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396 추천 수 1 댓글 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2016 포르치운쿨라 이야기 3>

 

* 구간: 진안군 데미샘 옆 두원공소~임실군 관촌면 회문리 덕치공소

* 행진참여인원: 32

* 길 위의 천사: 강혜정 발바라의 부군, 2015포르치운쿨라 행진 참여 형제자매님들, 익산 주현형제회 형제 자매님들, 덕치공소 형제자매님들, 강진공소 형제자매님들

 

어제 저녁에 상의 한 대로 낮 동안의 더위를 피하기 위해 새벽 길을 나선다. 4시에 1진이 나서기로 하였으니 자매님들의 아침은 더 일찍 시작된다. 2진이 들고 갈 1진의 주먹밥까지 4~50년 경력의 경력자들이 나서니 뚝딱 맛도 좋고 모양도 좋은 주먹밥이 완성된다.

남은 3진도 쉴 틈 없이 하루 밤을 허락해준 마을 경로당에 대한 예의와 감사함의 뜻으로 온 집 안을 번쩍번쩍 광이 나게 닦아 놓고 고마움의 인사를 남기고 길을 나선다.

 

별 빛이 남아있는 이른 새벽의 섬진강의 물안개와 새벽 공기는 어제의 뜨거운 열기를 짐작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서늘하고 신선하다. 이름없는 꽃잎 끝에 맺힌 이슬방울 마저 주님이 주신 선물! 겸손하고 가난한 마음으로 내 안에 오신 주님을 맞는다.


 

  



얼마나 걸었을까? 새벽 2시에 광명에서 출발해 피곤함을 무릎쓴 새 식구 강혜정 발바라 자매님의 부군의 도움으로 예상보다 빨리 3진이 도착하고 행진 참여자 모두가 다같이 섬진강변 자전거 도로를 따라 걷는다. 간간히 구름이 해를 가려 그림자를 만들어 주고 줄기를 타고 흐르는 강물이 있고, 그 강물에 띄운 튜브오리를 탄 아이들의 웃음이 도시의 소음에 찌든 귀를 쉬게하고 초록을 등 진 진짜 오리가족은 눈을 즐겁게 한다.


 

 

 

    

길 가 보건소 앞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대 작년에 우리가 걷는 포르치운쿨라 행진을 미리 경험한 고행선배님들이 오이와 자두를 큰 보따리에 가득 들고 응원하러 와 주셨다. 동료를 위해 나의 것을 일부러 내어 주지 않아도 될 만큼 스케일이 크다. 새벽 밥을 먹고 길을 나선지 한참이 지나 시장기를 느낄 즈음이니 얼마나 꿀 맛인지 안 먹어 본 사람은 말을 말라.

'저희가 얼마나 고마워하는지 아시지요?'

 

 

 

 

 

2시간 쯤 걸었을까? 김용택시인의 집과 시를 새겨 넣은 시비들이 보이는대 '어디서 오셨냐?'며 밭을 매시던 주민 한 분이말을 거신다. '어머나! 이 더운 날!' 마음만으로도 고맙기 그지없는 우리 일행에게 냉커피 한 잔 대접하게 해 달라 사정을 하신다. 이건 뭥미? 고마운 건 우린대 본인이 너무 기뻐하신다. 이렇게 감사한 일이!

염치불구하고 허둥지둥 겁나게 빨리 LTE 급으로 타 내오신 세상에 둘도 없는 얼음 띄운 커피를 들고 '나는 행복해~ '를 외쳐본다. 신부님 수녀님을 네 분이나 배출한 집안이시란다. 역쉬! 목마른 주님을 보셨을까?

 

 

 


 

김용택시인의 시를 드문드문 읽으며 1시간

여를 더 걸어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덕치공소에 도착한다. 무더운 낮에 식사를 준비해 주신 자매님들 덕에 점심을 맛있게 먹고 잠시 쉰 후 미사를 준비한다. 오늘 부를 성가를 연습하는대 <발자취를 따라서>에 나오는 프란치스칸 성가의 대다수의 곡을 작곡한 김찬선 신부님의 기타 반주에 맞추어 성가를 부른다. 영광스럽다.

신부님의 말씀대로 북치고 장구치고 .... 그 다음은 쉿!

 

 

 

  


청원기도에 관하여 문답식 강론이 이어진다.

사랑은 타이밍이 듯 기도도 타이밍이 중요하다. 때를 기다리시더라도 반드시 우리의 간절한 기도를 들어 주신다는 믿음을 갖고 내 청을 즉시 겁나게 빨~ 리 들어 주시지 않는다며 주님의 현존을 부정하거나 실망치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기다려야겠다.

 

작은 공소를 가득 메운 은총의 열기로 마음이 뜨겁다.

 

돌아가며 바쁘게 씻고 빨래를 하여 널고 저녁기도를 준비하고 있는대 어디서 많이 본 분들이 쑤~!

음마 깜짝이야! 익산의 주현형제회 형제자매님들께서 얼마나 애쓰냐며 이 더운 날 당신들은 힘들어 기운이 빠지실텐대 우리에게 힘을 내라며 불고기며 배추 겉절이를 푸짐하게 바리바리 오케바리 싸갖고 또 오셨다.

허기짐과 배고픔을 각오하고 나선 길에서 이런 호사를 누려도 되나 싶지만 고모와 함께 4일을 잘 걷고도 더이상은 힘들었는지 집에 가고 싶은 만(?)가지 이유 중에 '고기도 못 먹어'가 있었는대....... "경국아~ 미안하대이~ 고모들이 네 몫까지 다~ 먹었대이."

