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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30 08:39

새하얀 눈과 함께...

조회 수 2088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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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온누리에 평화

어제 밤부터 새하얀 눈이 소복소복 쌓였다.
아직 눈다운 눈을 보지 못한 2007년 12월 31일에
이렇듯 백설애애 장관을 대하니,
성거산(聖居山)이 더욱 아름답고 거룩해 보인다.
아마도 2007년의 어렵고 힘들었던 일이나 사건...
모두를 순백색 눈으로 덮어 상큼한 새출발을 하라는
하느님의 따스한 선물인지도 모르겠다.

더우기 여기 수도원 주변엔 소나무가 많아
낙락장송의 멋스러움이 고스란히 배어있어
솔잎마다 사뿐히 덮혀있는 눈을 보노라면
형언할 수 없는 자연의 운치를 엿보게 된다.

새벽 5시에 눈을 떠 1시간 정도
우리 새라..형제의 찻길이 미끄럽지 않도록
저 아래 언덕 길까지 써래로 눈을 밀어 놓았다.
눈을 치면서 여기저기 나있는 작고 큰 짐승들의 발자국,
어떤 곳엔 갓 놓아 놓은 듯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동글동글 작은 똥들이 소복히 쌓여있어
똥조차 참으로 귀엽다는 걸...ㅋㅋㅋ

경당으로 돌아 와
아침기도를 바치면서 하나 둘...
파노라마처럼 스치는 얼굴과 모습들을 떠올리며
기쁨, 슬픔,...다사다난했던 모든 것들에 감사할 뿐이라는 걸.
눈으로 덮힌 새하얀 누리처럼
다시금 깨끗함으로 출발해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2008년을 맞아야 하리.

모두가 그리웠던
모두가 더욱 그리울 새해의 모습들.
  • 평화 2008.01.03 03:47
    T 평화를 빕니다. 하느님께 순백색 눈과 같은 새 하얀 도화지 한 장을 다시 받는 마음입니다. 새로운 한 해, 다시 시작해야 하겠지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2008.01.03 03:47
    T 모든 분들께 새해 인사를 못올렸네요. 꾸뻑...^*^ 은총 많이 받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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