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166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한 처음에 말씀이 계셨다.”

자녀 여러분, 지금이 마지막 때입니다.

우리는 지금이 마지막 때임을 압니다.”

 

오늘 요한의 편지는 지금이 마지막 때라고 하고,

우리는 마지막 때임을 안다고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누구입니까?

 

전체를 통해서 볼 때 그리스도의 적과는 다른 사람들이고,

거룩하신 분으로부터 기름부음을 받은 사람들이며,

마지막 때와 진리를 아는 사람들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바로 이런 사람들에 속합니까?

우선 지금이 마지막 때임을 알고 있습니까?

 

우리는 오늘이 2014년의 마지막 날이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우리 중에는 오늘이 한 해의 마지막 날이라는 것도 모르고

정신없이 살아가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 제가 지금 <정신없이 살아가는>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우리 중에는 오늘이 한 해의 마지막 날이라는 것을 모를 정도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정신없이 살아가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이 마지막 때인 것을 모르는 사람은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정신없이 사는 것은 좋게 볼 수도 있습니다.

무엇엔가 아주 열중을 하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때를 알지 못하고 정신없이 사는 것은 문제가 있지요.

울어야 할 때 웃고, 웃어야 할 때 울면 정말 정신이 나간 거겠지요.

 

우리는 지금이 어떤 때인지 알아야 하고

특히 지금이 마지막 때임을 알아야 합니다.

사실 지금은 늘 마지막이고 늘 처음입니다.

지금은 지금까지의 마지막이고 지금부터의 처음입니다.

 

우리는 시간을 나타내는 두 가지 그리스말이 있다는 것을 압니다.

물리적인 시간인 크로노스와 의미적인 시간인 카이로스 말입니다.

물리적으로 오늘은 2014년의 마지막 날이지만

의미적으로 여느 날과 특별히 다를 것 없는 그런 날일 수 있습니다.

특히 나이를 먹어갈수록 그 날이 그날일 수 있지요.

 

그러나 젊었을 때는 한 해가 가고 새 해가 오면 마음이 설레곤 했지요.

새 해에는 뭔가 좋은 것이 올 거라 기대를 하기도 했고,

뭔가 새로운 좋은 것이 주어질 거라고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새 해에는 새로운 삶을 내가 스스로 살겠다고 다짐하기도 했지요.

 

그래서 젊었을 때는 1231일이 물리적으로 마지막 날이면서

동시에 지금까지의 삶이 끝장나고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

아니 지금까지의 삶을 내가 끝장내고 새 삶을 내가 시작하는,

그런 의미가 있는 시간이 되었었습니다.

그리스도의 적으로 살아온 삶은 끝장내고

기름부음을 받은 하느님의 자녀로서의 새 삶을 시작하는 날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시간적으로 삶을 잘 산다는 것은 젊었을 때처럼

의미가 발생하는 삶을 사는 것이요, 때를 잘 사는 것입니다.

특히 회개의 때를 잘 알고, 새로운 시작의 때를 잘 알고 사는 것입니다.

 

지금이 지금까지의 잘못을 고칠 수 있는 마지막 때임을 알고,

지금이 말씀이 계셨던 그 <한 처음>을 시작할 때임을 알며 사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이 마지막 때임을 압니다.”는 말씀을 묵상하며

오늘이 한 해의 마지막 날이라는 것은 잘 알지만

지금이 마지막 때라는 것은 모르고 살아가고 있지는 않는지 돌아보는

오늘, 한 해의 끝 날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풍경소리 2014.12.31 13:13:04
    그렇습니다.
    삶이 일회성이기에 연습이 없는 것처럼
    매 순간 순간이 마지막일 수 있기에 은총은 다른 것이 은총이 아니라
    기회가 은총이라는 말을 하는가 봅니다.

    "지금이 지금까지의 잘못을 고칠 수 있는 마지막 때임을 알고,
    지금이 말씀이 계셨던 그 <한 처음>을 시작할 때임을 알며 사는 것입니다."라는 말씀을
    들을 수 있는 이 순간이 허락된 것에 감사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14.12.31 03:58:48
    한 해가 긑나는 날, 저와 삶을 동반해주신 모든 분들, 은혜를 베푸신 모든 분들, 저의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오늘 말씀 나누기처럼 끝낼 것은 잘 끝내고 시작할 것은 잘 시작하는 오늘과 내일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3Feb

    연중 5주 금요일-가진 것은 못보고 못 가진 것을 보는 나?

    “뱀은 주 하느님께서 만드신 모든 들짐승 가운데에서 가장 간교하였다.”   오늘의 창세기는 인간이 첫 번째 죄, 원죄를 짓게 되는 얘기입니다. 의문이 하나 들지요. 하느님께서 다 창조하셨고, 창조하신 뒤 “보시니 좋았다”고 하는데 어찌 뱀 같은 존재...
    Date2015.02.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89
    Read More
  2. No Image 12Feb

    연중 5주 목요일-우리는 진정한 협력자일까?

    “‘사람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으니, 그에게 알맞은 협력자를 만들어 주겠다.’ 그러나 그는 사람인 자기에게 알맞은 협력자를 찾지 못하였다.”   오늘의 창세기는 하느님께서 아담의 협력자로 온갖 들짐승과 날짐승을 만들어주셨음을 얘기하는데 사람...
    Date2015.02.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962
    Read More
  3. No Image 11Feb

    연중 5주 수요일-건강하려면 숨을 잘 쉬어야

    “그때에 주 하느님께서 흙의 먼지로 사람을 빚으시고, 그 코에 생명의 숨을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명체가 되었다.”   어제까지 들은 창세기 1장은 하느님께서 말씀으로 모든 것을 창조하시고, 사람도 다른 피조물과 마찬가지로 말씀으로 창조하십니다. ...
    Date2015.02.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119
    Read More
  4. No Image 10Feb

    연중 5주 화요일-복을 받아라!

    “하느님께서 이들에게 복을 내리며 말씀하셨다.”   어제가 창세기 6일 창조의 전반부였다면 오늘은 창세기 6일 창조의 후반부와 안식일 얘기입니다. 그런데 교회가 6일을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누는데 전반부와 후반부를 똑같이 3일씩 나누지 않습니다. ...
    Date2015.02.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19
    Read More
  5. No Image 09Feb

    연중 5주 월요일- <한처음>으로 돌아가자.

    “한 처음에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다.”   <한 처음>은 시간의 처음이 아니다. <한 처음>은 시간이 있기 이전이다. <한 처음>은 그래서 시간이 없다. 빛이 생기라는 말씀을 꺼내기 전이고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첫날이 지났”는데 그 첫날...
    Date2015.02.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91
    Read More
  6. No Image 08Feb

    연중 제 5 주일-우리는 주님 치유의 도우미들

      오늘 1독서는 욥기의 얘기입니다. 욥기를 읽으면 구구절절 공감하는 분들도 많을 것이고, 저와 같이 마음이 편치 않은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편치 않은 첫 번째 이유는 미안함 때문입니다. 제 주변의 많은 분들이 편찮으신데 비해 저는 마라톤을...
    Date2015.02.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63
    Read More
  7. No Image 07Feb

    연중 4주 토요일-빵보다 귀한 가르침

    “예수님께서는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기 시작하셨다.”   오늘 복음의 이 말씀은 오늘의 우리를 반성케 합니다. 목자는 목자대로 반성을 하게하고, 양...
    Date2015.02.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9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77 878 879 880 881 882 883 884 885 886 ... 1306 Next ›
/ 130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