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06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졸졸 흐르는 시냇물 평화

어젠 진종일 이슬비가 내려
나무 솎아내는 작업도 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밤들이 알암을 터뜨리며 후두득 소리를 내는 걸 보니
추석이 멀지않은 게다.
우산을 쓰고
내가 좋아하는 운동겸 산책로를 따라 내려가 보았다.
오메나!!! 거기엔 알암들이 여기저기 딩굴며,
"맛..형제, 안녕! 그냥 지나치면 우리가 서운하거든요."
그래서 하나 둘 주어 담으니,
불룩해진 양 주머니가 마냥 뿌듯했다.
물론 다람쥐 양식도 적잖이 남겨둔 채...

그 와중에 어떤 밤들은 졸졸 흐르는 개울로 떨어져
밤색 윤기가 반들거리는 거였다.
정말 신이 나서 줍는 데,
이건 또 웬일일까? 크게 움직이는 물 속 생명이 있어
자세히 돌을 들쳐보니, '가재,가재,...' 내 친구 가재가 아닌가!

예닐곱살 때 쯤이였으리,
거리가 넘 멀어(동작동에서부터 사당동, 말죽거리,..의 길고 긴 신작로를 따라 타박타박 걸어야 하는) 너무 어린 날 못따라오게 하는
형의 제지가 당연함에도,
끝내 마다하고 고집스레 형 친구들을 쫄래쫄래 따라붙어
엎어달라고는 고사하고 다리가 아프다는 말도 못하며
몇 십리나 되는 길을 걸었으니...ㅉㅉㅉ!!!
암튼 그렇게 해서 멀고 먼 우면산엘 도착하니
돌을 들칠 적마다 가재가 바글바글하였고,
때로는 알을 잔뜩 아랫 배에다 안은 엄마 가재가 마냥
신기롭기까지 하였다.
그리도 엄청 많은 가재를 탄성을 발하며 신명나게 잡던 우면산의 추억!
지금은 그 동무들이 다 어디로 갈을꼬?
참, 금석지감(今昔之感)이라!
우면산- 지금은 한국의 내노라하는 갑부들이 사는 곳으로 유명하다니.

지금, 성거산의 가재 친구들을 재회하니
어찌 반갑지 않으랴!!!
한 놈을 잡아 뽀뽀도...ㅋㅋ...해주고,
다시 가만히 돌 틈에 넣어 주었다.

알암아, 하느님을 찬양하거라.
청계산의 우면산아, 주님께 감사하거라.
가재야, 반갑다, 이 재회의 기쁨을 하느님께 드리자꾸나.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1. No Image

    특별한 성탄 선물

    T 평화가 강물처럼... 2주간의 외유를 마치고 엊그제 다시 성거산 제 자리로 돌아왔다. 우편함엔 오무수 신부님이 보내 주신 책자와 또 다른 소포가 기다리고 있었으니...마치 자로 재듯이 꼭 맞는 그것도 평소에 선호하는 밤색 앏은 세타. 보낸 분의 주...
    Date2009.12.22 By Reply1 Views2406
    Read More
  2. No Image

    행복한 그리움

    T 평화/선 소나무들은 잘 있을까. 선경을 방불케 하는 '십자가의 길' 주변 사물들은 여전할까. 심심찮게 뾰로롱 나무와 나무 사이 그네를 타는 듯한...작은 새무리들은 차가운 겨울 바람에 충분한 먹거리일랑 제대로 구하고 있을까. 묘지 주변에 자생한 어린 ...
    Date2009.12.12 By Reply4 Views2554
    Read More
  3. No Image

    받은만큼 베푸는 사랑...

    T 온누리에 평화 고아들을 대하면 무엇보다 측은지심에 가슴이 아픈 게 상례. 지난 주일 새벽 피정 집 바깥등들이 전부 켜져있어 끄러 내려 갔다가 얼음 계단에서 "꽈다당"하고 말았으니, 갈비가 부러져...족히 2-3개월은 쉬어야 할 것 같다. 그날은 그 와중에...
    Date2009.11.25 By Reply2 Views2231
    Read More
  4. No Image

    겨울을 재촉하는 가을 비

    T 평화/ 선 그렇게 화사했던 단풍이 삶과 죽음의 예표인 양 이제는 겨울 준비로 훌훌 옷을 벗고 있다. 자연의 변화하는 모습과 더불어 그 어느 때보다도 '죽음'의 깊이를 묵상하게 되니 이미 세상을 떠난 영혼들을 특별히 기억하며 기도하는 '위령성월'이기도 ...
    Date2009.11.08 By Reply2 Views2065
    Read More
  5. No Image

    달보며 별헤며...

    T 평화/ 선 요즘 새벽 5시면 깜깜한 밤이다. 최근 언제부터인가 남다른 습관이 하나 생겼다. 경당에서만 묵상을 해오던 일상을 바꾸어, 밖의 언덕 길을 한참 내려 갔다가 뒷걸음으로 올라오는...묵상을 함께 하며 걸어보니 일석이조- 묵상, 운동을 함께하는 -...
    Date2009.10.30 By Reply0 Views1953
    Read More
  6. No Image

    새벽 이슬같은 이웃들

    T 온누리에 평화 지난 주, 관할 본당의 토마, 요셉씨가 오랫만에 찾아 오시어 간만에 조촐한 식사를 함께 하자는 거였다. 작년에 내 (음력)생일을 기억해둔 분이- 필시 요한이 엄마- 있어 귀담아 들으셨던 모양이다. 그런데 막상 자리를 함께 해 보니 본당의 ...
    Date2009.10.27 By Reply0 Views2017
    Read More
  7. No Image

    깊어가는 가을 산

    T 온누리에 평화 하루가 다르게, 아니 조석(朝夕)으로 다르게 짙은 단풍 빛갈로 변해가는 산을 바라보면, 매년 느끼는 것이지만- 순간의 찬란함에 생을 마감하는 시간들처럼 허허실실(虛虛失失), 영원의 깊은 단잠을 꾸려는가보다. 깜깜한 밤이면 더욱 새하옇...
    Date2009.10.17 By Reply3 Views2226
    Read More
  8. No Image

    [re] 깊어가는 가을 산

    http://blog.daum.net/god-nim맛세오 수사님, 저는 수사님께서 제가 정동회관에서 결혼할 때 사회를 봐 주셨던 사람입니다. 벌써 28 년이란 세월이 흘렀군요. 그 때 수사님에 대한 인상이 하도 강해서(감동받아서) 제 아들을 유아세례시킬 때 세례명을 맛세오...
    Date2009.10.24 By아녜스 Reply0 Views1672
    Read More
  9. No Image

    팔당- 성묘가는 길

    T 평화/선 엊그제, 모처럼 성거산을 내려가는 새벽(6시가 좀 못된 시각) 맑은 하늘에 북두칠성이 자못 선명해 길을 가르키는 나침반 같다. 옅은 새벽 안개를 모락모락 뿜어내는 천흥리 저수지엔 금방이라도 헤이던 별들이 쏟아져 내려 앉을 듯... 잔잔한 은빛 ...
    Date2009.10.03 By Reply0 Views2357
    Read More
  10. No Image

    반갑다, 가재 형제 자매 ^*^

    T 졸졸 흐르는 시냇물 평화 어젠 진종일 이슬비가 내려 나무 솎아내는 작업도 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밤들이 알암을 터뜨리며 후두득 소리를 내는 걸 보니 추석이 멀지않은 게다. 우산을 쓰고 내가 좋아하는 운동겸 산책로를 따라 내려가 보았다. 오메나!!! ...
    Date2009.09.22 By김맛세오 Reply0 Views206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