 앞) 제자리에 다시 옮겨 놓았다.

맛: "...!!!...형제, 도대체 독에 넣을 김치는 어디에...?
김프: "때가 되면 천사님들이 가져올꺼요. 그래서 다양한 김치 맛을
보게 되구요."

그렇게 독을 씻어 놓았지만, 2주 정도 지나도 기존에 있던 시어빠진
김치 외에는 전혀 김장 김치를 구경할 수가 없었다.

김프: "올 해는 김치 없이 그냥 지내야 할라나 봅니다.
천사님들이 오다가 다른 곳으로 샜나봐요. 아님 경기 불황
때문인가...?"
맛: 그제서야 아둔한 머리에 감이 잡혀-
"아항, 형제, 은인분들의 김치 애긍을 기다리는 거구만요."

그날 전화 벨이 울렸다.

?: "거기 성거산 수도원이죠...? 저 양글라라인데요, 김치가
어데서 들어 온 게 있나요? 좀 갖다 드릴려구요."
맛: "...!!!??? 글쎄요"

저녁에 전화 왔던 이야기를 다른 두 형제에게 전했다.

김세라: "글라라 할머니라면, 읍내에 사시는 분인데, 우리가
오히려 가끔 김치를 나눠 드리는 분이어요."
맛: "어쨋든, 할머니 아는 분을 통해 조만간 김치를 가져
오시겠다던 데...!?

* * *

며칠 전 뉴욕에 계신 작은엄마가 전화를 하셨다.
한 30분 이상은 통화했으리라.

작엄: "예, 거기 김장은 했니?
맛: "김장요...? 여긴 그딴거 안해요."
작엄: "얘 좀 봐, 그면 김치도 안먹고 사는거니?
맛: "안 먹기는요...여기저기 들어오는 김치가 있어 다양한 김치 맛이
그만인걸요."
작엄: "야휴, 그지도 상거지네! 왜 그런 곳에 들어가 생고생을 하는
거니?"
맛: "작은엄만 알지도 못하시면서...복닥거리는 서울에 비하면
여기가 천국인 걸 모르실걸요, 하,하,하!"
작엄: "장보러는 가끔가구...?
맛: "장이요...? 한 번도 안가요. 볼 게 없으니..."
작엄: "그면, 뭘 먹고 사는거니?"
맛: "그래도 서울 정동수도원에서보다 훨씬 잘 먹는걸요."

그렇다, 우리네 성거산 같은 곳의 삶을 작은엄마 같은 분들이
어찌 이해할 수 있으리요. 참새도 하느님께서 잊지 않으시고
굶지않게 해 주시거늘, 하물며 성거산 공동체의 형제들임에랴!
진수성찬은 아니어도 매일 맛갈스러운 식탁이 준비되는
감사스러움이요 단순한 기적이 매일 일어나는 걸...
  • ....기도 2007.02.06 19:44
    음!~ .정말 기적이 매일매일 일어나고있네요 ㅎㅎ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3 친구가 있어 행복하지 아니한가! T 평화/ 선 천안행 지하철- 흔히 눈에 띄는 일 중에 삼삼오오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모여서 어데론가 가시는 모습들을 종종 목격하게 된다. 아마도 가까운 온양이... 2 2007.03.10 2248
62 자연- 인고(忍苦)의 경이로운 생명이여! T 평화/ 선 "이젠 겨울도 다 갔고 예전에 없이 서둘러 봄이 온다"고 푸념의 소리를 듣곤 했지만, 여지없이 깨뜨려진 기우(忌憂). 오후부터 시나브로 내리던 눈이 ... 3 2007.03.05 2134
61 정월 대 보름달 T 온누리에 평화. 지난 주 토요일, 몇가지 일로 상경(上京)했다가 조금 늦은 시각(7시?)에 성거읍 뻐스에서 내렸다. 늘상 그렇듯이 수도원까지 30-40여분 걷는 길... 1 2007.03.05 2054
60 즐거운 불면(不眠) T 온누리에 평화 간 밤 꿈에서 깨어 눈을 떠 보니 2시가 좀 넘었다. 어제 오후 중노동을- 줄무덤 성지 가는 능선을 따라 품위있는 소나무들이 있어 주변 잡목들을... 1 2007.02.20 2256
59 내 친구, <병두>의 세례 T 평화가 강물처럼 흘러 흘러. 지난 주일은 유난히 기뻤던 날. 멀리 청학리(남양주군)에 사는 친구, 병두의 영세식이 있었다. 걷고 뻐스 타고 지하철을 몇번이나 ... 3 2007.02.13 2392
58 짧은 만남 긴 여운- 온야떼의 수녀님들 T 가득한 평화 지난 여름, 8월 바스크와 스페인에 순례할 행운의 시간을 가졌었다. 마침 든든한 안내자 우요셉 신부님이 거기에 계셨기에 내 발길은 진작부터 그 ... 2007.02.08 2481
» 김장은 했누...? T 평화/ 선 지난 김장철이었다. 김프란...형제, 왈: &quot;형제님, 오늘 김장독 좀 함께 씻을라요? 맛..형제: &quot;우리 김장은 언제 할껀대요...!?&quot; 김프: &quot;헛,허..., 김... 1 2007.02.05 2383
56 한 겨울 이맘때면... T 평화가 강물같이. 나 어릴 땐, 동작동에서 바라다 본 한강이 지금과는 전혀 달랐다. 어쩌면 흘러가버린 과거를 기억하는 건 영영 되돌릴 수 없는 허구일런지도 ... 2 2007.01.31 2369
55 한겨울 개구리라니...!? T 평화와 선. 계곡이라야 비가 많이 올 때나 계곡 구실을 할까? 간헐적으로 어쩌다 물이 고여있는 수도원 옆 계곡. 신기한 것이 다른 계곡엔 빙판이 졌는데도 그... 1 2007.01.25 2330
54 남원 아이들 T 평화가 강물처럼... 얼마 전, 벼르고 벼르던 남원 아이들이 성거산엘 다녀갔다. 실은 아이들이 아닌 중년의 어른이지만, 난 맘 속으로 그 애들에게 만은 그렇게... 1 2007.01.23 2161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