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09.12.12 23:14

행복한 그리움

조회 수 2555 추천 수 0 댓글 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선

소나무들은 잘 있을까.
선경을 방불케 하는 '십자가의 길' 주변 사물들은 여전할까.
심심찮게 뾰로롱 나무와 나무 사이 그네를 타는 듯한...작은 새무리들은
차가운 겨울 바람에 충분한 먹거리일랑 제대로 구하고 있을까.
묘지 주변에 자생한 어린 소나무들은 여전히 도란도란 잘 지내는가.
지난 가을 오가며 만나 한참을 얘기 나누던 율묵이(*뱀 종류)는
겨울잠일랑 잘 자고 있을까.
골짜기를 오르 내리는 새벽 안개는 오늘 어떤 모양을 하고 있는 겔까.
한겨울을 먹음은 아랫녘 천흥 저수지의 물결은 어떤 빛갈로 찰랑이고 있으며, 청동 오리군(群)은 얼마나 많을까.
줄무덤 성지의 신부님과 자매님은 여전하시겠지...?
요한이와 그애 엄마, 언제나 똘망똘망하신 로사 자매 부부
그리고 당신 몸도 편찮으시면서 늘 도움을 주시는 황... 자매님의
건강은 어떠실까.

불과 성거산을 떠나온 지 일주일 밖에 아니 되건만,
늘 곁을 지내던 자연 형제 자매들이 먼 먼 이국 땅을 두고 온 것처럼
벌써부터 하나 둘 그리워지니 말이다.

갈비뼈가 부러진 후 최근 요양차 정동에 와 있다.
정동에 와 있으려니, 이런저런 염려해 주는 분들의 따뜻한 위로가
아무런 약도 쓸 수 없는 지경에 크나큰 약이 되어선지
통증의 차도는 빠르게 호전되어가고 있다.
무언가를 거두어 가시면 더 좋은 것을 주시는 하느님!
뼈가 부러졌기에 망정이지, 골반이나 허리가 나갔으면 지금쯤 어땠을까. 혹 머리라도 깨졌으면...!!!???

성거산에 있어도 서울에 와 있어도,
종류는 달라도 그리움이 가득한 걸 보면,
나의 그리움은 얼마나 행복한 그리움인지...!
하느님 안배에 의한 천성적 그리움이려니
어찌 복되다 아니할 수 있겠는가?

활동을 할 수 없는 몸 상태라
묵상,기도,책 읽기의 태반인 일과 또한
모처럼 주어진 느긋한 삶에 그 어느 때보다도 감사드릴 수 있어
좋지 않은가.

그리움 또한 "기다림"의 사촌이라
그리움의 정점인 예수 아기의 탄생,
그 탄생을 고대하는 대림시기에
절묘한 기다림의 은총이 아니겠는가.

감사,감사,감사일 따름이어라!
  • 평화 2009.12.22 08:12
    수사님~ 푹 고은 사골국은 좀 드셨는지요? 아기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며 수사님의 쾌유를 빕니다~~
  • 2009.12.22 08:12
    T 며칠만에, 이제야 열어보았습니다. 고맙삼..!!!
  • 소혜 2009.12.22 08:12
    수사님 어서 완쾌되시길 기도합니다..
  • 2009.12.22 08:12
    T 가끔 '비밀 정원''에 들어가봅니다. 잔잔하신 자매님의 모습과 매치되어, 세상을 살아가는 아름다운 단면에 감탄과 감사를 드립니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1. No Image

    엠마오 길에서 만난 할머니

    T 평화가 시냇물처럼... 지난 부활대축일 미사를 마치고 공동체 행사로 제법 먼 진주로 엠마오 길을 다녀 왔다. 세 형제들은 본당 형제와 함께 오랫만의 해후를 나누었고 '진주'하면 언제나 지을 수 없는 기억의 한 분이 떠올라 찾아보니, 본당 신부님이 즉시 ...
    Date2010.04.18 By Reply0 Views2076
    Read More
  2. No Image

