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90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 / 선

 

'교황님과 수도자들과의 만남'이란 목적으로, 대중 교통 뻐스를 이용해 저로서는 약 10여년 만에 꽃동네를 방문했습니다.

그동안 꽃동네는 모든 면에서 더욱 대형화된 느낌이었고, 무엇보다도 사회적으로 버려진 약자들을 위한 시설로서

한국 사회에 크나 큰 일조를 하고 있다는 것에, '오웅진'신부님의 노고에 보탬도 덜함도 없이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10여년 전, 저는 그곳 남녀 수도자들의 피정을 맡아 1주간  머무르면서 강의를 해드렸답니다.

그땐 꽃동네 수도자들이 프란치스칸 재속 3회 수도회로서 출범하였기에 프란치스칸 영성을 배우는 시기였죠.

그러나 세월이 지남에 따라, 오웅진 신부님 개인의 성향이 수도자적이기보다는 교구식으로 흘러선지

프란치스칸 영성과는 차츰 거리가 멀어졌고, 지금은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그 영성의 정체성을 알 길이 없지요.

 

아무튼 그때 피정 강의를 해드리면서 소탈하신 오웅진 신부님과 식사를 함께 하면서 지낼 수 있었던,

그 꽃동네의 규모가 세월의 흐름에 따라 엄청 대형화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중요한 건, 교황님과 수도자들과의 만남이었습니다.

장애 아이들, 어른들과의 만남으로 시간이 너무 오바되었기에 수도자들과의 만남 예정은 축소될 수 밖에요.

수천명의 수도자들석 먼 발치에서 뵈었던 교황님에 대하여

제 기억으로는 사회 약자들에 대한 수도자들 역할의 중요성을 역설..."무엇보다도 소비하회에 물들지 않고

청빈의 삶을 잘 지키며 살아야 한다."라고 하신 말씀 외에는 특이한 게 없었고,

예전(1985년)에 교황청에서 직접 뵈며 악수를 나눈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과는 사뭇 다르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사회적 약자에 대한 정의 구현을 실천하려면 가난을 실천해야 한다는 강한 메시지라고 해야 할까요.

남미에서 '해방신학'을 전공하신 교황님다운 풍모가 여실했던 거지요. 


어쩌면 수도생활의 본질을 떠나, 머리와 말로만 '가난'을 신자들에게만 실천할 것을 강조하고 정작 자신들은 지나치게

잘 먹고 마시는 수도원이나 수도자들이 있다면, 교황님의 말씀이 크나 큰 경종이 되겠지요.

예수회원인 교황님이 '이냐시오'가 아닌 '프란치스코'라는 이름을 딴 것도 어쩌면 이 시대가 요구하는  바,

프란치스코 성인의 가난 영성이 절실하셨기 때문일 겁니다.


아침 8시쯤에 출발하여 그곳에 도착, 컵라면으로 점심을 때웠고 저녘엔 그곳에서 나누어 준 카스테라 하나로 2끼니를

해결하면서 오가는 시간과 기다림의 시간이 대부분이었지만,

노구의 교황님이 하루 종일 그 많은 대중들 인파 속에서 시달리시면서도 건재하게 진행하시는 걸 뵈면서

하느님 영의 도움이 있기에 가능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해너미 설핏한 햇살을 받으며 뻐스를 타러 나오는 거리만 해도 사뭇 걸려

정동에 돌아오니 밤 10시 20분.

하루 종일 흘린 땀으로 샤워를 하고는, "짧은 일정, 저리도 무리하시는 우리 교황님, 건강을 베푸소서!"라는 기도와 함께

귓전에 맴도는 "비바 크리스도, 비바 파파!"라는 환호 소리를 의식하면서 이내 꿈 속으로 골아떨어졌지요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15 성령 강림 대축일에 성령 강림 대축일에"거센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가...온 집안을 가득 채웠다"(사도 2,2).​​​​이른 새벽 관상 체조 후정좌하고 고요의 신비에 잠긴다.고요의 흐름... new 고파울로 2024.05.19 11
514 황금 빛 노란색 뱀 이야기 (6) 황금 빛 노란색 뱀 이야기 (6) 수십 년 동안 뱀의 트라우마에 시달려야 했던 탓은 누구에게 있을까?천진난만한 개구장이 형들이 장난 삼아 내던진 죽은 뱀이 어린... 1 고파울로 2024.05.17 50
513 <서로 사랑하여라> &lt;서로 사랑하여라&gt;&quot;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quot;(요한 15,12). 탓 없이 억울하게 십자가에서 처형 당하신 그리스도! 죄가 없으면서도 한... 고파울로 2024.05.05 36
512 황금 빛 노란색 뱀 이야기 (5) 황금 빛 노란색 뱀 이야기 (5)순수한 금빛으로 빛나는 황금색의 뱀 두어 마리 잔 로렌조 베로니니의 조각 아폴론과 다프네련듯 작고 단아하지만 품위 있게 빛나는... 고파울로 2024.04.18 53
511 황금 빛 노란색 뱀 이야기 (4) 황금 빛 노란색 뱀 이야기 (4)여느 때처럼 소등을 하고 자리에 누워 고요 중에 별 생각없이 잠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랫동안 불면증에 시달린 후유증인지 잠... 고파울로 2024.04.07 99
510 내 마음의 갈릴래아 내 마음의 갈릴래아“갈릴래아로 가실 터이니… 그분을 거기에서 뵙게 될 것입니다”(마르 16,7).             1   나자렡 예수의 고향 갈릴래아, 제자들과 고기를 ... 고파울로 2024.03.31 54
509 유다의 발을 씻어주신 예수 유다의 발을 씻어주신 예수어언간 세월이 흐르고 흘러이제는 추억 속 이야기가 되었지만모함 당하는 것이너무도 억울해서 내 가슴 속에도살해버리고 싶은 충동이 ... 고파울로 2024.03.27 64
508 황금 빛 노란색 뱀 이야기 (3) 황금 빛 노란색 뱀 이야기 (3)언제부터인지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그동안 적어도 30여 년 이상 온 의식이 뱀의 형상들로 인해 집요하게 시달렸었다. 꿈 이... 고파울로 2024.03.19 68
507 황금 빛 노란색 뱀 이야기 (2) 황금 빛 노란색 뱀 이야기 (2)초등학교 1~2학년 시절, 어느 봄날의 토요일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저 멀리 5~6학년 형... 고파울로 2024.03.13 58
506 황금 빛 노란색 뱀 이야기 (1) 황금빛 노란색 뱀 이야기 (1)2021년 9월 어느 날 깊은 밤, 사람 몸처럼 굵은 뱀이 내 몸이 닿지 않게 몸 전체를 나선형 스프링처럼 휘감고 있는 꿈을 꾸었다. 얼... 고파울로 2024.03.07 107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