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080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와 선


  "난 사랑을 많이 받으며 지내왔다."는 표현을 곧잘 하는데, 실제가 그랬다.

  지난 달에 영면하신 막내 숙부님을 비롯하여, 참으로 많은 어른들이 귀여워 하셨고 사랑해 주셨으니, 생생한 그런 기억 만으로도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마도 지금 이 자리에 수도원이라는 울타리에서 이렇듯 기쁘게 잘 지내는 것도 그런 삶의 맥락에서 주어진 크나큰 은총의 연장선이 아닐런가!


  우선 1살에 아버지를 여의어 엄마의 생애가 두 배 이상으로 힘드셨을 테지만,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셨던 좋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계셨고  세 고모님들 하며 삼촌들- 외가 쪽으로는 엄마가 장녀이셨기에 밑으로 외삼촌들과 이모들이 많아, 아직 세 분이 살아 계시다.  

  그분들 한 분 한 분이 나와의 관계 선상에서 얼마나 좋은 분들이셨는고!  물론 훌륭하신 엄마 덕분에 내가 덤으로 받은 사랑이었겠지만...


  최근 하느님 품에 안기신 막내 숙부님만 하더라도, 함께 지내셨던 동작동과 흑석동 시절, 그리고 그분의 오랜 이민 생활을 통해 미국과 카나다를 두 번씩이나 초대해 주셨고, 내 생애 뭔 일로 극히 싫어하는 동토의 땅, 알라스카 까지 다녀 올 수 있었을꼬!  그렇듯 만나 뵐 일들이 참으로 많았었고, 묵묵하신 가운데 이런저런 사랑을 적잖게 주시어 새록새록 감사지정을 떠올리게 하심에랴!


  어쩌면 평범한 사회인으로 지내다가 급작스럽게 모든 걸 정리하고 수도 성소로 선회하게 된 근본적인 동기도 아주 어렸을 때부터 신심을 잘 길러주신 할머니의 열심 덕분이리라.  '바늘 가는데 실 가는 ' 격이 바로 할머니와 나와의 관계였으니까, 하느님 보시기에 참으로 좋은 낚시감이 아니었겠는가.  


  잠깐 사회의 직장에 다닐 때도 내 주변엔 늘 사랑을 주신 훌륭한 선배들을 만나, 그 고마움에 대하여 일생을 통해 잊을 수가 없다.  특별히 현대건설의 박대리님 하며 국방부의 높았던 별, 김광돈 총무과장님...등의 분들 모습이 어제련듯 떠오르곤 한다.


  물론 수도회에 몸담은 이후, 함께 지내셨던 선배 형제님들이 얼마나 고마운지!  가끔 주일이면 공동체를 위해 손수 스파게티를 만들어 주시며, "맛세오, 외출하지 마십시오.  맛있는 쪼코렛이 있으니까요."라고 하시던 주꼰스탄시오 신부님의 자상하신 미소가,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에도 떠지곤 한다.  다른 형제들에겐 좀 깐깐하시면서도 내게 만은 맛있는 걸 준비해 놓으셨다가 오랫만에 만날 일이 있으면 건네주셨던 조 벨라도 할아버지!  수련장이셨고 관구 봉사자이셨던 하멜키올 신부님은, 세월이 훨씬 지난 후에야 5명 수련자들 중에 내게 가장 사랑을 많이 주셨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고, 일찍 금성폐암으로 주님 품에 안기신 박프란치스코 형제님은 알게 모르게 다리 역할을 해 주시어 그 훈훈함을 잊을 수가 없다.  예루살렘 묘지에 안장되신 안베다 신부님의 남다른 따뜻하신 배려는 대 선배 형제님이시기 전에 아버지 같은 자상하심이었으니...  

  친 손주처럼 대해 주신 주변의 몇 분 은인 할머니 분들- 두 루시아 할머니, 안성의 김춘형 마리아 할머니, 아직 살아계신 박안나 자매님, 젤뚜르다 자매님과 동탄의 율리에따 할머니...등 -과의 친교도 참으로 따뜻해 내내 감사드리지 않을 수가 없다.

 

  특히 위령성월을 지내면서 매일 새벽 기도에 이 분들 한 분 한 분을 떠올리게 된다.  나의 온 생애를 통하여 훈훈한 사랑을 안겨주신 분들은 비록 더 이상 뵐 수는 없을지라도 늘 영으로 만나뵙게 되니 이 얼마나 흐뭇할 감사함이랴!!!  행복의 원천은 하느님이시지만, 그 지류로서 늘 잔잔한 행복을 실어다  주시는 분들께 기도를 통해 고마움을 드리는 위령성월이어서 더욱 감사드리는 달이어라!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1. No Image

    황금 빛 노란색 뱀 이야기 (5)

