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18 추천 수 0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의 내용은 요한의 출생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이 복음을 읽으면서 저는 요한이 아니라 즈카르야의 삶에 대해서 묵상을 해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오늘 복음에 나타나 즈카르야의 삶을 두 줄기로 묵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두 줄기는 선택과 기다림이라는 것입니다.


먼저 선택이라는 것은 여러 형제님들이 다 아시겠지만 여럿 가운데에서 하나를 뽑는다는 것을 뜻합니다. 이는 단순히 자기 마음에 드는 것을 뽑고, 옳고 그름을 판단해서 옳은 것을 선택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이 처한 삶 속에서 자신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향해 끊임없이 선택하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매순간, 매시간 선택이라는 갈림길에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매순간순간의 선택이 모여서 바로 하루를 이루게 되고, 그 하루가 모여 우리의 삶과 인생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우리의 삶 속에서 선택이라는 것은 사회생활을 하는 일반인의 선택과는 달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하는 선택의 중심은 사부 프란치스코의 발자취를 따라 예수 그리스도를 향해 나아가는 여정 속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바로 우리의 이러한 선택이 모여 프란치스칸으로서의 삶, 수도자로서의 삶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물론 그 선택의 주체는 자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하지만 그 방향성을 하느님을 향해야 할 것입니다. 자기의지대로, 자기중심적인 선택이 아니라 하느님을 향하고 하느님 중심적인 선택이 제일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선택의 순간에서 종종 우리의 의지대로 하느님의 뜻을 벗어나고 자기중심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예가 오늘 복음의 즈카르야라고 생각합니다. 즈카르야는 평소에는 늘 하느님을 향하고 흠 없이 살아가던 사람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평소에는 자기 삶의 중심에 늘 하느님이 자리하고 있고 하느님 앞에서 의롭게 살고자 노력하던 사람이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물음에 대답하는 순간, 즉 선택의 순간, 가브리엘 천사의 말에 의심을 품고 자신의 인간적인 조건,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나온 선택으로 인하여 말을 하지 못하고 요한이 출생할 때까지 벙어리로 지내게 되었습니다.


이 벙어리로 지낸 시간은 기다림의 시간, 즉 대림의 시간을 보낸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바꾸어 말한다면, 이 시간은 하느님께서 즈카르야에게 벌을 주려고 하신 시간이 아니라 하느님을 더욱더 찬미하고 또 하느님의 놀라운 섭리를 깨닫게 하기 위해 즈카르야에게 주어진 시간이었습니다. 비록 복음에는 그 시간동안 하느님께서 하신 일이나 행위가 나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가브리엘 천사의 말대로 아기의 이름을 요한일고 하는 순간 혀가 풀리고 하느님을 찬미하였다고 전하는 것을 보았을 때, 그 시간은 요한을 기다린 시간이기도 하였지만 그 뒤에 오실 주님을 기다리고 갈망한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따라서 벙어리로 지낸 그 시간이 즈카르야에게는 하느님의 뜻을 깨닫는 은총의 시간이자 하느님의 섭리를 알게 되는 큰 기다림의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대림의 막바지에 와 있습니다. 이틀 후면 이 땅에 아기의 모습으로 오신 예수님의 탄생일입니다. 과연 우리는 지금 이 시점에서 진심으로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고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매순간순간마다 하느님을 자기 삶의 중심에 두고 하느님을 향한 선택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 사부 프란치스코도 창과 칼을 선택하여 자기의 목표를 이루고자 기사의 길은 간 것이 아니라, 주님의 음성을 듣고 하느님을 향한 선택을 하였습니다. 바로 그 선택의 중심에는 하느님이 계셨습니다. 앞으로 하느님을 우리의 삶에 중심에 두고 하느님을 향한 길을 선택하여 나아가는 삶이 되도록 기도드립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14.12.23 11:13:14
    제가 수련소에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이곳 유기 서원소 형제들의 강론 중에 좋다고 생각되는 강론을, 본인의 동의하에 올리고자 합니다. 이번에는 오늘 저의 강론과 비교되는 내용이 있기에 올렸습니다. 앞으로 유기 서원 형제들의 강론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7Feb

    연중 6주 화요일-하느님의 후회

    “내가 창조한 사람들을 이 땅 위에서 쓸어버리겠다. 사람뿐 아니라, 짐승과 기어 다니는 것들과 하늘의 새들까지 쓸어버리겠다. 내가 그것들을 만든 것이 후회스럽구나.”   하느님의 후회.   오늘 창세기를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여러분...
    Date2015.02.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61
    Read More
  2. No Image 16Feb

    연중 6주 월요일-하느님도 편애를 하실까?

    “모릅니다. 제가 아우를 지키는 사람입니까?” 그제 아담에게 “너 어디에 있느냐?”고 물으신 하느님께서는 오늘 카인에게 “네 아우 아벨은 어디에 있느냐?”고 물으시고, 그제 하느님께 지은 죄에 대해서 얘기하는 창세기는 오늘 인간에게 지은 죄에 대...
    Date2015.02.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093
    Read More
  3. No Image 15Feb

    연중 제 6 주일-죄가 아니라 그들의 고통을 본다면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그러자 바로 나병이 낫게 되었다.   오늘 연중 제 6 주일의 주제는 깨끗하게 하는 사랑입니다. 구약시대에 나병은 부정한 병, 곧 더러움의 병이었고 나병에 걸린 사람은 사람들 사는 곳 바깥에 머물러야 했으며, ...
    Date2015.02.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24
    Read More
  4. No Image 14Feb

    연중 5주 토요일-나는 어디에?

    “너 어디에 있느냐?”   아담과 하와가 죄를 지었습니다. 죄를 지은 다음 부끄러움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옷을 만들어 입고 동산 나무 사이에 숨었습니다. 이런 아담과 하와에게 하느님께서 어디에 있는지 물으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몰라서...
    Date2015.02.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832
    Read More
  5. No Image 13Feb

    연중 5주 금요일-가진 것은 못보고 못 가진 것을 보는 나?

    “뱀은 주 하느님께서 만드신 모든 들짐승 가운데에서 가장 간교하였다.”   오늘의 창세기는 인간이 첫 번째 죄, 원죄를 짓게 되는 얘기입니다. 의문이 하나 들지요. 하느님께서 다 창조하셨고, 창조하신 뒤 “보시니 좋았다”고 하는데 어찌 뱀 같은 존재...
    Date2015.02.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92
    Read More
  6. No Image 12Feb

    연중 5주 목요일-우리는 진정한 협력자일까?

    “‘사람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으니, 그에게 알맞은 협력자를 만들어 주겠다.’ 그러나 그는 사람인 자기에게 알맞은 협력자를 찾지 못하였다.”   오늘의 창세기는 하느님께서 아담의 협력자로 온갖 들짐승과 날짐승을 만들어주셨음을 얘기하는데 사람...
    Date2015.02.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962
    Read More
  7. No Image 11Feb

    연중 5주 수요일-건강하려면 숨을 잘 쉬어야

    “그때에 주 하느님께서 흙의 먼지로 사람을 빚으시고, 그 코에 생명의 숨을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명체가 되었다.”   어제까지 들은 창세기 1장은 하느님께서 말씀으로 모든 것을 창조하시고, 사람도 다른 피조물과 마찬가지로 말씀으로 창조하십니다. ...
    Date2015.02.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12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78 879 880 881 882 883 884 885 886 887 ... 1308 Next ›
/ 130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