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7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2016 포르치운쿨라 이야기 7>
구간: 예성교~화개장터
인원: 33명

오랫만에 5시를 넘겨 이부자리를 보존하여도 되는 아침. 더 자야하는대, 더 자도되는대 눈이 떠진다. 밤 사이 비가 퍼부었다는대 아무 소리도 듣지 못 하였다.
잠시 후, 오마나 깜짝이야. 비가 왔다고요?
어제 밤 고이 빨아 널어 놓은 옷이 생각났다.

'뭣이 중헌디?'
'옷도 중허요. 모냥은 따질것도 없고..당췌 입을 것이 없으요.

푹 끓인 부드러운 누룽지에 이장님 댁 김치 한 조각, 찐감자, 김 한장, 찐계란으로 맛난 아침을 먹고 점심까지의 시간을 계획한다. 근처의 절경 사성암을 오를 팀과 읍내 사우나팀으로 나뉜다. 꿈도 못 꾼 프로그램이다.

장 날이라 버스가 만원이다.
'구례성당 가지요? 딱허니 거기서 내려주십시오~'
걷기만 하다가 버스를 타니 어린아이 같이 무쟈게 신난다.

기암절벽 위에 지어진 암자. 자연 위에 얹은 인간의 창조물. 주님과 인간이 함께 만든 산물.
'오미~ 안떨어지게 난간을 꼭 잡으세요.'

구례성당으로 향한다. 장 날이라 그런지 더위에도 구례읍이 북적인다. 미사를 드리는 중 그간의 행진에서 깨달은 점을 발표한다. 저런 마음들 이셨구나~

한 형제님의 자제분이 점심을 사신단다. 들깨순두부탕!
오메가 3 가득한 고소함이 좋다. 우리 행진단이 이런 호사를 누려도 되나 싶지만 그냥 감사한 마음으로 맛나게 먹을거다.

식사 후 한 숨 자고 성당으로 돌아왔더니 어디서 오셨는지 수녀님들과 수사님들과 수련자님들이 가득하다. 젊음이 넘친다. 이름표를 다시 받고 앞 뒤로 행진단의 일원임을 알리는 표식을 앞 뒤로 붙인다. 몇 일의 이력이 우리를 분주함에서 의연하게 하고, 젊은 청춘들은 우왕좌왕 분주하다.

이제 막 걷기 시작한 청춘들의 뒤를 따라 천천히 걷는게 너무 힘들다. 우리를 배려하여 느린 줄 알았드만 워밍업이라한다.
가다서다 가다서다 느린 걸음으로 청춘들을 배려한다.

덕분에 가다쉬다 가다쉬다 사진도 찍고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봄 날 갔다.

냇물을 건너고 둑방 길을 걷다보니 등 뒤로 해가지고 섬진강 어류전시관에 도착하니 얼음 동동 시원~ 한 생수가 반긴다. 우리 형제님께서 센스있게 쏘셨단다. Thanks a lot!

점프를 해 화개중학교에 도착하니 금방 깜깜해진다.
먹고 씻고 아픈 발을 수녀님의 손길로 치료하고나니 눈꺼풀이 내려 앉는다.



청춘들아~ 너희는 늙어 보았느냐?
나는 젊어 보았다.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칠순 팔순 꼬부랑 할머니가 되어도, 나의 청춘에도 함께 계시고, 나의 노년에도 함께 계시고 그리고 생의 마지막 날 두 팔 벌려 안아 주실 주님!
"알 라 붕! I love you!"

