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2.03.06 10:07

정(情)

조회 수 2289 추천 수 0 댓글 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 선

거의 매일 별꽃을 대할 수 있던 성거산의 밤하늘과는 달리
서울은 그야말로 '별볼일이 없는' 잿빛 하늘!

"풍요롭게도 살 줄 알고 가난하게도 살 줄 아는..." 바오로 사도의
환경에 대처하는 지혜로운 말씀이 진지해지는 요즘입니다.

더군다나 오늘같이 비가 오는 날엔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驚蟄)이 바로 어제렸던가요!
성거산의 개구리나 도롱뇽 알들이 그리워 지는 때이고 보면
그리워지는 '정(情)'이란 인지상정인가 봅니다.

벌써부터 얼음 녹는 계곡가의 버들강아지가 봄의 서막을 알렸을...
이맘때면 준동하는 봄의 서곡은
분주해지는 새 소리에서부터 들려오고,
개나리, 진달래의 꽃망울이 조금씩 부풀어 오르는 자연의 현상에서
제 가슴의 정(情)도 덩달아 한껏 벙글어 오르려 하지요.

'정(情)'하면,
으례히 '그리움'과 불가분의 관계란 생각이 들면서,
그리움과 정은 저의 삶 깊숙한 곳에 자리해
천성처럼 느껴지는 것이기도 합니다.
'정'이란 단어를 분석해 보면
마음이란 심(心)방변에 푸를 청(靑)이 합해진 글자이려니,
마음을 늘 푸르게(젊게) 혹은 따뜻함을 지니는 덕목과 함께
참 좋은 느낌이 드는 단어란 생각이 듭니다.
정과 관련해 발상의 비약이지만,
효심 많은 심청이를 떠올려 볼 수 있는 데
'심청'이란 이름도 마음이 푸르고 깨끗한 心靑이란
글자에서 붙혀진 이름이 아닌가 하는...

이제 그리움의 대상이 된 성거산!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게 된 그곳 사람들과 자연 사물들!
어쩌면 아련한 추억이 많은 것은,
그마만큼 매정하고 팍팍한 몰인정과는 달리
기도할 소지가 많은 아름다움의 풍부한 밑거름이기도 하겠지요.
  • 베로니카 2012.03.17 08:50
    수사님!!
    봄은 그냥 올 수 없는가봐요.

    하루는 봄바람이 숲을 흔들어
    겨우내 닫혀있던 나무들의 눈과 귀를 열어
    봄소리 듣게 하고,

    하루는 봄비가 자작자작 내리어
    나뭇가지에 은구슬 방울방울 달아주고
    곱게 치장해 주더니 어서 봄마중 나가라고 재촉하네요.

    토닥토닥 떨어지는 빗방울이
    흙속에 새싹들을 더 꼼지락 꼼지락 깨우겠지요.

    숲아래 정원에는 부와 복을 가져 온다는 노랑 복수초가 방긋이 웃고 있답니다.
    양지바른 담장가 하얀별꽃들이 소소소 웃고
    꽃따지들은 노랑저고리 입고 아장아장 봄나들이 나오고 있어요.
    냉이꽃도 하얀미소 날리며 저를 부르네요.

    서울.. 도시..
    여태껏 도시생활을 해본적이 없는 저로서는
    서울은 딱딱한 회색빛 시멘트 네모 세모로만 느껴지네요.
    시골에서만 살수 있었음이 은총으로 감사 드려요.

