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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03 09:38

내면의 아름다움

조회 수 1920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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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평화/선

여기 성거산에서 살면서
가끔 천안이나 서울...멀리 외출을 하게 되면
오가며 이런저런 사람들을 스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때로는 측은지심에 기도하지 않을 수 없게 되는 경우도 있다.

뻐스가 지나가는 읍내까지 걸어가는 길-
아름다운 천흥리 저수지를 지나치게 되고
마을을 지나다 보면 길섶 철따라 피는 꽃들...볼거리가
참으로 많아, 30-40분 거리지만 심심할 새가 없어 좋다.
때로는 중간에 차를 태워주는 분도 있고...

새벽 6시쯤이었을까,
저수지 옆 길에서 걷고있던 나를 두 번이나 태워준
50정도 되어 보이는 아주머니는
새벽 4시 반에 일어나 절에서 염불을 하고 돌아가시는 길이란다.
그런데 그 표정이 상당히 맑아보여
새벽 염불하시는 분의 염력이 표정에서도 저렇듯
나타나는 게로구나 하는 생각을...
그러나 짧은 대화를 통해- 대학생 따님이 어릴 적부터
심한 당료를 앓고 있다는 깊은 사연- 부모자식간의 천륜은
저토록 깊은 신심의 고리로 연결되어 있음을,
그래서 김지수란 그 학생을 위해 미약하나마 기도하게 되고.

또 어쩌다 뜨거운 대낮에 올라오는 길에는
요즘 아줌마들에게서 흔히들 볼 수 있는 꼴볼견이 있다.
얼굴이 햇볕에 태워질새라 오리 가면처럼 복면을 한 분들을
종종 스치게 된다.
원래는 황사가 심한 중국에서 그런 마스크가 유행되었다고 하는데
우리 나라에선 피부 미용을 위한 도구로 쓰여지나 보다.
햇볕에 노출되면 피부가 상한다는 단면만 생각하지
뼈가 튼튼해져 골다공증 예방에도 좋다는 건
아예 모르는 모양이다.

심지어는 해외 순례 여행 중에서도 그런 모습으로 다닌다는
별난 한국 아줌마들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런듯 외모에 신경쓴다고 해서 40,50대 아줌마의 얼굴이
20대의 청순한 얼굴로 돌아가는 것이 절대 아닐진데,
어쩌면 그런 가면 속에 마음씨조차 오리처럼 변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정작 가꾸어야 할 건 내면의 아름다움,
내면이 아름다우면 외면은 절로 그 연륜대로의 아름다움을
지니게 되는데도 말이다.

내가 아는 어느 한 자매님은
평소 얼마나 일을 많이 하시는지
새까만 깜상에다 늘 캐쥬얼 복장이시어
처음엔 농촌 일에 시달리시는 촌부로만 알았었다.
알고보니 어느 큰 여행사의 이사장직을 맡고 계셨고
야생화 기르기에 남다른 취미를 갖고 계시단다.
그리고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 손이 모르게끔
은밀히 어려운 이들을 잘 도와주시는 분임을...

내면이 아름다운 분은,
외모에 지나친 신경을 쓰지 않아도
하느님 보시기에 그 인생이 얼마나 예쁘고 기특한지!!!
  • 평화 2008.07.07 02:47
    길을 가다 특히 산에서 '가면처럼 복면을 한 분들'을 만나면 깜짝 놀라곤 한답니다...나이가 들수록 내면의 아름다움이 눈빛과 얼굴빛으로 피어나길 희망합니다. 야생화의 수줍은 향기처럼...
  • 이영미 2008.07.07 02:47
    ㅎㅎ~
    오리 복면이라 표현하시니...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내면이 점점 잡다해진 쓰레기통이 되어가는 것 같아 반성하며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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