"사랑한다. 나의 아들 딸아~
내가 너를 잘 아노라. 너를 축복하노라."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93 아버지의 초대 아버지의 초대   1 그리스도의 삶의 자리 그리스도인의 삶의 자리   당신이 만드신 피조물에게 쏟아 붓는 사랑 사랑의 봉사 안에서 자신을 형제들과... 이마르첼리노M 2017.01.25 827
792 열쇠 열쇠   나를 나로 존재케 하는 것 너를 너로 존재케 하는 것   결코 내 것일 수 없기에 소유와 자유를 건드리지 않고 나를 채우기 위해 기대하지 않... 이마르첼리노M 2017.01.08 889
791 순수한 사랑은 순수한 사랑은   순수한 사랑은 가난하기에 소유의 흔적이 없다.   순수한 사랑은 보상도 기대도 없다.   순수한 사랑은 견디고 기다린다.   순수... 이마르첼리노M 2017.01.05 885
790 그분은 그분은   새해도 하루가 지났다 겨울 속에 봄인가 하느님을 만나러 갔다   그분은 어린 냉이의 초록 끝에 맺힌 아침이슬로 빛나고 계셨다   ... 이마르첼리노M 2017.01.02 842
789 마지막 저녁노을 마지막 저녁노을   글썽이는 눈물 겨울바람 스치면 닦아 주려나 서러운 이별 앞두고 그리움에 지쳐 싸락눈 되어 너에게 간다   겨울 해는 사라지고... 이마르첼리노M 2016.12.31 861
788 하느님과의 퍼즐 게임 그리스도인들의 삶은 어쩌면  하느님과 놀이를 하는것과같다. 하느님께서는 맞춰져 있는 그림을 다 흩뜨려 놓으신 다음 그것을 우리에게 주시면서 맞춰보라고 하... 일어나는불꽃 2016.12.30 981
787 공동체 피정 공동체 피정 몸은 피곤한데 정신은 초롱하다 공감의 강에서 만난 형제들 가난한 자각으로 돌아본 시간들 위로부터 받은 선물들을 풀어보았다 자비가 크면 선은 ... 이마르첼리노M 2016.12.28 908
786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진실을 살아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내가 지금껏 살아왔던 것들을 포기해야 하며,  아니 포기까지는 아닐지라도,  지금까지의 방식과 다른 삶을 살아야 하기... 김명겸요한 2016.12.15 1152
785 광화문 광장의 함성 - 광화문 광장의 함성 -       1 광화문으로 향하는 의로운 발걸음 아름답구나 빛의 광장으로 향하는 올곧은 마음 숭고하구나 뜨거운 가슴에... 고파울로 2016.12.02 892
784 보수주의 카로 * &quot;카로&quot;(caro)는 라틴어로 '살, 고기'를 뜻하지만, 이 글에서는 &quot;영&quot;(spirit)과 대조되는, '육적'이라는 의미에서, '육'을 뜻하고, 이는 인간의 모든 부정적인... 고파울로 2016.11.20 994
783 대통령직의 거룩한 해약 - 대통령직의 거룩한 해약을 읊다 -           1 민주 국가에서 대통령직은  헌법에 따라 맺어지는 존엄한 계약이다 국법대로 국가를 통치하는 시민 사회의  민... 고파울로 2016.11.13 929
782 촛불집회송 - 촛불 집회송 -           1 스승을 배반한 가엾은 유다와 배신의 대명사가 된 유다 절망에 빠져 목숨을 끊은 유다인 유다와 목을 맬 수 없는 초인종... 고파울로 2016.11.11 1134
781 박근혜 게이트 앞에서 - 박근혜 게이트 앞에서 -              1   보수주의 욕망의 극치 부패의 극치 비리의 극치로구나   부정의 기와 거짓의 기와 ... 1 고파울로 2016.11.08 1216
780 삶의 자리에 피는 꽃 삶의 자리에 피는 꽃     사랑을 모르는 사람은 미움도 모를 성싶다. 구하지 않는 이는 거절에 당면하지 않을 것이고 애정의 갈망에 울지 않고서는 ... 이마르첼리노M 2016.10.15 847
779 생각속의 삶 길고양이를 불렀는데 오지않아도 서운하거나 화가나지 않는다. 길고양이가 오지않는것은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렸을적부터 키웠던 강아지가 주... 일어나는불꽃 2016.10.09 764
Board Pagination ‹ Prev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