    그리움으로 찰랑이는 성거산호수를 가지고 계신 수사님,
    그래도 행복하시지요?
    호수에 비치는 하늘, 좋은사람들, 들꽃, 새,
    언제든 꺼내 볼수 있는 보물을 가지고 계시기에~~~
    늘 기쁨으로 찰랑이는 매일 되시기를 기도드려요.
  • 2012.03.17 08:50
    T 가장 가까이 자매님의 가슴 속에서부터 봄이 파릇파릇 싹을 돋고 있어, 참 반갑고 환희에 들뜨게 되네요. 제 맘 속 깊숙히 자리한 성거산 성지! 신부님과 고모님들도 안녕하시지요?
  • 베로니카 2012.03.17 08:50
    이제...3월 중순부터 성지로 올라가서 미사를 드리네요.
    저희 신부님.. 성지가족들 모두 잘 계시고요.
    안부인사 전해 드릴께요~~ㅎ
  • 2012.03.17 08:50
    T 야생화를 닮으신 자매님, 진달래가 성거산 십자가의 길을 덮을 날도 멀지 않으니...만발해 있을 무렵 제가 늘 오르던 능선 길로 해서 11시 성지 미사에 꼭 가보리리란 희망으로, 벌써부터 소꼽아 소풍을 기다리는 아이처럼 들떠 있답니다...ㅋ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03 정의 평화는 어디에서부터 이뤄져야 할까? T 평화와 선. 언젠가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정의 평화"에 관한 주제로 대화가 오고 가는 사적인 자리에서, 곁을 지나치던 내가 한마디 툭 던졌다: "뭐라해... 1 2006.10.03 2014
402 정월 대 보름달 T 온누리에 평화. 지난 주 토요일, 몇가지 일로 상경(上京)했다가 조금 늦은 시각(7시?)에 성거읍 뻐스에서 내렸다. 늘상 그렇듯이 수도원까지 30-40여분 걷는 길... 1 2007.03.05 2054
401 정원의 풀(잡초?)을 뽑으며... T 평화 세상에 잡초가 어디에 있습니까. 인간의 이기에 의해서 풀과 잡초를 나누는 이분법의 잣대가 저로서는 별로 탐탁치 않습니다만, 잔디를 가꾸려다 보면 어... 1 김맛세오 2012.05.16 2463
400 정원의 풀(잡초?)을 뽑으며... T 평화 세상에 잡초가 어디에 있습니까. 인간의 이기에 의해서 풀과 잡초를 나누는 이분법의 잣대가 저로서는 별로 탐탁치 않습니다만, 잔디를 가꾸려다 보면 어... 1 김맛세오 2012.05.16 2864
399 정원을 가꾸며... T 온 누리에 평화 요즘엔 제 마음이 자꾸만 정원으로 달려나가지요. 어젯 밤 사이 내리는 비로 식당에 있는 화분들을 모두 밖으로 내어 놓았고요. 집 안... 4 김맛세오 2013.03.25 2772
398 정신병원으로 가는 길 정신병원을 다녀왔다. 뽀르찌웅쿨라 행진에도 참석했던 아르센에프의 따냐, 큰 아들(아르쫌)이 친구에게 머리를 얻어맞고,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어 이곳에 입... 2 로제로 2008.11.26 2495
397 정들었던 카메라와의 별리(別離) T 평화/ 선 예전, 고문(古文)중 '조침문(弔針文)'이란 글이 떠오른다. 오래 함께 써왔던 바늘이 못쓰게 되어 그동안 정들었던 관계성을 의인화해서 조문처럼 써내... 3 2010.08.13 2001
396 정동의 작은 정원 평화와 선 꼭 11개월의 평창동 생활을 접고 다시 정동으로 돌아왔다. 리모델링 공사가 깔끔히 마무리되지않은 채 입주하니, 모든 게 어수선! 허나 감사할 일이, ... 1 김맛세오 2020.02.12 859
395 정(情)...? T 평화가 시냇물처럼 누군가와 대화를 하다보면 곧잘 "정(情)이 많은 편이거든요."라는 표현을 곧잘 쓰곤 한다. 정(情)이란 무슨 뜻일까? 마음 심에 푸를 청을 짝... 1 2010.03.22 2042
» 정(情) T 평화/ 선 거의 매일 별꽃을 대할 수 있던 성거산의 밤하늘과는 달리 서울은 그야말로 '별볼일이 없는' 잿빛 하늘! "풍요롭게도 살 줄 알고 가난하게도 살 줄 아... 4 김맛세오 2012.03.06 2289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