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6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와 자비


  첫 날은 5명의 형제들이 섬진강 발원지라는 마이산 근처, '대미샘'이란 곳에 도착하였다.


  깊은 산 속 숲 아래

  맑고 달디 단 샘물이 있어, 이름하여 '대미샘'이란다.

  감사와 겸허의 맘으로 깊숙히 들이킨 몇 모금의 생명수!

  그것은 삼라만상의 온갖 생명이 물로 이루어져 있고 물에서 태어난다 해도 과언이 아닌것이,

  우리 몸 조차도 70% 이상이 물이라쟎는가?

  샘을 둘러싸고 있는 풀이나 나무들, 돌, 바위들도 물이 없이는 그곳에 존재할 수 없다는 것.

  태초 생명의 모든 근원이 물의 순환 과정에서 생겨났음을...!

  그렇게 우리들은 인지와 기교에 전혀 물들지 않은 섬진강 시원지에서

  발, 눈, 영의 도장을 찍으면서,

  무엇보다도 도덕경의 '상선약수(上善若水)'란 의미를 떠올리며 하느님께 감사!!!

  

  그런데 이 지구상에서 이렇듯 순진무구한 자연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는 유일한 존재,

  나를 포함한 인간!  

  샘에게 참으로 송구스런 마음이 듦을 어쩌지 못하였음에랴!

  극심한 수질 오염과 대기 오염 속에 살고 있어, 연일 미세 먼지 따위로 곤혹을 치루며

  지내고 있는 오늘의 현실,,,  

  물을 살리고 공기를 정화시키고, 흙과 대지를 살리지 않고는

  멀지않은 날에 이 지구가 시한부의 생명일 수 밖에 없다는 끔찍한 현실을

  어찌 직시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김용택 시인의 고향, 진뫼마을을 끼고 첫 날 우리가 도착한 곳은 ?

  ㄱ자로 휘돌아 흐르는 냇물을 바라보는 마을회관에서 1박을 했다.

  경관이 아름다와 그 마을에선 언젠가 드라마 촬영도 했단다.

 

  다음 날 산등성이로 해가 돋는 정경이 새벽 안개의 어스름 속에 아름다움을 더하여,

  잠에서 갓 깨어난 아이의 기지개처럼 천진스런 귀여움랄까.

  

  한 발 한 발 디딛는 발걸음을 통해

  냇물을 따라 시골 동리가 정겨웠고, 막 봄을 깨우는 깊은 산 속의 풍경이며

  공기...자연의 조화로움에서 멀어진 도시인들에겐 모두가 상큼한 새삼스러움이었다.


  그런데 그 날 걸으면서 진뫼마을에서부터 우리를 앞장 서 가는 삽살개 한마리가

  자꾸만 뒤돌아 보며 보조를 맞추어 멀고 먼 다음 마을까지 안내를 해 주어 너무 신기했다.

  자기 마을을 찾아주어 고맙다는 듯이 말이다.


  모처럼의 6일간 연피정을 통해 '무위자연(無爲自然)'의 호흡을 함께한

  첫 날의 발걸음을 통해,

  인간의 행복이나 최고의 기쁨이란, 순간순간 평화로우며 자유롭게 무엇보다도

  자연 그대로를 느낄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거였다.  

  또 자연과 호흡을 함께 하는 그런 순간들일지라도, 외부로부터 얻어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라는 존재가 그런 것들을 깨우칠 역량이 있어야 한다는 것,

  무엇보다도 대자연의 생명을 섭리하시고 주관하시는 하느님과 함께 하는 호흡일 때

  자연(自然)은 나에게 무위(無爲)라는 것을...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25 까맣게 잊혀졌던 수녀님. T 평화의 그리움 담아... 그 이름은 수녀님. 복자회 수녀님으로...30년은 족히 되었으리. 신학원에서 공부하던 시절- 학년은 달랐어도 참으로 내게 관심을 많이 ... 2007.12.02 2234
424 이렇듯 눈이 내리면...! T 온누리에 가득한 평화 밤새 조금씩 눈이 왔나보다. 아직도 간헐적으로 내리는 눈, 시나브로 이렇듯 눈이 내리면 난 또 먼 데로 시간여행을 하며 동심으로 날아... 1 2007.12.07 2334
423 회상- 엄마와 기차 T 평화와 선. 기차는 그리움이다. 특히 석탄이나 디젤로 움직였던 "칙칙폭폭" 긴 연기를 내뿜으며 달리는 내 어린시절의 기차는 요즘에는 느낄 수 없는 향수나 미... 2007.12.12 2466
422 기도와 함께 했던 소중한 만남들 T 축, 성탄/ 근하신년 2007년, 지난 해의 내 여정을 반추해 보며 가까이 만났던 분들을 떠올린다. 먼저 우리 수도회 가족인 여러 형제들이 떠오르고, 지난 해 세... 2007.12.29 2261
421 새하얀 눈과 함께... T 온누리에 평화 어제 밤부터 새하얀 눈이 소복소복 쌓였다. 아직 눈다운 눈을 보지 못한 2007년 12월 31일에 이렇듯 백설애애 장관을 대하니, 성거산(聖居山)이 ... 2 2007.12.30 2088
420 요사팟 할아버지의 부음 소식 T 평화와 선. 요사팟 할아버지가 귀천(歸天)하셨단다. 심히 편찮으다고 하여 찾아 뵌 것이 지난 10월로 기억되는데... 참, 복이 많으신 할아버지! 30일에 돌아가... 3 2008.01.03 2291
419 하느님께 담뿍 사랑받으려면...? T 평화와 선 이렇듯 컴퓨터 방의 컴이 고장나면 자연과 함께 하는 시간이 더욱 많아 좋은걸. 낮이면 새하얀 눈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 좋고 밤이면 새까만 하늘... 1 2008.02.04 2086
418 어김없이 돌아온 봄,봄,봄,... T 평화가 봄 햇살처럼 지난 주 300mm 정도는 쌓였을게다 엄청 많은 눈이 내려 이틀간 눈쓸기에 바빴었다. 그런데 그것도 며칠...이내 따뜻한 봄기운에 다 녹아 버... 2 2008.03.02 1905
417 긴 다리 거미 자매 T 평화가 온누리에. 세면장과 화장실이 아랫층에 있는 집 구조라 계단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그곳엘 가면 몸체는 아주 작으면서도 긴 다리를 한 거미... 2 2008.03.07 3186
416 미국으로 살러 간 조카녀석 T 평화와 선 얼마 전, 둘(남매) 밖에 없는 조카애들중 여자 조카애가 미국으로 영영 가버렸다. 그것도 우연찮게 내가 다리를 놓아... 젊은이의 꿈과 야망이 가득... 2008.03.12 1868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