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383 추천 수 1 댓글 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2016 포르치운쿨라 이야기 3>

 

* 구간: 진안군 데미샘 옆 두원공소~임실군 관촌면 회문리 덕치공소

* 행진참여인원: 32

* 길 위의 천사: 강혜정 발바라의 부군, 2015포르치운쿨라 행진 참여 형제자매님들, 익산 주현형제회 형제 자매님들, 덕치공소 형제자매님들, 강진공소 형제자매님들

 

어제 저녁에 상의 한 대로 낮 동안의 더위를 피하기 위해 새벽 길을 나선다. 4시에 1진이 나서기로 하였으니 자매님들의 아침은 더 일찍 시작된다. 2진이 들고 갈 1진의 주먹밥까지 4~50년 경력의 경력자들이 나서니 뚝딱 맛도 좋고 모양도 좋은 주먹밥이 완성된다.

남은 3진도 쉴 틈 없이 하루 밤을 허락해준 마을 경로당에 대한 예의와 감사함의 뜻으로 온 집 안을 번쩍번쩍 광이 나게 닦아 놓고 고마움의 인사를 남기고 길을 나선다.

 

별 빛이 남아있는 이른 새벽의 섬진강의 물안개와 새벽 공기는 어제의 뜨거운 열기를 짐작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서늘하고 신선하다. 이름없는 꽃잎 끝에 맺힌 이슬방울 마저 주님이 주신 선물! 겸손하고 가난한 마음으로 내 안에 오신 주님을 맞는다.


 

  



얼마나 걸었을까? 새벽 2시에 광명에서 출발해 피곤함을 무릎쓴 새 식구 강혜정 발바라 자매님의 부군의 도움으로 예상보다 빨리 3진이 도착하고 행진 참여자 모두가 다같이 섬진강변 자전거 도로를 따라 걷는다. 간간히 구름이 해를 가려 그림자를 만들어 주고 줄기를 타고 흐르는 강물이 있고, 그 강물에 띄운 튜브오리를 탄 아이들의 웃음이 도시의 소음에 찌든 귀를 쉬게하고 초록을 등 진 진짜 오리가족은 눈을 즐겁게 한다.


 

 

 

    

길 가 보건소 앞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대 작년에 우리가 걷는 포르치운쿨라 행진을 미리 경험한 고행선배님들이 오이와 자두를 큰 보따리에 가득 들고 응원하러 와 주셨다. 동료를 위해 나의 것을 일부러 내어 주지 않아도 될 만큼 스케일이 크다. 새벽 밥을 먹고 길을 나선지 한참이 지나 시장기를 느낄 즈음이니 얼마나 꿀 맛인지 안 먹어 본 사람은 말을 말라.

'저희가 얼마나 고마워하는지 아시지요?'

 

 

 

 

 

2시간 쯤 걸었을까? 김용택시인의 집과 시를 새겨 넣은 시비들이 보이는대 '어디서 오셨냐?'며 밭을 매시던 주민 한 분이말을 거신다. '어머나! 이 더운 날!' 마음만으로도 고맙기 그지없는 우리 일행에게 냉커피 한 잔 대접하게 해 달라 사정을 하신다. 이건 뭥미? 고마운 건 우린대 본인이 너무 기뻐하신다. 이렇게 감사한 일이!

염치불구하고 허둥지둥 겁나게 빨리 LTE 급으로 타 내오신 세상에 둘도 없는 얼음 띄운 커피를 들고 '나는 행복해~ '를 외쳐본다. 신부님 수녀님을 네 분이나 배출한 집안이시란다. 역쉬! 목마른 주님을 보셨을까?

 

 

 


 

김용택시인의 시를 드문드문 읽으며 1시간

여를 더 걸어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덕치공소에 도착한다. 무더운 낮에 식사를 준비해 주신 자매님들 덕에 점심을 맛있게 먹고 잠시 쉰 후 미사를 준비한다. 오늘 부를 성가를 연습하는대 <발자취를 따라서>에 나오는 프란치스칸 성가의 대다수의 곡을 작곡한 김찬선 신부님의 기타 반주에 맞추어 성가를 부른다. 영광스럽다.

신부님의 말씀대로 북치고 장구치고 .... 그 다음은 쉿!

 

 

 

  


청원기도에 관하여 문답식 강론이 이어진다.

사랑은 타이밍이 듯 기도도 타이밍이 중요하다. 때를 기다리시더라도 반드시 우리의 간절한 기도를 들어 주신다는 믿음을 갖고 내 청을 즉시 겁나게 빨~ 리 들어 주시지 않는다며 주님의 현존을 부정하거나 실망치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기다려야겠다.

 

작은 공소를 가득 메운 은총의 열기로 마음이 뜨겁다.

 

돌아가며 바쁘게 씻고 빨래를 하여 널고 저녁기도를 준비하고 있는대 어디서 많이 본 분들이 쑤~!

음마 깜짝이야! 익산의 주현형제회 형제자매님들께서 얼마나 애쓰냐며 이 더운 날 당신들은 힘들어 기운이 빠지실텐대 우리에게 힘을 내라며 불고기며 배추 겉절이를 푸짐하게 바리바리 오케바리 싸갖고 또 오셨다.

