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907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가 수사님과 함께.

"쩌,쩌,쩌...맛..!"
루까 수사님의 불호령과 함께 쥐구멍이라도 찾아야 했던,
까마득한 지원기 시절...수사님은 철없어 길들여지지 않은 우리들에게
그렇듯 매사에 호랑이 존재로 통하셨던 수사님!
그러면서도 많은 것을 일깨워 주신 고마움에
- 특히 지원기 때 해 주신 많고 유익한 명 영성 강의와
함께 사셨던 일로 평생 잊을 수 없는 은사이자 대형제님.

며칠 전, 루까 축일이라 축하해 드리려 수원, 세류동엘 갔었다.
기운이 쇠하신 때문인지 계속 주무시고만 계셨다.
'알 몸으로 왔다가 알 몸으로 가는' 인생이려니,
갓 태어난 애기들이 먹고 자는 일을 반복하는 것처럼
생을 마감하려는 시기에도,
사람은 영원한 잠의 예행 연습이라도 하 듯
깊은 잠을 반복하게 마련인가.

가만히 수사님을 깨워드렸다.
한참 후에야 지그시 눈을 뜨신 수사님-
반가움이 역역하셨지만 말씀을 하지 못하시며 손을 꼬옥 잡으신다.

엄마가 몇 년 전 81세에 영면하셨고
수사님도 금년 81세이시란다.
6.25 무렵 공산당들의 박해로 모진 수모를 당하셨다는 말씀을
예전에 종종 들어 알고 있는 거에 비하면
그래도 건강히 살아오신 편이다.
어쩌다 뵙는 날이면
평소에 별로 말씀이 없으시던 것과는 달리
참으로 재미난 지난 야그들을 줄줄이 해 주시곤 하셨다.

수사님은 기운이 없으시다며
함께 식사하러도 가지 못하셨고,
축하해 드리려 간 형제들 객들 만이 가까운 음식점으로 갔다.

예루살렘에 계시는 안베다 신부님과 루까 수사님이
현제 제일 윗 어른들로서-
두 분이 다 내겐 아버지 같은 자부적 사랑을 주셨고
참으로 사연이 많기도 한 걸 보아서도,
수사님을 뵈오면 옛적 내 할아버지 앞에 있는
손자인 양 마냥 응석을 부리고파 진다.

루까 수사님,
임종을 더 잘 하실 수 있도록 기도할 밖에요,
잊지않고 기도해 드릴께요.
  • 청산에 2007.10.25 08:45
    수사님, 뵈온적은 없지만 글을 읽을때마다 따스함이 전해옵니다. 요사팟 할아버님댁에도 다녀 가셨다구요, 수사님의 방문을 기적처럼 반가워하시더군요. 저희는 오늘 다녀왔습니다. 수척해지신 모습이 더 맑게 느껴졌습니다., 아프니까 기도를 더 할수 없으시단 말씀, 죽음전 몇 시간만이라도 누가 선종기도를 해주셨으면 하시는 바램을 들으며 생각해 봤습니다.
    생로병사에서 생 이야 사는게지만 늙음을 받아드리기도 어려울턴데, 병고며 죽음을 과연 제가 잘 받아드릴 수 있을까, 늘 주님을 붙들고 잘 살 수있을까, 사위어가는 제 어머니께 아기가 태어나듯 또다른 태어남이 죽음인데 왜 받아드리시질 못 할까 하는 아쉬움이 나에게는 정말 없을까 하는 것들,
    생로병사를 잘 받아드릴수 있게 해달라 아직 젊음이라는게 조금은 남아 있을때, 건강할때 열심히 빌어둘까 합니다.
    혹여 압니까? 수사님처럼 따스한 마음들이 잊지않고 찻아줄지...ㅋㅋ
  • 2007.10.25 08:45
    기쁨과 슬픔은 동전의 양면과 같나봅니다. 즐거운 소풍을 끝내고 헤어지는 자리처럼...어른신들을 뵈면 그렇게 느껴지네요.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1. No Image

    무소유의 평화로움

    T 온누리에 평화. 참, 사람들은 뭐든 왜 자기 소유로 하고 싶어 하는겔까? 연못 속의 고기를 보면 흔히들 제일 먼저 하는 말이, "야, 고것들 맛있게 생겼다!" 산 속의 토끼나 노루를 발견하면, "야, 야들야들 맛이 일품이겠는 걸!" 우리 조상들이야 지독히 어...
    Date2007.11.03 By Reply1 Views1948
    Read More
  2. No Image

