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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02 08:50

자연의 섭리 앞에

조회 수 2111 추천 수 0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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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오 누리에 평화

3월인가 싶더니 어느새 4월!
영변 약산 진달래가 그러했을테지만...
성거산 옆 능선에도 진달래가 불붙기 시작.

제일 먼저 눈에 뛴 꽃들이 뭣인고 하니,
병아리 같이 노오랗게 종종 피어올라
처음엔 산수유 꽃인 줄 알았더니만,
알고보니 생강 나무 꽃이라
일제히 숯 속 봄의 서막을 알렸고...
흰제비꽃에 노루귀가 산오르는 어귀마다
"안녕!"하며 조그만 손짓으로 귀엽게 첫 봄 인사를 한다.

윗 연못가
도우넛 모양의 예쁜 알을 낳아놓은
도룡농 부모들도
나무 깍는 요란한 소리에도 아랑곳없이
그 유영하는 모습으로 보아
사뭇 아기들을 기다리는 어미의 희망과 기다림의 설레임이라.

또 영락없이 그리운 할머니를 떠올리게 하는 할미꽃
어김없이 형제들 무덤가에 고개를 내밀어,

"에구, 이쁜 내 손자,
건강히 지내는 널
봄마다 볼 수 있어 이 할미가 늘 기쁘단다."
라며 미소지으시겠다.

한차례 봄 비가 온 후,
우후죽순처럼 예서제서 파릇파릇 솟아나는 어린 생명들!
봄은 내 고향이자
영원한 귀향의 안식처.
더구나 야생화가 유난히 많이 피어나는
성거산의 봄,
해거름의 아름다움이 아랫 마을 천흥리 호수에 어리어
새 생명의 아리아가 끊임없이 나풀나풀 춤 추는 황혼.

자연, 봄은,
엄마의 뱃 속에 태동했던 동지기의 산하(山下)에서처럼
어김없이 한 점, 아가의 숨결을 듣게 하고
이 가슴에 사랑을 지피게 하는
생명의 하느님.
어찌 한껏 찬양드리지 않을 수 있으랴.
  • 베로니카 2008.04.04 23:31
    봄의 날개가 언덕에도, 나뭇가지위에 날개를 펴고 앉아 있네요. 마음으로 수도원 숲에는 무슨 꽃이 피었을까 궁금했는데 제비꽃,할미꽃이 피었네요. 저희 숲에는 민둥 제비꽃, 복수초, 노랑제비꽃, 괭이눈, 괴불 주머니가 피어 있고, 곧이어 구슬봉이, 돌단풍,앵초들이 준비중 입니다. 수사님 꽃마실 오세요. 글 아름답습니다. 수사님 마음, 부드러운 봄결이 느껴지네요.
  • 2008.04.04 23:31
    T 어제, 소나무 주변 정리를 하다가 느닷없이 그곳 줄무덤로 향했지요. 첫 봄 장식을 한 꽃 자매들을 보려구요...ㅋ
  • 수호천사 2008.04.04 23:31
    봄소식이 장관 이네요?
    시내에서의 봄은 목련과 개나리 친구들만 찾아 왔는데 ...
    시집온 벗꽃새댁도 꽃 망울을 안고 있군요!
    보고싶다.
    야생 친구들에게 부활인사를 못해서 미안하군요?
    시간내서 두루두루 찾아 뵈야 겠네요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1. 늘 하늘 엄마께 감사를...!

  2. 퐁퐁 샘솟는 연못

  3. 연약함과 십자가

  4. 내면의 아름다움

  5. 할머니와 어린 손자

  6. 야생화 자매들의 천국

  7. 봄나물의 수난

  8. 아기 도롱뇽

  9. 쭈꾸미 잔치

  10. 자연의 섭리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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