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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05 11:42

옛 것에 대한 소중함

조회 수 2671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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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평화와 선.

꼭 10년 전 '안식년' 때의 일이다.
기회가 닿아 오래 전 내가 공부하던
영국,캔터베리엘 갔었다.
놀랍게도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오밀조밀한 건물,도로며 빵집이나 아기자기한 여타 가계들...모두가
조금도 변함없는 옛 그대로의 모습이어서 마치 어린 시절 외가집을
찾아 간 마음처럼 폭은한 느낌이요 평온 자체였다.

그러면 우리의 현실은 어떨까?
내 고향 동지기(동작동?), 흑석동만 하더라도
거의 한군데도 변하지 않은 곳이 없어,
한강변의 은빛 모래 사장도 샛강도 아해들의 놀이터인 시냇물도...
잃어버린 고향에 아쉬운 추억들만 아른거려
눈이 머무는 곳마다 새로운 것들 뿐
정감어린 구석이라곤 하나도 없지 않은가!
모두가 사라져버린 곳엔 기억조차 잃어버려
희미하게 남아 있거나 마음 붙칠 곳이 없게 마련.

함께 살던 형제 중
눈에 띄는 족족 다 버려야 직성이 풀리는 형제가 있었다.
그 형제가 가는 곳마다 오래 된 제의며 미사 기구...유물의 가치로도
손색이 없을 소중한 옛 것들이 마치 흉물인 양
전부 불태워지고 사라져버리는 게 예사였다.
심지어는 형제들과 함께 수십년을 함께 동거해 온 나무들도
그 형제의 눈에는 비위에 거슬릴 뿐...!!!

가만 생각해 보면,
옛 것들은 무조건 쓸모없어 버려져야 할 존재 만은 아닐성싶은게,
현재라는 시간 속에 과거의 경험들이나 선조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배어있어 세월이 갈수록 아름다움과 빛을 발하는 고상함이 있다.

현재는 어디서 갑짜기 뚝 떨어져 나와 형성되는 것이 아니요,
과거와 미래가 함께 맞물리고 어우러진
어느 것 하나도 따로 떼어놓고 볼 수 없는 공존 관계에
있어야 할 것들이다.

현재가 아름다울려면
그마만큼 과거라는 아름다운 바탕이 있어야 하리.
새것이 좋다하여 옛 것들을 무조건 쓰레기처럼 버린다면,
고향도 추억도...마음의 평온한 안식처를 어디서 구할런가?
버릴 것은 버려야겠지만
이제라도 하나 둘...소중한 것을 추스려 간직해 봄이 어떨꼬?
그래서 비록 부족하나마
후손들에게 좋은 믿거름을 마련해 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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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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