    11월의 시작

    T 평화가 시냇물처럼... 모든 성인대축일인 오늘, 한국의 순교 성인들을 기억하면서 뒷 산, 줄무덤 성지로 11시 미사를 드리려 갔다. 옆 능선으로 하여 40여분 걸려 등산을 하다 보면 성지가 나오는데, 오늘따라 바람이 심상치가 않아 손이 시려울 정도. 곱던 ...
    Date2007.11.01 By Reply1 Views2002
    Read More
  3. No Image

    속 깊은 꼬마

    T 평화가 강물처럼. 여기 아랫 동네는 바로 '성거읍'이다. 그 성거읍에 최근 관할 본당에 갔다가 알게된 한 가정이 있으니, 바로 초등 1년생인 '요한'이라는 꼬마가 사는 집이다. 매우 열심한 엄마 아빠를 닮아선지 그 아이는 부모가 집을 비어 혼자일 때도 뻐...
    Date2007.10.30 By Reply1 Views2144
    Read More
  4. No Image

    루까 수사님 축일에...

    T 평화가 수사님과 함께. "쩌,쩌,쩌...맛..!" 루까 수사님의 불호령과 함께 쥐구멍이라도 찾아야 했던, 까마득한 지원기 시절...수사님은 철없어 길들여지지 않은 우리들에게 그렇듯 매사에 호랑이 존재로 통하셨던 수사님! 그러면서도 많은 것을 일깨워 주신 ...
    Date2007.10.21 By Reply2 Views2907
    Read More
  5. No Image

    만남- 워싱턴 D.C

    T 평화가 강물처럼... 갑짜기 쌀쌀해진 날씨 탓일까... 작년 여름에 있어던 따스한 만남이 떠올려진다. 하기사 절기상 24일이 상강(霜降:서리가 내림)이려니 추수기가 한창이어서 황금빛 논에 가을겆이가 한창이요 가을의 막바지도 멀지 않은게다. 안식년을 기...
    Date2007.10.21 By Reply0 Views2003
    Read More
  6. No Image

    가을 야생화- 용담(龍膽)

    T 평화가 하늘처럼. 며칠 전까지 선배님들 무덤가에 구절초가 물결처럼 피어나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구절초도 여러 종류려니- 예 피어난 구절초를 내 나름대로 '성거산 구절초'라 명명하였고, 하얗거나 연분홍빛, 두 가지로 피어나 그 시리도록 눈부신 모습에...
    Date2007.10.12 By Reply0 Views2391
    Read More
  7. No Image

    10월은요...!?

    T 평화를 빌며. 오늘 가리봉동, 우슬라 할머니 수녀님의 장례미사에 다녀왔다. 우술라 할머니는 2년 전 돌아가신 분다 할머니와 산청, 나환우 마을에서 친 자매지간처럼 오래 함께 사시던 분들. 나도 그곳에서의 잠깐 삶으로 인해 두 분과 인연이 되어, 어쩌다...
    Date2007.10.09 By Reply0 Views2094
    Read More
  8. No Image

    안성을 오가며...

    T 평화가 강물처럼. 매월 한번씩 어김없이 안성을 다녀온다. 남다른 인연으로 그곳 재속 형제 자매님들과 만나기 위해서다. 안성하면 무엇보다도 몇 년 전에 하느님 품으로 가신 '김춘형(마리아) 할머니가 떠오르고, 지금도 불시에 성거산 수도원을 찾아 주시...
    Date2007.09.30 By Reply2 Views2036
    Read More
  9. No Image

    시나브로 가을 비가 내림은...

    T 평화가 강물처럼. 올해는 가을인데도 참 비가 자주 온다. 이럴 때 아마도 가을겆이 하는 과수원에나 농심들의 타는 애간장을 어찌할까...!!! 비가 한번 내릴 때마다, 여기 성거산의 가을은 그 어느 곳보다도 성큼성큼 발걸음이 빨라져, 짙푸르기만 하던 자연...
    Date2007.09.30 By Reply1 Views2165
    Read More
  10. No Image

    9월의 끝자락에

    T 온누리에 평화를... 다시금 선배님들 묘소에 구절초가 새하얗게 피어나고 있다. 새로 고쳐진 인터넷과 함께 그동안 아픔과 기쁨을 함께 했던 사람들과 일들을 뒤로 한 채, 가을의 고고성을 울리며 내 가슴을 뛰게하는 그 무엇과도 같이... 무엇보다도 사랑이...
    Date2007.09.29 By Reply2 Views196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