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5.02.16 10:34

인왕산 호랑이...?

조회 수 1702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 선

 

이렇듯 가까운 곳에 마음만 먹으면 기꺼이 산책이나 등산을 할 수 있는 산이 있다는 건 얼마나 큰 축복인지요.

바로 지기지우(知己之友)와 같은 인왕산(仁旺山)!

 

그런데 인왕산...하면, 제 뇌리에 호랑이가 붙따르는 걸 보면,

까마득한 옛날 옛적에 아마도 인왕산에도 호랑이가 가끔 출몰했나 봅니다.  아니 그리 먼 옛날이 아니더라도 이조 말 무렵까지도

인왕산은 서울도성 외곽에 위치해 있고 민가가 드믄 한적한 곳이라 분명 북한산을 경유해 호랑이가 나올 법도 한 깊은 산이어서,

어쩌면 '인왕산 호랑이'를 떠올리는 것은 자연스런 결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제 어렸을 적, 동재기에서 살 때도 '관악산 호랑이' 이야기를 심심찮게 들어, 한밤중 비호같이 빠른 호랑이가 나타나

동네 개를 물어갔다는...등 사람들의 입에 회자된 경우가 종종 있었지요.  그마만큼 관악산도 나무가 많고 인적이 드믄 심산유곡이었을 테니까요.)

 

인왕산 오르는 길엔 경희궁을 우회하여 성곽이 줄지어 쌓여있어 한 눈에 도성 안과 밖이 구분되어 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오른 쪽엔 경복궁과 북악산 아래 청와대가 내려다 보이고 왼 쪽으론 가까이 선바위 동네와 도로 건너 안산이 마주보여,

그 경관만 하더라도 가히 빼어남에 부족함이 없는 곳이라 하여도 과언이 아닙니다.   

 

주말이면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인왕산을 오르는 등산객들을 자주 만나게 되고,

사시사철 다른 모습으로 다가 와,

봄이 오면 성곽길 길섶 서울의 봄내음이 맨 먼저 깨어나는 곳...아마도 보라색 제비꽃을 선두로 다투어 자라고 피는 풀들과

봄꽃들로 인왕산은 한 폭의 그림이 됩니다.  더구나 성곽길 중턱을 넘어서 숨을 고르다 보면, 가까이 봉긋한 북악산이 보이고

저 멀리 북한산의 보현봉, 형제봉이 멋드러진 산수화의 장관을 선보입니다.  그렇게 봄이 깨어나면, 줄지어 피어나는 산수유며

진달래, 개나리,...봄이 짙어질새라 벚꽃과 이어서 화들짝 피어나는 아카시아...소나무, 참나무,...같은 관목들과 어우러진

인왕산은 그야말로 연일 축제의 분위기입니다.

때를 맞춰 간간히 들려오는 선바위 절동네의 목탁 소리도 봄을 일깨우는 데 일조하는 은은한 듣기 좋음입니다.

 

요즘엔 선바위 동네에 대해서도 많은 호감을 지니게 됩니다.

예로부터 무속의 대명사처럼 불려질만큼 '선바위"하면, 무속 신앙이 횡행하던 장소였으니까요.

언제부턴가 정부에서 무속 난무에 대한 단속이 있은 이후로 그런 낙후된 모습은 찾아 볼 수 없고

문화와 전설이 면면히 흐르는 역사적 흔적이 정갈하게 깔려있지요.

절들도 조계사를 위시해 여러 계열 절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어 사이좋은 신앙의 집성체를 이루고 있고요.

 

조선 초기의 무학대사와 정도전의 주도권 설전으로 선바위가 서울 도성 밖으로 밀려났다는

유명한 역사 이야기도 있어...유교의 융성과 불교의 하향세를 가늠할 수도 있는 곳이랍니다.

 

인왕산 성곽길을 따라 오르다보면, 무엇보다도 그 성곽의 조화로움에 감탄을 하게 됩니다.

자연의 아름다운 흐름을 그대로 간직하면서 쌓아진 서울 도성!

유사시 방어벽으로 쌓여진 거 겠지만, 지금은 서울의 자연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훌륭한 유산으로서의 손색이 없는 성곽!

그 성곽을 따라 봄이면 진달래가 피고 가을이면 단풍이 어우러지는...

아마도 그 속에 민화에나 나오는 호랑이가 담배를 피우며 다시 나타날 듯한 착각마져 드는 건,

어느 스님이 목탁을 두둘기며 연신 인왕산 '산왕대신(山王大神)!'을 염불하던 그 기의 자리에

"예수 마리아!" 화살기도를 하며 오르는 나의 흐뭇함이 있어서일 겁니다

  • 파비아노 2015.02.16 11:05

    맛세오 영보님
    평화를 빕니다.
    작은형제회 id/pw 에 문제가 있어 회원으로 다시 가입하였습니다.
    영보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 평의회에서 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맛세오 2015.02.16 11:09
    T 감사!!!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1. No Image

    고향마을 소묘

    T 온 누리에 평화     만일 내 고향(지금의 동작동 현충원)에 현충원이 자리해 있지 않았다면 지금쯤 그 모습이 어땠을까? 아마도 그 넘어 반포나 흑석동처럼 고층 아파트로 빽빽하게 자리해 있을 터.   거기에 존재하던 옛 동리 이름들- '위말, 아랫말, ...
    Date2015.03.03 By김맛세오 Reply0 Views1442
    Read More
  2. No Image

    인왕산 호랑이...?

