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913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온 누리에 평화가 가득

 

얼마전 동대문에 갔다가 꽃시장에서 30Cm 정도 되는 작은 '편백나무' 한 그루가 눈에 띄어

저에겐 거금인 3만원을 주고 사다가 정원의 햇볕 잘 드는 한가운데에 심었습니다.

하루라도 잘 자라 커다란 '편백나무'로서 존재하기를 바라는 희망과 기도를 하면서 말입니다.

그래선지 장마 속에서도 연한 새 잎이 1Cm 정도는 자라고 있어

볼 때마다 고 귀여움에 손끝으로 가만히 쓰다듬어 준답니다.

 

그런데 왜 그것이 많은 식물 중에서 유독 제 눈에 띄었을까요?

편백나무는 식물 중에서도 피톤치트가 제일 많이 나오는 나무라고 합니다.

이런 이로움 하나 때문인 관심을 둔 건 좀 치졸하단 생각이 들지만,

암튼 제 눈에 띈 이 '작은 편백나무'는 저와 깊은 인연이 있는 것 만은 확실하지요.

 

30여전 전 인도에 세미나 관계로 잠깐 가 본 적이 있는 저는 이런 이야기를 들었지요.

인도의 오랜 관습 중에서 재미난 이야기가 있는데-

 

<나이 오십이면 '바나프라스' 즉, '산을 바라보는 나이'라고 하여

세상에 태어나 공부하고 결혼, 사업, 자식들 출가시킨 후 50 정도가 되면 모든 걸 버리고

숲으로 들어가 명상과 기도로 은둔생활을 하면서 여생을 보낼 수 있으면 가장 성공적인 삶을

산 것>이라는 거죠.

 

공자님의 "오십이지천명五十而知天命)"(나이 오십 정도면 하늘의 뜻을 헤아릴 줄 알아야 하는)이라는 말씀도

어쩌면 비슷한 뜻이겠고요.

 

요즘에 걸핏 회자되는 '월빙(Well-being)'에 걸맞는 이야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

원래 인생이란 숲에서 나와 숲으로 돌아가는 것이 행복하다는 철학이 아닐런지요.

 

하도 복잡다단한 도시의 삶이 버거운나머지 일찌감치 젊었을 때부터

귀농을 꿈꾸는 사람들 역시 위와 같은 맥락이겠습니다.

 

100여전 남짓 자동차와 비행기 시대가 도래하기까지

숲이란, 오랜 세월 인류의 생태적 기반이었음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지요.

 

나무 한 그루가 우리 삶에 주는 의미는 어쩌면 대단한 게 아닐까요?

가로수마저 없는 도시의 거리를 생각하면 상상 만으로도 끔직하지 않나요?

정원의 나무들이나 많은 숲으로 이루어진 깨끗한 도시들 역시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우리 삶에 깊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죠.

 

자주 '인왕산 길'을 산보하면서 그 길목 작고 큰 나무들을 대하며,

"나의 진짜 나이는 몇이지...?"라는 질문을 던져 봅니다.

그리고는 정원에 옮겨다 심은 '작은 편백나무'가 꼭 공감이 가지는 내 나이가 아닐까 하면서

은근한 미소를 짓게 됩니다.

 

햇볕이 잘 들지 않는 방에라도

편백나무와 같은 작은 식물 한 그루라도 애지중지 곁에 두고 지낸다다면,

피톤치트는 둘째 치고라도

아마도 우리 모두의 정서 역시 '웰빙'의 삶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막힌 생각도 잠시 해본답니다...ㅋ

  • 은천 2013.08.05 11:52
    동감입니다, 수사님. 아파트 베란다에 떨어지는 부족한 햇빛을 옹기종기 나눠받으며 나름의 빛깔로 여름을 나고 있는 식물들을 보노라면, 마음이 소란해졌더라도, 어느새 얌전해지는 내 마음을 느끼게 됩니다. 내 욕심으로 바람 한껏 못맞고 사는게 안쓰럽기는 하지만, 그런 마음으로 한번 더 쓰다듬어 주는 오늘입니다. 수사님 정원의 새 식구가 무럭무럭
    크기를~~
  • 김맛세오 2013.08.05 14:20
    T 식물 하나와의 교감 역시 사랑을 나누는 정서가 싹트게 되니요!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1. No Image

    이렇듯 함박눈이 내리면...

