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07.11.03 09:11

무소유의 평화로움

조회 수 1948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온누리에 평화.

참, 사람들은 뭐든 왜 자기 소유로 하고 싶어 하는겔까?

연못 속의 고기를 보면 흔히들 제일 먼저 하는 말이,
"야, 고것들 맛있게 생겼다!"
산 속의 토끼나 노루를 발견하면,
"야, 야들야들 맛이 일품이겠는 걸!"

우리 조상들이야 지독히 어려운 시절이라
대하는 모든 것들이 거의 먹거리로 보였겠지만,
요즘에야 넘 잘들 먹어 당뇨다 비만이다 성인병이다...예전에 없던
병들이 더 흔하게 되어버린 세상이 아닌가.

어제 꽃을 매우 좋아하시는 분이 여길 다녀 가셨다.
그런데 묘지에 군락을 이루어 피어 있는 <용담>을
다발로 꺽어가지고 내려 오셨다.
아름다운 꽃을 꺽어다 화병에 꽂아 감상하려는,
또 아직도 근처에 지천으로 피어 있노라 하는 마음이사
십분 이해가 가지만,
모처럼의 예쁜 생명들을 그처럼 댕강댕강 잘라 버렸으니
얼마나 아팠을꼬...또 씨도 맺기 전에 그리되면
내년을 기약하기 어려운 용담 애기들...
이런저런 생각에 참, 슬펐다.
그냥 그 자리에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제일 좋은 것.
용담꽃 하나하나에 담겨있는 예쁜 별들의 이야기가
더 이상 속삭여질 수 없는 안타까움!
듣고 싶어도 바닷 속 용왕님의 전설이나 파도 소리가 들리지 않으려니,
그 예쁜 꽃들을 그냥 있는 그대로 두고 볼 수는 없는 걸까.
아마도 무척이나 어여쁜 꽃이 좋았기 때문이겠지만...?

'좋아하는 것과, 사랑한다는 것'은 분명 큰 차이가 있다.
전자는 이기욕이나 욕심에 의해 마음대로 하기가 쉬워
거기엔 탐욕, 이기욕, 생명 파괴...등 갈등의 소지가 많지만,
후자는 배려와 따듯함, 생명에 대한 존엄이 서려있어
너와 나, 주체와 객체간에 간격이 없어 더없이 평화로우니까.

또 며칠 전엔,
아랫 마을 외딴 음식점에
가을을 한껏 담아 잘 익어가던 감들이
어느 손님들에 의하여 일시에 서리를 당했다.
따는 사람들이야 아무런 생각없이 그랬겠지만,
적어도 탐스런 감이 제대로 익기를 고대하는
주인의 마음은 왜 헤아리지 못할까!
그렇게 마구잡이로 서리를 해도 양심에 가책을 느끼지 않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으니...아이들도 아닌 하물며 어른들이...

주변에 본의아니게 평화로움을 깨는
어처구니 없는 행동들을 대할 때마다,
참으로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든다.

평화는 무소유욕에서 비롯되는 것임을...
  • 박필 2007.11.03 23:27
    아멘...ㅎㅎ 글이 아주 평화롭고 여유로워요...감사.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3 회상- 엄마와 기차 T 평화와 선. 기차는 그리움이다. 특히 석탄이나 디젤로 움직였던 &quot;칙칙폭폭&quot; 긴 연기를 내뿜으며 달리는 내 어린시절의 기차는 요즘에는 느낄 수 없는 향수나 미... 2007.12.12 2463
92 이렇듯 눈이 내리면...! T 온누리에 가득한 평화 밤새 조금씩 눈이 왔나보다. 아직도 간헐적으로 내리는 눈, 시나브로 이렇듯 눈이 내리면 난 또 먼 데로 시간여행을 하며 동심으로 날아... 1 2007.12.07 2331
91 까맣게 잊혀졌던 수녀님. T 평화의 그리움 담아... 그 이름은 수녀님. 복자회 수녀님으로...30년은 족히 되었으리. 신학원에서 공부하던 시절- 학년은 달랐어도 참으로 내게 관심을 많이 ... 2007.12.02 2230
90 달, 별을 보는 행복 T 온누리에 평화를. 유난히 밝은 달과 영롱한 별들이 자주 눈에 들어 옴은 요즘 만이 아닐진데, 여하튼 자주 새까만 밤 하늘을 올려다 보며 달과 별을 마주하면 ... 1 2007.11.30 2212
89 벌써 대림절... T 평화와 선. 이번 토요일부터가 교회 절기로 . 작년, 춥지만 밖에서 파랗게 자라는 이끼들을 뜯어다가 대림초 화환을 만들었 때가 엊그제 같건만, 성탄, 연말이 ... 2007.11.29 2004
88 일상의 만남들 T 각 가정의 평화를 빌며. 그젠 등촌동의 율리에따 할머니가 따님과 함께, 그리고 어젠 3회원이신 두 자매님이 위령성월의 끝자락에 연도를 하시러 이곳을 다녀 ... 2007.11.29 1957
87 '돐' 잔치에 다녀 오면서. T 주님의 평화. 어제, 세째 외삼촌의 첫 손녀 돐잔치가 있었다. 요즘 세상이 그러하듯이 어느 유명 음식점을 빌려서 했는데, 그야말로 조촐함과는 거리가 먼 거창... 2007.11.25 2393
86 춥지만 훈훈한 겨울... T 평화가 온 누리에 가득. 그제는 성거산에도 첫 눈이 내렸고 어찌 긴 추운 겨울을 날꼬...걱정했었는데, 쌓아놓은 장작이 없어도 (실은 악양으로 간 형제가 마른... 1 2007.11.22 2074
85 가을아, 안녕! T 평화가 온 세상에... 곱게 차려입은 성거산의 가을, 마지막 단장이라도 하 듯 소소한 바람에도 샛노란 은행잎이 한껏 찬란한 춤사위로 한창이다. 가을이 어디 ... 2 2007.11.10 2136
84 소녀같으신 어른들 T 평화/ 선 며칠 전 L.A 로 이민 가시어 살고계신 호데레사 자매님이란 분이 다녀 가셨다. 자매님을 알고 지낸지도 20년은 족히 넘었으리. 단짝 친구 분인 이프란... 3 2007.11.09 1969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