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1.11.24 09:59

"섀(새)가 날아갔다!"

조회 수 2617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와 선

며칠 전 저의 축일을 축하하려 보나네가 미사에 왔었습니다.
두 살 아이, 보나를 어쩌다가 만나면, 날로 귀여워 가는 모습에
그 표정만 봐도 "아유, 귀여운 보나!"하며 절로 내 맘도 밝아 집니다.

그날도 예쁜 보나에게 무얼 줄까 망설이다가, 언뜻 내 작은 방
젓가락 나무에 달려있는 작은 새가 눈에 띄어 보나에게 주었더니
다행히 여간 좋아하는 게 아니었지요.
그런데 얼마 후 차에서 내리면서 새가 떨어져버렸는지 나무 대만
달랑 남아 있는 거겠죠.
"보나야, 새가 어디에 있지?"하고 안스럽게 물으니,
고 예쁜 입에서 나온 대답이 한마디로 명쾌, 어른들과는 어찌나
다른 답이었는지..."섀가 날아갔다!"
막 말을 배우는 어눌한 아이의 입에서 어찌 고런 답을 할 수
있는지...주위의 어른들 모두가 감탄을 했습니다.

"섀가 날아갔다!"
보나의 고 귀여운 모습과 표현이 지금도 여운처럼 남아있어
삶이 아이들같아야 한다는 교훈을 되새겨 봅니다.

내친김에 보나 오빠, 요한이 이야기를 해야겠습니다.
이곳에 와서 처음 요한이를 만났을 때가 2학년 초등생이었으니
세월이 어느새 훌쩍 넘어 6학년 사춘기에 접어든 그녀석입니다.

요즘엔 요한이 대신 보나가 늘 엄마 곁에 있으니,
요한이 만나기는 하늘의 별 따기 만큼이나 드ㅤㅁㅡㅂ니다.
언젠가 제게 보낸 카드에- "기도를 많이 해 주셔야 할 분...오래
만나질 못했으니, 감자탕을 먹어야 볼 수 있겠네요"라는 표현을 해
한참 웃었습니다.
그녀석이 감자탕을 무척 좋아하거든요.
아이답지 않은 식성이라 빵이나 과자류보다는 육계장이나
감자탕을 썩 좋아하는 유별난 아이. 아이답지 않은 식성에 걸맞게
제 형보다 무척 사려가 깊은 녀석이랍니다.

이웃에 보나나 요한이 같은- 갸들 엄마를 포함해서- 기쁨을 주는
아이들이 있어 성거산에서의 삶이 더 넉넉한가 봅니다.
늘 잘 커 주기를 기도하면서, 요한이 보나의 모습이
자꾸만 떠집니다.
  • 김보나 2011.11.28 18:07
    천사들의 말을 귀담아 들으시는 모습에서 넉넉함을 엿봅니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43 옛 것에 대한 소중함 T 평화와 선. 꼭 10년 전 '안식년' 때의 일이다. 기회가 닿아 오래 전 내가 공부하던 영국,캔터베리엘 갔었다. 놀랍게도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무색할 ... 2006.02.05 2671
442 하,참! 고 녀석! T 평화/ 선 불과 1시간 전에 곁을 떠나지 않고 졸졸 따라 다니던 진도개 강아지가 다른 집으로 떠나 버렸다. 3일 전에 3마리의 진도개 새끼를 어느 지인이 가져다... 3 김맛세오 2011.04.17 2659
441 수덕사의 친구들 T 평화가 강물처럼... 예나 지금이나 등산을 무척 좋아해 휴일이면 어김없이 기차나 뻐스를 타고 아니면 걸어서라도 멀고 가까운 아무 산으로 향하는 것이... 김맛세오 2013.03.05 2651
440 기쁜 까마귀 소리 T 평화와 선 격세지감이랄까요! 세상이 참으로 많이도 변했습니다. 앞 마당 화단에 물을 줄 때면 으례히 들리는 웬 까마귀 소리...!? 까마귀 하면, 어릴적 의정부... 김맛세오 2012.04.17 2627
439 간밤 꿈에 초롱초롱한 수많은 별을 보았더이다 T 평화와 선. 눈을 떠보니 꿈. 어쩜 그리도 맑고 초롱초롱한 별들이 끝없이 펼쳐졌을꼬...? 예사롭지 않은 꿈을 꾸는 날엔 절로 기분이 좋아 모든 것이 잘 될 것 ... 2006.03.08 2627
438 현란한 꽃의 반란 T 평화/ 선 예전에 네델란드를 여행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튜립이나 안네의 일기, 또는 램블란트, 고흐로 유명한 작은 나라면서도 세계적으로 알려진 것들이 많은... 1 김맛세오 2012.05.30 2623
437 지난 주 이야기... 주님을 찬미합니다~!!! 지난 주 목요일(9월16일) 저는 퇴근시간인 오후6시가 되자 사무실을 나와 은행동 으능정이 쪽으로 걸어갔습니다. 대전시내를 잘 아시는 분... 1 김성호 돈보스코 2010.09.20 2621
» "섀(새)가 날아갔다!" T 평화와 선 며칠 전 저의 축일을 축하하려 보나네가 미사에 왔었습니다. 두 살 아이, 보나를 어쩌다가 만나면, 날로 귀여워 가는 모습에 그 표정만 봐도 "아유, ... 1 김맛세오 2011.11.24 2617
435 꿈-열정-도전 T 평화와 선 예전, 30대 초반이었다. 먼 여행에서 돌아 와, 런던의 빅토리아 스테이션에 도착한 시각이 예정보다 넘 늦은 밤 11시쯤이었으니, 그 시간에 수도원이... 2 김맛세오 2011.07.26 2611
434 임종이 가까운 고종 사촌의 소식! T 온누리에 평 생자필멸(生者必滅)이라! 평소 느끼지 못하며 살다가도 주변 가까운 이들이 하나 둘 떠날 때마다, 영육간(靈肉間)의 별리를 무척이나 아쉬워하며 ... 2010.07.11 2608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