    T 평화/ 선   이렇듯 가까운 곳에 마음만 먹으면 기꺼이 산책이나 등산을 할 수 있는 산이 있다는 건 얼마나 큰 축복인지요. 바로 지기지우(知己之友)와 같은 인왕산(仁旺山)!   그런데 인왕산...하면, 제 뇌리에 호랑이가 붙따르는 걸 보면, 까마득한 ...
    Date2015.02.16 By김맛세오 Reply2 Views1702
    Read More
  3. No Image

    오묘한 자연의 신비 (3) - 말벌

    T 평화와 선   "에∼효!  무서운 녀석들!"   말벌을 떠올리면 제일 먼저 위와같은 섬찍한 말을 되뇌이게 됩니다. 왜냐구요?  역시 성거산에서 지내을 때의 일이지요. 두 번 말벌에게 쏘여, 병원 응급실에 찾아가 주사를 맞아도 약을 먹어도 상당한 여러 ...
    Date2015.02.02 By김맛세오 Reply0 Views1484
    Read More
  4. No Image

    오묘한 자연의 신비 (2) - 도롱뇽과의 동거...?

    T 온 누리에 평화   도롱뇽하면, 가끔 판도라의 시간 속에서 기쁘고 무서워했던 성거산의 추억, 그 시절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도롱뇽에 대하여 도마 위에 가장 많이 올랐던 것은, 아마도 수년 전, 천성산인가(?)에서 산허리를 관통하는 터...
    Date2015.01.26 By김맛세오 Reply0 Views1467
    Read More
  5. No Image

    오묘한 자연의 신비! (1)

    T 온 누리에 평화   얼핏 지나간 옛 일이 떠집니다. 천안 근교 깊은 산 속, 성거산 수도원에서 지냈을 때(2006∼2012년)의 일이죠.   어느 할아버지가 손뼘만한 크기의 작은 무궁화 묘목을 적잖이 가져다 주셨습니다. 수도원 건물을 리모델링한 직후라 무...
    Date2015.01.19 By김맛세오 Reply0 Views1255
    Read More
  6. No Image

    매일이 어제만 같아라!

    T 평화를 빌며.   어제는 참으로 기분 짱인 날이었습니다. 대전 대흥동 주교좌 성당에서 우리 형제들 3명(사제2/ 부제1)이 서품을 받았거던요.   원래 저는 업무상 자리를 비울 수가 없어 그곳 서품식에 참석한다는 건 언감생심! 그러나 주님께서 제 속 ...
    Date2015.01.13 By김맛세오 Reply0 Views1508
    Read More
  7. No Image

    내 인생의 소중한 인연들

    T 온 누리에 평화   아마도 살아가면서 인간관계나 하는 일에 있어서 많이 회자되는 것 중의 하나가  인연(因緣)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애초에 불교에서 나온 용어로, 결과를 만드는 직접적인 원인인 인(因)과 간접적인 원인인 연(緣)을 아울러 이...
    Date2014.12.16 By김맛세오 Reply0 Views1497
    Read More
  8. No Image

    겨울 새들아, 춥지않니!?

    T 평화 & 선   이렇게 날씨가 추운 날에 외출이라도 하면, 체질적으로 추위를 많이 타 우선 손발이 시려워 4계절중 겨울은 제발 '빨리가라...' 하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그러나 어쩌랴?  "추위야 더위야, 주님을 찬양하라.  얼음과 눈들아, 주님을 찬...
    Date2014.12.08 By김맛세오 Reply0 Views1344
    Read More
  9. No Image

    입을 복, 먹을 복

    T 평화가 강물처럼...   어린시절, 저희 집 마루 선반 위엔 거의 늘 꿀단지가 올려져 있었습니다. 그 때만 해도 가짜 꿀이 아니어서 혀가 얼얼할 정도로 당도가 높은 진짜 자연산 꿀이었던 거죠. 그런데 저는 워낙 먹는 데 신경을 쓰는 아이가 아니라, 할...
    Date2014.12.08 By김맛세오 Reply0 Views1447
    Read More
  10. No Image

    수리산 다람쥐

    T 평화와 선   오래 전, 그러니까 한 20년 정도는 되었을 겁니다. 그 시절에는 쉬는 날이면 서울에서 가깝고도 먼 산을 얼마나 많이 찾아 등산을 했었는지...!   그날은 파스칼 형제(수사)님과 둘이서 가까운 산본의 수리산을 택하였습니다. 등산이라 하...
    Date2014.12.02 By김맛세오 Reply0 Views152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