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08.05.09 09:25

할머니와 어린 손자

조회 수 187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와 선.

며칠 전 어린이 날,
천안행 지하철에서였다.

탈 때부터 내 곁에 할머니와 4-5살쯤 되어보이는 손자가 있어,
손을 꼭 잡고 나들이를 가는 그 다정한 모습에
어릴 적 할머니 생각이 났다.

그리운 내 할머니...

엄마가 직장에 다니셨던고로
바늘과 실의 관계처럼 나는 늘 할머니 치마폭을 떠나질 않았고,
저녘이 되어서야 엄마의 가슴에 따스한 손길을 느낄 수 있었으니
어쩌면 할머니와 엄마는 내 영원한 여인들이리.

지하철을 타보니 그리 많은 승객이 없어 나는 바로 자리에 앉았지만
그 할머니와 어린 손자에겐 빈자리가 없어 서서 가는 모습이
무척 안스러뤘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도 아무도 선뜻 자리를 양보하는 사람이 없어
멀리 앉았던 내가 그 할머니와 손자를 불러 앉혔다.
할머니는 어린 손자에게, "고맙다고 인사드려야지...?"
천진스런 그 아이는, "아저씨 고맙습니다"하며
해맑은 표정으로 감사 표시를 했다.
마치 그 아이가 나인 양, 내가 그 아이인 양
옛적 내 할머니 모습이 오버랲되어 왔다.

그리고,
어린이 날에조차 나와 내 가족 외에는
아랑곳 하지 않는 이 세태에
非情을 느껴야 할 지, 悲情을 느껴야 할 지...
참으로 동방예의지국이라 자랑했던 이 나라가
왜 이정로까지 나락으로 치닫고 있는지...
경제,경제,...만 부르짓고 있는 현 대통령의 모습이 제일 먼저 떠올랐고,인성(人性) 쪽으로는 거의 고려치 않는 이 세대가
참으로 서글프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이렇듯 생각하는 게 다는 아니겠지만 말이다.

하늘에 계신 할머니, 엄마,
5월이면 더욱 그리워지는 분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5 자연과 인간의 기막힌 조화 T 평화와 선 참으로 오랫만에 컴 앞에 앉아 본다. 그동안 지난 3월 8일부터 시작한 공사로 정말 공사다망했거니와 낡은 콤퓨터가 시도 때도 없이 고장을 일으켰으... 3 2008.09.05 1807
114 성거산 다람쥐 T 온 누리에 평화가. 손자 사랑이 많으셨던 할아버지는 가끔 쳇바퀴 돌리는 다람쥐를 사다 주시곤 하셨다. 신나게 쳇바퀴를 돌리는 다람쥐를 보노라면 어린 눈에 ... 1 2008.06.29 1898
113 늘 하늘 엄마께 감사를...! T 평화와 선. 며칠 전 카메라가 고장이 나 마침 휴일을 택해 남대문 수리점엘 갔었다. 그런데 처음 수리비가 6-7만원이라 안도했었는데 내 분수엔 맞지 않는 거금... 1 2008.06.27 1862
112 퐁퐁 샘솟는 연못 T 평화가 샘물처럼... 요즘 성거산엔 리모델링 작업으로 무척 조용하던 주변이 어수선하기 짝이 없고, 덩달아 해야할 일이 많아 코눈 바꿔 뜰 새가 없다. 그런던... 1 2008.06.22 1652
111 연약함과 십자가 T 평화가 강물처럼 공사가 한창 마무리 단계에 있는 이곳, 비는 별로 달갑지 않은 손님이다. 그런데 오늘은 아침부터 철철 내리는 빗소리...! 농사짓는 분들에겐 ... 1 2008.06.05 1666
110 내면의 아름다움 T 평화/선 여기 성거산에서 살면서 가끔 천안이나 서울...멀리 외출을 하게 되면 오가며 이런저런 사람들을 스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때로는 측은지심에 ... 2 2008.06.03 1922
» 할머니와 어린 손자 T 평화와 선. 며칠 전 어린이 날, 천안행 지하철에서였다. 탈 때부터 내 곁에 할머니와 4-5살쯤 되어보이는 손자가 있어, 손을 꼭 잡고 나들이를 가는 그 다정한 ... 2008.05.09 1874
108 야생화 자매들의 천국 T 평화가 온 누리에 가득 성거산(聖居山)은 야생화 천국, 지금,다투어 피어나는 야생화 자매들로 숲 속마다 아우성이다. 아마도 곳곳에 습지가 많아 야생화들이 ... 2008.04.25 1744
107 봄나물의 수난 T 온 누리에 평화 오래 전 유학 시절의 일이다. 같은 동네에 한국인 신자 가족이 있어 주일이면 우리 수도원으로 미사를 오 곤 했다. 미사를 마치고 '고사리' 얘... 2008.04.23 1685
106 아기 도롱뇽 T 온 누리에 평화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변화는 성거산의 자연! 산벚꽃, 조팝, 싸리꽃,...등으로 산은 온통 하이얀 꽃잔치를 이루고 연초록 잎들이 다투어 자라는... 2008.04.18 2028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