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2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온 누리에 평화


  요즘처럼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었나 봅니다.

  마침 한 할머니가 우산이 없어 한 가구점 앞에서 비를 피해 서 있었습니다.

  곧 가구점 주인이 나오더니 언짢은 기색으로,

  "할머니, 남의 상점 앞을 가로막고 계시지 말고 다른 곳으로 가 주십시오."


  할머니는 미안한 기색으로 얼릉 또 다른 옆집 가구점 앞으로 자리를 옮기셨지요.  그런데 그 집

가구점 주인이 나와 미소를 띄우면서,


  "할머니, 다리 아프실텐데 가계 안으로 들어 오시어 비가 그칠 때까지 여기 의자에 앉으시어

기다리십시오." 하며 의자를 내어 드렸습니다.


  그런 일이 있으지 얼마 후, 후자의 가구점엔 가구가 불티나게 팔렸습니다.

  알고보니, 그 할머니는 바로 당시 철강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카네기'의 모친이었고, 어머니의 사소한 경험을 들은 아들은 사업상 자신과 관련된 많은 업체 분들에게, 후자 가구점을 알선해 주었던 겁니다.


  하나의 작은 친절이, 얼마나 좋고 큰 파급을 미치게 하였는가 한 좋은 예입니다.



  그리고보니 위의 경우와는 조금 다르지만 예전에 제가 체험했던 좀 쓰거웠던 일이 떠오릅니다.  

  안식년을 기해 몇 주 막내 숙부댁인 미국의 '롱 아일랜드'에 체류하고 있었을 때의 일입니다. 

  모처럼의 손님 대접으로 숙부 딸네미 가족들과 함께 반도인 그 섬의 맨 남단의 작고 아름다운 항구에 들렀습니다.  읍내의 이런저런 곳을 둘러보다가, 마침 한 상점 앞 밖에 내어놓은 아름다운 풍경화 앞에 발을 멈추어 제 끼를 발휘하느라 카메라로 포즈를 취했습니다.  그런 찰라에 안에 있던 주인이 막 뛰어나오며, 왈- "왜 남의 그림을 함부로 찍느냐?"며 고성을 지르는 거겠죠.

  순간적으로 매우 꿀꿀해져 이렇게 답을 했습니다. 

  "아니 지나가다가 하도 아름다운 정경의 그림이기에 무심코 사진을 찍은 건데, 그게 그리 결례가 된 거라면,  허락을 받지않고 찍은 것 사과드리고 내 카메라에서 당장 지우겠으니...(사진을 삭제 버리면서) 자, 되었습니까?" 하며 확인시켜 주었다.  그리고 나니 도둑으로 몰렸다 풀린 것처럼 내내 기분이 그렇게 씁쓸할 수가 없었습니다.

  자신의 작품을 좋게 보아주면 오히려 기뻐해야 할텐데,- (팔아주기는커녕 사진만 찍어갈려고...고연!?) -그런것은 단순한 내 자신의 기우였나봅니다.


 암튼 '작은 친절, 베품'이야말로, 신앙의 범주를 떠나서라도 우리의 일상에 보이지않는 얼마나 소중한 자산인지, 잘 깨닫게 하는 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13 <서로 사랑하여라> &lt;서로 사랑하여라&gt;&quot;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quot;(요한 15,12). 탓 없이 억울하게 십자가에서 처형 당하신 그리스도! 죄가 없으면서도 한... 고파울로 2024.05.05 32
512 황금 빛 노란색 뱀 이야기 (5) 황금 빛 노란색 뱀 이야기 (5)순수한 금빛으로 빛나는 황금색의 뱀 두어 마리 잔 로렌조 베로니니의 조각 아폴론과 다프네련듯 작고 단아하지만 품위 있게 빛나는... 고파울로 2024.04.18 47
511 황금 빛 노란색 뱀 이야기 (4) 황금 빛 노란색 뱀 이야기 (4)여느 때처럼 소등을 하고 자리에 누워 고요 중에 별 생각없이 잠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랫동안 불면증에 시달린 후유증인지 잠... 고파울로 2024.04.07 94
510 내 마음의 갈릴래아 내 마음의 갈릴래아“갈릴래아로 가실 터이니… 그분을 거기에서 뵙게 될 것입니다”(마르 16,7).             1   나자렡 예수의 고향 갈릴래아, 제자들과 고기를 ... 고파울로 2024.03.31 49
509 유다의 발을 씻어주신 예수 유다의 발을 씻어주신 예수어언간 세월이 흐르고 흘러이제는 추억 속 이야기가 되었지만모함 당하는 것이너무도 억울해서 내 가슴 속에도살해버리고 싶은 충동이 ... 고파울로 2024.03.27 60
508 황금 빛 노란색 뱀 이야기 (3) 황금 빛 노란색 뱀 이야기 (3)언제부터인지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그동안 적어도 30여 년 이상 온 의식이 뱀의 형상들로 인해 집요하게 시달렸었다. 꿈 이... 고파울로 2024.03.19 62
507 황금 빛 노란색 뱀 이야기 (2) 황금 빛 노란색 뱀 이야기 (2)초등학교 1~2학년 시절, 어느 봄날의 토요일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저 멀리 5~6학년 형... 고파울로 2024.03.13 52
506 황금 빛 노란색 뱀 이야기 (1) 황금빛 노란색 뱀 이야기 (1)2021년 9월 어느 날 깊은 밤, 사람 몸처럼 굵은 뱀이 내 몸이 닿지 않게 몸 전체를 나선형 스프링처럼 휘감고 있는 꿈을 꾸었다. 얼... 고파울로 2024.03.07 100
505 "이 성전을 허물어라" 1 &quot;여러분이 바로 하느님의 성전입니다&quot;(1코린 3,17). 고요의 신비 속에서 뱀의 형상이 부서지며 트라우마가 사라진다. 깊은 신비의 부드러움 속에서 죽음의 형... 고파울로 2024.03.03 56
504 사랑의 무지개 사랑의 무지개&quot;무지개를 구름 사이에 둘 것이니, 이것이 ... 계약의 표징이 될 것이다&quot;(창세 9,13).0.01 그램 같은미미한 사랑이라 할지라도실천하기만 하면그 사... 고파울로 2024.02.18 66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