    줄무덤 성지로 가는 길- 십자가의 길

    T 평화가 자연의 벗들과 함께 11월 말부터 3월 중순까지 줄무덤 성지엔 미사가 없어, 성지에 가는 길이 나에겐 동면을 지낸 것과 같았다고나 할까. 성모상 뒷쪽, 십자가의 길을 따라 성지로 가는 길은 경사가 제법 심해 그야말로 이름 만의 십자가의 길이 아니...
    Date2010.03.25 By Reply0 Views2038
    Read More
  3. No Image

    나목(裸木)

    T 자연과 함께 평화를... 방에서 남쪽으로 바라보는 창밖을 보노라면, 거기엔 늘상 담장 밖 연못가에 느티나무가 보인다. 지난 가을 잎들을 훌훌 벗어 버렸기에 나목인 채로이지만, 수없이 뻗은 가지를 보고 있으면 인생의 무상함을 더없이 잘 공감하게 되고, ...
    Date2010.03.22 By Reply1 Views1989
    Read More
  4. No Image

    정(情)...?

    T 평화가 시냇물처럼 누군가와 대화를 하다보면 곧잘 "정(情)이 많은 편이거든요."라는 표현을 곧잘 쓰곤 한다. 정(情)이란 무슨 뜻일까? 마음 심에 푸를 청을 짝지워 놓은 이 글자의 뜻을 보면, 소나무가 항상 고결하고 푸르듯 사람의 마음은 변함이 없음을 ...
    Date2010.03.22 By Reply1 Views2043
    Read More
  5. No Image

    참을 수 없는 아픔이여, 고통이여!

    T평화/ 선 그러니까 정확히 1996년도, 을 기해 예루살렘의 성서 코스를 밟던 해, 성주간 바로 전 주였다. 나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예수님의 수난 체험을 톡톡히 치룬 고통의 날들...그 후 꼬박 2달을 성무일도를 하면서도 너무 아파서 울었고 외로와서 울던 나...
    Date2010.03.14 By Reply2 Views2319
    Read More
  6. No Image

    도룡농이 철

    T 평화가 샘물처럼... 벌써 2주 정도 전이었으리... 모처럼의 외출에서 돌아 온 깜깜한 밤 길 거의 집에 도착했을 즈음이었다. 큰 연못엔 아직도 두터운 얼음이 얼어 있었는데도 어디선가 이상한 울음 소리가 들려 귀를 쫑긋해 보니 봄의 신호탄을 알리는 개구...
    Date2010.03.04 By Reply1 Views2872
    Read More
  7. No Image

    색동 저고리

    T 온누리에 평화 밤새 내리던 비가 새벽부터는 진눈깨비로 변하더니 아예 난분분(亂粉粉) 백설로 변해버린 이 아침! 덕분에 원없이 설경을 대하는 올 겨울의 성거산! 어릴 적 서울의 겨울은 엄동설한(嚴冬雪寒)이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무척이나 추웠다. ...
    Date2010.02.11 By Reply0 Views2265
    Read More
  8. No Image

    빛 맑고 절묘한 아름다움이여!

    T 평화가 온 누리에... 가끔 한 밤중 깊은 잠 속에서 깨어나 다시금 잠이 아니 오는 경우가 있으니, 흔히들 불면(不眠)이라 하지만 내 경우엔 불면이 아니라 즐거움에 취해 더 이상 잠을 이룰 수 없는 거다. 오늘 밤처럼 보름 달이 읍내 위 서녘 하늘에 걸려 ...
    Date2010.01.29 By Reply0 Views1969
    Read More
  9. No Image

    마음 씀씀이에 달려있는 것을...

    T 평화/선 평소에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란 말을 좋아한다. '모든 것이 마음에서 만들어진다'라는 의미이니, 똑같은 일, 상황에서도 마음가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라, 사악한 마음을 떨어버리고 착한 마음으로 살아야 함...
    Date2010.01.28 By Reply0 Views1984
    Read More
  10. No Image

    성모칠고(聖母七苦)...?

    T 평화/ 선 새해를 맞은 지도 벌써 20여일이 훌쩍 넘어, 오늘도 영하 10도의 매서운 산 속 추위... 금년 겨울처럼 눈이 많이 내리고 강추위가 계속되는 해는 내 생애에 드믈게 기억이 된다. 그러나 어쩌랴, 자연의 섭리인 것을... 이보다 더 춥지 않은 것에 감...
    Date2010.01.23 By Reply0 Views253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