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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나 할머니, 잘 계시죠?

작성자김 맛|작성시간10:21|조회수13목록댓글 5글자크기 작게글자크기 크게

T 온 누리에 평화


  얼마 전 마을에서 90세 잔치를 하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 할머니는 「산청, 성심원」에 거하시는 분으로, 평생을 보지도 못하시고 입모양은 심하게 뒤틀어지셨으며 오랜 세월 한센병으로 손가락 발가락이 잘려나가 어느곳 정상적인 데가 없는...정말 가여운 할머니!!!
  그런데 가끔 성심원에 갈 일이 있으면, 제일 먼저 성심원 요양원에 계신 이 할머니를 찾아 뵙곤 한다.
  뵐 때마다 목소리만 들을 수 있는 분이시니, 난 가만히 포옹을 해드린다. 그럴 때마다, 파노라마처럼 스치는 할머니의 생애를 떠올리며, 연민이랄까 하염없이 앞을 가리곤 하는 눈물!
  '84년도에 처음 뵈었을 땐 다른 여러 환우들보다 무척 젊어 보이셨고, 오랜 세월 다른 여러 할머니들은 모두 하느님 품에 안기셨다.  언젠가 아이들에 관하여 여쭈어보니, 자식들은 사회적 불이익이 될까 저허하여 전혀 왕래하지 않는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이런 누추한 저를 가끔 찾아주시니 얼마나 송구스러운지요!"라고 황송해 하시는 거였다. 

  이 세상엔 참으로 어려운 이웃들도 많지만, 마리나 할머니처럼 사람으로서 제대로의 몰골이 아닌 모습으로 일평생을 살아가는 분은 그리 흔치않으리라.
  오죽하면 까마득한 예전엔, 한센병에 걸리면 천형이라 하여, 나다닐 땐 성한 사람들과 확연히 구분을 지어 "나환자 지나가니 성한 사람들은 피하시오."라는 뜻으로 딸랑이 종을 쳤으랴!

  "마리나 할머니, 요즘엔 그렇듯 좋은 시설에서 편히 지내시니, 오랜 인간 대접을 못받으셨던 세월접으시고, 이젠 하느님의 따뜻하신 은총과 보호로 잘 지내시리라 믿지요.
  좋으신 할머니, 할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먹고 자란 저이려니, 어쩌다 뵙는 마리나 할머니께 측은지심이라는 작은 마음을 어찌 감출 수 있겠나요?"

그곳 이웃 자매님을 통해 할머니의 근황을 접할  때마다 제가 해 드릴 수 있는 건 미약한 기도 뿐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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