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2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와 자비


  2월의 첫 날!  시끌벅절하던 연말 연시가 지나 2016년 금년도 벌써 한 달이 지났네요.

  찬바람을 이기려 외출시엔 두터운 잠바에다 벙어리 장갑을...그러나 행려자들이나 가난한 독거 노인들에겐 얼마나 견디기 어려운 겨울인가요.  하지만 뺨에 스치는 찬바람이나 꽃샘 추위로 견디기 쉽지않은 버거울 2월이겠지만, 곧 춘삼월의 따사한 봄기운이 돌겠지요.

 

  거의 매일 인왕산쪽으로 1시간 정도 산책을 하다보면, 때로는 칼바람에 옷깃을 여미게 되지만,  

이내 스치며 지나갈 짓궂은 웃음 바람이려니, 그 마져 정겨운 미소로 답하지요.  차가운듯 밤하늘의 헤이는 별들도 곧 봄을 수놓으리라는 기쁨의 재잘거림만 같구요.

  메마른 깊섶 마른 풀잎이나 황량한듯 서울 성곽 주변의 돌들조차도, 내가 그들에게 어떻게 다가서느냐에 따라 그 의미가 확연히 달라지니까요.


  확실히 내가 무엇에게 깊은 의미가 되어 줄 때, 차가운 겨울 바람조차도 그냥 바람이 아니고, 냉냉한 하늘의 별들도 따사로운 감동으로 다가온다는 것을...왜 언니 바람과 자매 별들인지, 그 속삭임에 결코 무심하지 않게 된다는 것을...! 


 오늘 새벽 눈을 뜨며, 이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즉, 우리가 살아가면서 어떤 습관, 환경으로 살아가느냐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특히 오늘같이 추운 날엔 이블 속을 박차고 나오기가 얼마나 싫은지!  그러나 40여년 세월 동안 잘들인 습관으로 쉽게 일어날 수가 있고, 성당에서의 공적 성무일과를 바치기 이전 1시간 정도 개인 기도를 드릴 수 있어 참으로 감사드리는 매일의 시작이지요.         

  반면에 좋지않은 습관을 들이는 건- 매사에 게을러지는 것이지요.  좋은 습관에 길들여지기보다는 내 좋지않은 의지를 더 정당화시켜 결국 게을러질 수 밖에 없다는 것.  이런 게으름 앞에서는 오랜 세월의 수도서원의 약속이나 하느님께 바치는 공적 일과 따위는 한낱 게으름의 소치일 따름이니까요.


  예전에 작고하신 어느 할아버지 수사님이 곧잘 이런 말씀을 하시곤 했지요.

  "하느님께 바치는 건 매우 아까와 해, 말로만 십자가를 둘러댈 뿐, 걸핏하면 공적 기도조차 빠뜨리면서 제 좋아하는 일은 열심히 잘 찾아하고 맛있는 거나 꼬박꼬박 삼씨 세끼는 잘 챙겨드는...수도자가 그러면 쓰나!"

  참으로 허투루 듣지 말아야 할 진언이 아닌가요? 


  환경 역시 마찬가지인 게, 좋고 나쁜 환경이기 전에 어떤 조건에서든 좋은 환경을 가꾸어 나가는 것은 습관처럼 내가 어떻게 잘 하느냐에 달려있으니까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불교의 명언이 괜한 말씀이 아닌 거지요.  결론은 좋은 쪽으로 마음을 먹고 좋은 습관을 들여 아름다운 환경을 만들어 지내야 한다는 뜻이지요.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23 까맣게 잊혀졌던 수녀님. T 평화의 그리움 담아... 그 이름은 수녀님. 복자회 수녀님으로...30년은 족히 되었으리. 신학원에서 공부하던 시절- 학년은 달랐어도 참으로 내게 관심을 많이 ... 2007.12.02 2234
422 이렇듯 눈이 내리면...! T 온누리에 가득한 평화 밤새 조금씩 눈이 왔나보다. 아직도 간헐적으로 내리는 눈, 시나브로 이렇듯 눈이 내리면 난 또 먼 데로 시간여행을 하며 동심으로 날아... 1 2007.12.07 2334
421 회상- 엄마와 기차 T 평화와 선. 기차는 그리움이다. 특히 석탄이나 디젤로 움직였던 "칙칙폭폭" 긴 연기를 내뿜으며 달리는 내 어린시절의 기차는 요즘에는 느낄 수 없는 향수나 미... 2007.12.12 2466
420 기도와 함께 했던 소중한 만남들 T 축, 성탄/ 근하신년 2007년, 지난 해의 내 여정을 반추해 보며 가까이 만났던 분들을 떠올린다. 먼저 우리 수도회 가족인 여러 형제들이 떠오르고, 지난 해 세... 2007.12.29 2261
419 새하얀 눈과 함께... T 온누리에 평화 어제 밤부터 새하얀 눈이 소복소복 쌓였다. 아직 눈다운 눈을 보지 못한 2007년 12월 31일에 이렇듯 백설애애 장관을 대하니, 성거산(聖居山)이 ... 2 2007.12.30 2087
418 요사팟 할아버지의 부음 소식 T 평화와 선. 요사팟 할아버지가 귀천(歸天)하셨단다. 심히 편찮으다고 하여 찾아 뵌 것이 지난 10월로 기억되는데... 참, 복이 많으신 할아버지! 30일에 돌아가... 3 2008.01.03 2290
417 하느님께 담뿍 사랑받으려면...? T 평화와 선 이렇듯 컴퓨터 방의 컴이 고장나면 자연과 함께 하는 시간이 더욱 많아 좋은걸. 낮이면 새하얀 눈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 좋고 밤이면 새까만 하늘... 1 2008.02.04 2085
416 어김없이 돌아온 봄,봄,봄,... T 평화가 봄 햇살처럼 지난 주 300mm 정도는 쌓였을게다 엄청 많은 눈이 내려 이틀간 눈쓸기에 바빴었다. 그런데 그것도 며칠...이내 따뜻한 봄기운에 다 녹아 버... 2 2008.03.02 1904
415 긴 다리 거미 자매 T 평화가 온누리에. 세면장과 화장실이 아랫층에 있는 집 구조라 계단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그곳엘 가면 몸체는 아주 작으면서도 긴 다리를 한 거미... 2 2008.03.07 3185
414 미국으로 살러 간 조카녀석 T 평화와 선 얼마 전, 둘(남매) 밖에 없는 조카애들중 여자 조카애가 미국으로 영영 가버렸다. 그것도 우연찮게 내가 다리를 놓아... 젊은이의 꿈과 야망이 가득... 2008.03.12 1867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