    황금 빛 노란색 뱀 이야기 (5)순수한 금빛으로 빛나는 황금색의 뱀 두어 마리 잔 로렌조 베로니니의 조각 아폴론과 다프네련듯 작고 단아하지만 품위 있게 빛나는구나 저 멀리 컴컴한 어둠의 발치에서 선명한 금빛으로 빛나는 네 모습이  고결하기까지 하구나 ...
    Date2024.04.18 By고파울로 Reply0 Views27
    Read More
  2. No Image

    황금 빛 노란색 뱀 이야기 (4)

    황금 빛 노란색 뱀 이야기 (4)여느 때처럼 소등을 하고 자리에 누워 고요 중에 별 생각없이 잠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랫동안 불면증에 시달린 후유증인지 잠은 쉽게 오지 않았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갑자기 의식의 저 귀퉁이에 황금색 뱀이 나타났다...
    Date2024.04.07 By고파울로 Reply0 Views78
    Read More
  3. No Image

    내 마음의 갈릴래아

    내 마음의 갈릴래아“갈릴래아로 가실 터이니… 그분을 거기에서 뵙게 될 것입니다”(마르 16,7).             1   나자렡 예수의 고향 갈릴래아, 제자들과 고기를 잡던 호수가 있고 새들과 들꽃을 바라보며 하늘 나라의 신비를 가르친 곳 앉은뱅이를 고쳐주고 귀...
    Date2024.03.31 By고파울로 Reply0 Views40
    Read More
  4. No Image

    유다의 발을 씻어주신 예수

    유다의 발을 씻어주신 예수어언간 세월이 흐르고 흘러이제는 추억 속 이야기가 되었지만모함 당하는 것이너무도 억울해서 내 가슴 속에도살해버리고 싶은 충동이 일었던 때가 있었지.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삭일 수 없어침대 머리 맡에 앉아서는어찌해야 하나 ...
    Date2024.03.27 By고파울로 Reply0 Views45
    Read More
  5. No Image

    황금 빛 노란색 뱀 이야기 (3)

    황금 빛 노란색 뱀 이야기 (3)언제부터인지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그동안 적어도 30여 년 이상 온 의식이 뱀의 형상들로 인해 집요하게 시달렸었다. 꿈 이야기가 아니다. 거의 매일 밤, 소등하고 잠자리에 누우면 온통 뱀 천지다. 천장도 뱀 벽도 뱀 기...
    Date2024.03.19 By고파울로 Reply0 Views52
    Read More
  6. No Image

    황금 빛 노란색 뱀 이야기 (2)

    황금 빛 노란색 뱀 이야기 (2)초등학교 1~2학년 시절, 어느 봄날의 토요일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저 멀리 5~6학년 형들 대여섯 명이 떼를 지어 뭔가를 수상하게 하고 있었다. 점점 거리가 좁혀지며, 겨우내 함께 겨...
    Date2024.03.13 By고파울로 Reply0 Views47
    Read More
  7. No Image

    황금 빛 노란색 뱀 이야기 (1)

    황금빛 노란색 뱀 이야기 (1)2021년 9월 어느 날 깊은 밤, 사람 몸처럼 굵은 뱀이 내 몸이 닿지 않게 몸 전체를 나선형 스프링처럼 휘감고 있는 꿈을 꾸었다. 얼핏 보기에는 황금 뱀 같았는데, 그 빛이 너무도 순수하고 밝아 보면 볼수록 화사한 노란색으로 빛...
    Date2024.03.07 By고파울로 Reply0 Views92
    Read More
  8. No Image

    "이 성전을 허물어라"

    1 "여러분이 바로 하느님의 성전입니다"(1코린 3,17). 고요의 신비 속에서 뱀의 형상이 부서지며 트라우마가 사라진다. 깊은 신비의 부드러움 속에서 죽음의 형상이 부서지며 59년 동안 나를 사로잡았던 트라우마가 흔적 없이 날아간다. 드넓은 신비의 깊음 ...
    Date2024.03.03 By고파울로 Reply0 Views43
    Read More
  9. No Image

    사랑의 무지개

    사랑의 무지개"무지개를 구름 사이에 둘 것이니, 이것이 ... 계약의 표징이 될 것이다"(창세 9,13).0.01 그램 같은미미한 사랑이라 할지라도실천하기만 하면그 사랑은 무지개가 된다.작디 작은 불꽃이탱크 하나를 무섭게 폭발시키듯온 우주에 가득 찬 사랑을순...
    Date2024.02.18 By고파울로 Reply0 Views60
    Read More
  10. No Image

    <재의 수요일>

    <재의 수요일>"옷이 아니라 너희 마음을 찢어라"(2,13).          1이마에 재를 받으며마음에도 받는다.부드럽고 고운 재를 얹으며말씀의 재로내 마음의 바리사이를 찢는다.깨끗이 타오른 재,산산이 부서져 가루가 된 재,축복의 재로의식 속에 감추어진 허물더...
    Date2024.02.14 By고파울로 Reply0 Views7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