허기짐과 배고픔을 각오하고 나선 길에서 이런 호사를 누려도 되나 싶지만 고모와 함께 4일을 잘 걷고도 더이상은 힘들었는지 집에 가고 싶은 만(?)가지 이유 중에 '고기도 못 먹어'가 있었는대....... "경국아~ 미안하대이~ 고모들이 네 몫까지 다~ 먹었대이."

 

   

  


신부님은 내일 코스를 위한 답사를 가시고 우리는 내일부터 봉사해 주실 리더와 기타 등등의 사항을 협의해 내일을 위한 준비를 마친다. 형제님들이 강진면의 공소로 쉬러 떠나시고 자매들끼리 둘러 앉아 진짜 친 언니 동생처럼 서로의 안부를 묻고 내일을 위한 식사 계획을 세우고 수고로움에 박수를 쳐드리고 이야기를 나누며 하루를 나눈다.

 

 

  

머리를 바닥에 대고 누웠으나 잠이 오지 않는다.

 

주님! 모두에게 평안함을 주소서!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77 하늘과 땅이 만나는 지평선에 피는 꽃 하늘과 땅이 만나는 지평선에 피는 꽃   “아버지 집에는 있을 곳이 많다.” (요한 !4,2)   나를 찾아 떠난 여행길에서 나는 보지 못하고 나를 찾으시는... 2 이마르첼리노M 2019.09.02 546
1376 하늘 정원에 피는 꽃 하늘 정원에 피는 꽃 (신안 지도공소 고사마을의 다섯 자매의 삶을 보며 ) 1 어느 날 하늘 정원에 꽃들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꽃들을 보려고 거기에 갔습... 이마르첼리노M 2014.06.25 2934
1375 하느님이 나를 사랑하시는 이유는? 하느님이 나를 사랑하시는 이유는?   하느님이 나를 사랑하시는 이유는 내가 가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 아니다. 그분은 나의 업적과 공로에 대한 보상으로 ... 이마르첼리노M 2019.08.08 586
1374 하느님의 현존 안에 사는 기쁨 하느님의 현존 안에 사는 기쁨   “내가 이 말을 한 것은 내 기쁨을 함께 나누어 너희 마음에 기쁨이 넘치게 하려는 것이다.” (요한 15,11)   젊은 시절에... 이마르첼리노M 2022.01.14 367
1373 하느님의 집으로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당신의 빛을 주시어 당신의 집으로 향하도록 하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 자신의 욕심에 눈이 어두워져 하느님의 빛을 소홀히 대... 김상욱요셉 2012.10.06 8946
1372 하느님의 정원에서... 하느님의 정원에서...   가난함과 기도에 피는 꽃 작음과 겸손함에 피는 꽃 사랑과 자비에 피는 꽃 정직과 단순함에 피는 꽃 고요함과 평화에 피는 꽃 자... 이마르첼리노M 2021.10.17 349
1371 하느님의 자비주일(4월 19일) 전대사 평화와 선 부활대축일 다음 주일에 오는 하느님 자비 주일에 전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조건은 일반 전대사 받는 조건(고해 영성체 교황님을 위한 기도)에 하느... 권용희 도민고 2009.04.13 7611
1370 하느님의 영을 지닌 사람은 듣고 말한다. 하느님의 영을 지닌 사람은 듣고 말한다.   사람에 대한 존중은 말하고자 하는 내용에 있지 않고 말하는 태도와 상대방의 말을 듣는 데 있다. 자신이 하는 ... 이마르첼리노M 2019.08.03 655
1369 하느님의 어머니 마리아 / 김찬선 신부 하느님의 어머니 마리아 / 김찬선 신부 1 마중물 2008.01.12 6340
1368 하느님의 숨 (성령강림 대축일 묵상-창조와 재창조) 하느님의 숨, (성령강림 대축일 묵상-창조와 재창조)   “하느님께서 진흙으로 사람을 빚어 만드시고 코에 입김을 불어 넣으시니 사람이 되어 숨을 쉬었다.” (창... 이마르첼리노M 2022.06.09 511
1367 하느님의 선택 + 평화와 선 그렇게 괴롭히던 더위도 한풀 꺾이고,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어와 행복을 주고 있습니다. 모든 님들께 주님과 사부님의 평화가 함께 하시길 빕니다.... 정마리아 2006.08.20 5085
1366 하느님의 방식 하느님의 방식   진심으로 보고 들으려면 타인의 상황에 몰입하는 마음 없이는 불가능하다.   주는 것의 순수한 기쁨은 받는 사람과 하나가 되는 것이... 이마르첼리노M 2020.03.18 486
1365 하느님의 무상성(빚의 탕감) 하느님의 무상성(빚의 탕감)     &quot;일곱 번뿐 아니라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용서하여라.&quot; (마태 18,22) 일만 달란트나 되는 돈을 빚진 사람이 왕 앞에 끌려왔다... 이마르첼리노M 2023.03.15 246
1364 하느님의 모성적인 품 하느님의 모성적인 품   사람이 되신 예수께서는 분명 남성이었지만 그리스도는 남성과 여성성을 초월하시는 하느님이시다. 하느님은 부성과 모성을 지니... 이마르첼리노M 2021.01.14 456
1363 하느님의 가난 하느님의 가난   삼위일체 신비 안에서 사랑을 배운다. 하느님의 사랑 안에는 소유의 흔적이 없다 “상호 이타적이면서 완전한 자기 증여.”   사랑은... 이마르첼리노M 2017.12.09 1259
Board Pagination ‹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