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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평화와 자비


  첫 날은 5명의 형제들이 섬진강 발원지라는 마이산 근처, '대미샘'이란 곳에 도착하였다.


  깊은 산 속 숲 아래

  맑고 달디 단 샘물이 있어, 이름하여 '대미샘'이란다.

  감사와 겸허의 맘으로 깊숙히 들이킨 몇 모금의 생명수!

  그것은 삼라만상의 온갖 생명이 물로 이루어져 있고 물에서 태어난다 해도 과언이 아닌것이,

  우리 몸 조차도 70% 이상이 물이라쟎는가?

  샘을 둘러싸고 있는 풀이나 나무들, 돌, 바위들도 물이 없이는 그곳에 존재할 수 없다는 것.

  태초 생명의 모든 근원이 물의 순환 과정에서 생겨났음을...!

  그렇게 우리들은 인지와 기교에 전혀 물들지 않은 섬진강 시원지에서

  발, 눈, 영의 도장을 찍으면서,

  무엇보다도 도덕경의 '상선약수(上善若水)'란 의미를 떠올리며 하느님께 감사!!!

  

  그런데 이 지구상에서 이렇듯 순진무구한 자연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는 유일한 존재,

  나를 포함한 인간!  

  샘에게 참으로 송구스런 마음이 듦을 어쩌지 못하였음에랴!

  극심한 수질 오염과 대기 오염 속에 살고 있어, 연일 미세 먼지 따위로 곤혹을 치루며

  지내고 있는 오늘의 현실,,,  

  물을 살리고 공기를 정화시키고, 흙과 대지를 살리지 않고는

  멀지않은 날에 이 지구가 시한부의 생명일 수 밖에 없다는 끔찍한 현실을

  어찌 직시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김용택 시인의 고향, 진뫼마을을 끼고 첫 날 우리가 도착한 곳은 ?

  ㄱ자로 휘돌아 흐르는 냇물을 바라보는 마을회관에서 1박을 했다.

  경관이 아름다와 그 마을에선 언젠가 드라마 촬영도 했단다.

 

  다음 날 산등성이로 해가 돋는 정경이 새벽 안개의 어스름 속에 아름다움을 더하여,

  잠에서 갓 깨어난 아이의 기지개처럼 천진스런 귀여움랄까.

  

  한 발 한 발 디딛는 발걸음을 통해

  냇물을 따라 시골 동리가 정겨웠고, 막 봄을 깨우는 깊은 산 속의 풍경이며

  공기...자연의 조화로움에서 멀어진 도시인들에겐 모두가 상큼한 새삼스러움이었다.


  그런데 그 날 걸으면서 진뫼마을에서부터 우리를 앞장 서 가는 삽살개 한마리가

  자꾸만 뒤돌아 보며 보조를 맞추어 멀고 먼 다음 마을까지 안내를 해 주어 너무 신기했다.

  자기 마을을 찾아주어 고맙다는 듯이 말이다.


  모처럼의 6일간 연피정을 통해 '무위자연(無爲自然)'의 호흡을 함께한

  첫 날의 발걸음을 통해,

  인간의 행복이나 최고의 기쁨이란, 순간순간 평화로우며 자유롭게 무엇보다도

  자연 그대로를 느낄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거였다.  

  또 자연과 호흡을 함께 하는 그런 순간들일지라도, 외부로부터 얻어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라는 존재가 그런 것들을 깨우칠 역량이 있어야 한다는 것,

  무엇보다도 대자연의 생명을 섭리하시고 주관하시는 하느님과 함께 하는 호흡일 때

  자연(自然)은 나에게 무위(無爲)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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