    T 온 누리에 평화   이렇듯 함박눈이 쏟아지면 무엇보다 꼬물꼬물 기뻐서 뛰는 강아지가 떠집니다. 왜 하필이면 항상 추운 엄동설한에 쪼맨한 강아지를 키워야했는지... 고 조그마한 다리와 발로 눈 속을 강종강종 뛰는 모습이 여간 안스러운 게 아니었...
    Date2013.12.12 By김맛세오 Reply0 Views1988
    Read More
  2. 도심산행(都心山行)의 즐거움

        T 평화/ 선   예전 한창 영어를 배우던 시절에 외웠던 한 귀절- "He is happy that things himself."(행복은 스스로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만이 행복하다) 그렇다면 반대로 매사에 일이 잘 안풀리고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어쩔 수 없이 불행...
    Date2013.11.21 By김맛세오 Reply0 Views2083 file
    Read More
  3. No Image

    '쥐 가족 입양'을 보면서 떠지는 생각

    T 온 누리에 평화   '쥐'와 '고양이' 인형 사진들이 나란히 실려진 것을 보니 관련된 여러 생각들이 머리에서 맴돕니다.   서로가 상극인 동물이지만, 인형놀이에서는 얼마든지 사이좋은 관계일 수 있는, 어쩌면 아이들의 시각과 세계에서는 평화의...
    Date2013.11.20 By김맛세오 Reply0 Views2198
    Read More
  4. No Image

    1만원짜리 가방의 행복

    T 온 누리에 평화   엊그제 저녁식사 후 산보길에 지하도에서 쌓아놓고 파는 가방이 눈에 들어 왔습니다. 얼핏 첫 눈에 들어오는 핸디 멜빵 가방이 있어 값을 물어보니 1만원이라는 것.   산보용 간단한 가방을 장만하려던 참에 다니면서 눈여겨 보니...
    Date2013.11.19 By김맛세오 Reply0 Views2702
    Read More
  5. No Image

    생태에 관한 우주 단상

    T 평화와 선   가을 비가 오려나봅니다. 비 온 후 더욱 가을은 더욱 깊어져 겨울의 문턱에 이르겠지요. '화무십일홍'이 아니라 '단풍여홍(丹楓餘紅)'이라! 가는 곳마다 형형색색의 단풍으로 가을의 마지막을 장식이라도 하듯 아름답게 수를 놓고 있네요...
    Date2013.11.06 By김맛세오 Reply0 Views2004
    Read More
  6. No Image

    동창 녀석!

    T 평화가 그대와 함께   요즘 가을 밤 하늘엔 별꽃이 쏟아져 내려오 듯 가득 피어 매일 새벽 하늘을 올려다 보는 즐거움 또한 일상의 여간한 기쁨 중에 하나가 아니랍니다. 그리고 꽃들 만이 꽃이 아니란 걸 실감하면서 새벽마다 실컷 '별꽃'을 감상하는...
    Date2013.10.21 By김맛세오 Reply0 Views2149
    Read More
  7. No Image

    청원기도보다는 감사기도를...

    T 평화와 선   요즘 며칠동안 '어떤 기도를 하며 살아가는 내 자신일까?'를 계속 묵상해 보았습니다.   놀랍게도 대부분의 기도 내용이 감사보다는 청원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는 것. 우리들 청원의 내용을 살펴보면, 전지전능하신 하느님께서 말...
    Date2013.10.17 By김맛세오 Reply0 Views2865
    Read More
  8. No Image

    아, 잊을 수 없는 25년 전의 어제

    T 평화/ 선    어제는 '성미카엘,라파엘,가브리엘 대천사 축일'이라 '서라파엘' 형제(신부)님의 <금경축>(서원 25주념)을 축하해 드리려 저녁에 성북동엘 다녀 왔습니다.    꼭 25년 전, <은경축> 축하를 해 드리고자 정동의 8명 형제들(배요셉,하멜키...
    Date2013.09.30 By김맛세오 Reply0 Views2090
    Read More
  9. No Image

    "에구, 불쌍한 무궁화!"

    T 온 누리에 평화   여기 정동 수도원 입구에 애지중지 돌보는 작은 무궁화 한 그루가 있습니다. 커다랗고 튼실한 나무로서 잘 자라주기를 희망하면서 거름과 매일 물주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지요. 그런데 한주간 연피정을 다녀 오니, "맙소사!" 작은 송...
    Date2013.09.03 By김맛세오 Reply0 Views2281
    Read More
  10. No Image

    나의 삶을 나누며 늘 깨어 기도해야할 것같습니다.

    저는 알루미늄 주물로 제품을 만드는 제조업계에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알루미늄을 녹여서 틀에 기계로 밀어넣어 급속으로 식히면 원하는 제품이 만들어져 자동차 부품으로 후라이펜으로 모든 알루미늄은 다이케스팅이라는 기계로 만들어집니다.  ...
    Date2013.08.30 ByD.Andrea Reply0 Views210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