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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8 14:28

사진 이야기

조회 수 1065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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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평화가 온 누리에...


  사진...하면, 역시 어린시절로 거슬러 올라가 떠오르는 것들이 참으로 많다.

  사진기가 매우 귀했던 동작동 어린시절에 우리 집엔 막내 삼촌이 그 귀한 사진기를 지니고 계셨고, 반짝반짝 윤이 나도록 자전거 휠을 수시로 닦으시던 미남 삼촌의 모습이며, 나중엔 미국 신문사 일로 250cc로부터 500cc 오토바이까지 지니셨던 멋진 삼촌의 청춘 시절!  그래선지 삼촌에겐 따르는 여자들도 여럿...지금같음 연애 박사라 해도 과언은 아니려니, 어린 나의 뇌리엔 장차 숙모감으로도 '썩 좋을만한 숙모감'이 셋이나 있었으니까...조카인 내게 가끔 뇌물 아닌 선물도 사다주신 예쁘고 맘씨 고왔던 그분들을 생각하면 어데서 어떻게 지내실까 궁금할 적도 있다. ^^ 


   암튼 삼촌 덕분에 그 시기에 찍은 사진들이 여러장 남아있고, 공교롭게도 그 사진들을 전부 내가 지니고 있었으니- 할아버지, 할머니, 형과 함께 찍은 사진이며 부엌에서 부지깽이 들고 나오시다 큰 삼촌과 함께 찍힌 추억의 사진들 등-오랜 세월 사진 취미를 지닐 수 있었던 건 어쩌면 삼촌으로부터 그런 영향을 알게 모르게 많이 받은 모양이다.  그런데 게중에는 내 모습이 담긴 가족 사진에서 내가 밉게 나왔다고 유난을 떨며 까맣게 칠해버려, 아쉬움 반 웃음 반을 짓게 하는 사진으로 남아 있는 것도 있다.  


  성소의 삶을 살기 이전, 사회생활에 임하면서도 사진에 대한 남다른 관심에선지 늘 작은 카메라를 지니고 있었고, 수도원에 입회한 후 하 멜키올 관구장님 시절, 해외에 첫 발을 디딜 수 있던 처음 인도의 '에프카오 세미나'에 갈 땐 웬일로 선물 받으신 거라며 세미나 때 쓰라며 새 카메라를 하나 주시는 거였다.  덕분에 함께 세미나에 참석했던 멤바들과 인도 형제들과의 추억 사진들이 꽤 잘 나와 지금도 내 작은 엘범에 여러 장 꽂혀있어 미소를 짓게 한다.


  이렇듯 오랜 세월 사진과 인연이 되어 지내왔지만, 어디까지나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 취미에 만족해야 했던 것은, 거기에 전념하기엔 내 신분으로서 미흡한 여건들이 많이 따랐기 때문이리라.  소박한 삶이 나의 첫째 자리라면 사회성을 요하는 어떤 것도 이 자리를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이 나의 소신이기도 했으니, 어느 한 순간 카메라 렌즈며 여러 기기에 대한 욕심을 과감히 내려놓고 말았다.  지금은 내 자신을 닮은 작은 카메라와 등산과 더불어 즐거운 취미에 만족하며 지내고 있다.  


                                    *     *     *


  사진 하면, 예전에 유명 모델로 잘 나가던 프랑스의 사진작가 '사라 문(Sarah Moon)'이 떠오른다.  미모의 모델로 촉망받던 그녀는 어느날 갑짜기 스스로 자취를 감춰 뭇 세인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왜...!?  어느날 자신이 찍은 사진 한 장을 통해, 그때까지의 자신에 대한 빼어난 미모와 사회적인 촉망에 대한 원인모를 회의가 엄습했고, 사진 한 장에 몰두하면서 그 이면의 보이지않는 아름다움에 매료되는 거였다.  "바로 이거야!"  무릎을 치면서, 예민하고도 영민한 감성을 바탕으로 피사체의 숨겨진 내면을 잡아내는 사진 예술가로서의 길로 과감하게 들어 선 것이다.  그 시절 탄생한 사진이 바로 <뮐르리 공원의 수잔>이란 작품으로, 빛과 구도, 흑백의 톤이 놀랍도록 아름다운 일치를 보여주고 있는 명장면이다.  


  신앙에 있어서나 하느님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극소수의 영성가나 수도회 창설자에게서 발견할 될 있는 특별한 카리스마가 바로 위와 비숫한 경우이리라.  

  어떤 이들은 자신의 미모나 뛰어난 자질이 전부인 양 거기에만 매달리다 끝내는 하느님과 멀어지거나 천박한 나락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지 않은가?  분명한 것은 비움보다는 채우려는 욕심엔 은총이 자리할 틈이 없는 것이다. 


생활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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