 

   

  


신부님은 내일 코스를 위한 답사를 가시고 우리는 내일부터 봉사해 주실 리더와 기타 등등의 사항을 협의해 내일을 위한 준비를 마친다. 형제님들이 강진면의 공소로 쉬러 떠나시고 자매들끼리 둘러 앉아 진짜 친 언니 동생처럼 서로의 안부를 묻고 내일을 위한 식사 계획을 세우고 수고로움에 박수를 쳐드리고 이야기를 나누며 하루를 나눈다.

 

 

  

머리를 바닥에 대고 누웠으나 잠이 오지 않는다.

 

주님! 모두에게 평안함을 주소서!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59 몸값에 대한 이해 2. (서공석 신부님) 몸값에 대한 이해 2. 서공석 신부님의 해석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 이마르첼리노M 2024.02.28 407
1458 말씀을 잉태하여 사랑을 낳기까지 말씀을 잉태하여 사랑을 낳기까지   성탄절이 가까워지면 예수님의 잉태와 출산에 관한 이야기가 그 중심을 이룹니다. 주님의 성탄이 먼 옛날에 있었던 이야기가... 이마르첼리노M 2023.12.10 232
1457 마리아의 노래, ( 마니피캇) - 내어주는 사랑과 받아들인 사랑의 만남 마리아의 노래, ( 마니피캇)  -내어주는 사랑과 받아들인 사랑의 만남    삼위일체 하느님의 내어주는 사랑이 이 땅에 사람이 되시어 우리 눈에 볼 수 있는 존재... 이마르첼리노M 2024.05.31 55
1456 네가 서 있는 곳이 가룩한 땅이다. 네가 서 있는 곳이 거룩한 땅이다.     “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어라.” (탈출기 3,5) 우리가 사는 곳이 거룩한 곳이며 우리가 만나... 이마르첼리노M 2023.07.20 234
1455 내어주는 사랑으로 연결 되지 않는 기도는 심판하는 저울이 됩니다. 내어주는 사랑으로 연결되지 않는 기도는 심판하는 저울이 됩니다.   영의 현존 안에 머물러 있는 사람은 내면의 자유를 누립니다. 성프란치스코와 성녀 글라라는... 이마르첼리노M 2023.09.23 350
1454 내어주고 품어 안는 삼위일체 하느님의 모성적 힘 내어주고 품어 안는 삼위일체 하느님의 모성적 힘   내가 지난날의 내 믿음을 성찰하는 가운데 발견한 것은 하느님을 권력을 지닌 힘으로, 지배하는 전능으로 이... 이마르첼리노M 2023.01.11 358
1453 내가 믿는 하느님 상(像)이 나의 삶을 바꿉니다. 내가 믿는 하느님 상(像)이 나의 삶을 바꿉니다.   요한 사도는 “하느님께서 사랑”이시라고 말합니다. 믿음의 출발이 사랑의 하느님으로부터 사랑받고 있음에서 ... 이마르첼리노M 2024.02.08 348
1452 난 너의 좋은 데를 안단다. 난 너의 좋은 데를 안단다.   세상은 온통 작은 기쁨들로 가득 차 있다. 다만 이 기쁨을 알아보는 능력이 없을 뿐이다.   하느님께서 새날로 주신 아침에 형제들... 이마르첼리노M 2023.01.30 450
1451 기도와 단식과 자선에 대한 새로운 이해 기도와 단식과 자선에 대한 새로운 이해   “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마르 1,15)     교회 전통 안에서 회개는 기도와 단식과 ... 이마르첼리노M 2024.02.19 367
1450 기도는 변화로 나아가게 하는 창조의 행위입니다. 기도는 변화로 나아가게 하는 창조의 행위입니다.   하느님의 현존은 특정한 장소나 때에만 계시는 분이 아닙니다. 우리의 노력으로 하느님을 모실 수 있는 게 ... 이마르첼리노M 2024.02.16 601
1449 기도는 관계적 변화로 나아가는 삶의 태도 기도는 관계적 변화로 나아가는 삶의 태도   복잡한 세상에서 하느님을 찾는 프란치스칸들은 하느님과의 관계, 사람들과의 관계, 세상과의 관계에서 영적인 길을... 이마르첼리노M 2024.05.17 92
1448 가치 충돌의 책에서 배우는 진리 가치 충돌의 책에서 배우는 진리   성경은 가치 충돌의 책입니다. 인과응보와 상선벌악이라는 가치에 길들어져 있는 우리의 가치와 복음적 가치가 충돌하는 성경... 이마르첼리노M 2023.11.19 184
1447 “우리는 그분 안에서 숨 쉬고 살아갑니다.” (사도행전 17,28) “우리는 그분 안에서 숨 쉬고 살아갑니다.” (사도행전 17,28)   우리는 아버지의 품보다 어머니의 품에 의해 사랑을 느끼면서 성장해왔습니다. 사실 하느님의 품... 1 이마르첼리노M 2022.02.23 398
1446 힘이 없는 곳에 힘이 있습니다. 힘이 없는 곳에 힘이 있습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사랑하는 마음 안에 육화하시는 주님의 영께서 향유를 들고 다가오십니다. 자신의 연약함과 무력함으로 우리를 ... 이마르첼리노 2011.04.02 6765
1445 힘이 없는 곳에 힘이 있습니다.  힘이 없는 곳에 힘이 있습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사랑하는 마음 안에 육화하시는 주님의 영께서 향유를 들고 다가오십니다. 자신의 연약함과 무력함으로 우리... 이마르첼리노M 2014.02.28 5021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01 Next ›
/ 10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